글: 대도지행(大道知行)
상고시대에는 의자, 스툴(등받이없는 의자)같은 류의 앉는 도구가 없었다. 사람들은 땅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즉 석지이좌(席之而坐), 포석어지(鋪席於地)했다. 자리의 위에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발끝에 붙인다. 이렇게 "앉는 것(坐)"은 "꿇어앉는 것(跪)"과 비슷하다. 다만 허리를 펴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며, 자리에 앉은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먼저 꿇어앉는 동작을 취해야 한다. 이것을 고대에 "장궤(長跪)" 혹은 "기(跽)"라고 불렀다. 허리를 펴고 꿇어앉는 것으로 장중함과 공경을 나타낸다. 위진남북조 이후, 의자류의 앉는 도구가 중국에 들어온다. 그리하여, "석지이좌"는 "수족좌(垂足坐, 의자위에 앉아서 다리를 늘어뜨려 땅바닥에 닫게 하는 자세)"로 점점 바뀌게 된다.
"석(席)"은 짜서 바닥에 까는 용구이며, 실내에 깔아서 사람들이 앉거나 눕는데 썼다. 사람들이 방안으로 들어갈 때면 반드시 먼저 신발을 벗는다. 그후에 '석지이좌'한다. 석의 길이는 서로 다르다. 긴 것은 여러 명이 앉을 수 있고, 짧은 것은 혼자 앉는다. 일반적으로 자리를 2겹으로 깐다. 아래에 까는 것은 대나무로 엮어서 만든 것으로 "연(筵)"이라고 불렀고, 위에 까는 것은 초본식물로 짠 것으로 "석"이라 불렀다. "연"은 "석"보다 약간 더 길고 둘을 합쳐서 "연석(筵席)"이라고 불렀다. 고대인들은 음식을 먹거나 연회를 할 때 연석위에 앉았다. 그래서 "주연(酒筵)"이라든지, "주석(酒席)"같은 용어가 나타난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연석"이라는 말로 주석을 가리켰다.
고대에는 석에 앉는 것을 많이 따졌다. "허좌진후(虛坐盡後), 식좌진전(食坐盡前)"이라는 규칙이 있다. 연회에 출석하여 발언을 할 때는 가급적 뒤로 물러나서 앉는다는 것인데, 말할 때 침을 튀기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리고 식사를 할 때는 앞으로 당겨서 앉는다는 것으로 이는 탕이나 음식으로 좌석을 더럽히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주인에 대한 존경과 공경을 나타내고 자신의 교양을 드러내는 것이다.
고대인들은 그리하여 좌석과 관련된 여러 단어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예를 들어, 연회를 거행하거나 의식을 행할 때 각자 자기 자리에 앉는 것을 "입석(入席)"이라고 한다; 주인과 손님이 앉는 자리를 각각 "주석(主席)" "객석(客席)"이라고 부른다; 자리를 비워두고 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허석(虛席)"이라 한다; 연회에 수행으로 따라가서 참석하는 것을 "배석(陪席)"이라고 한다: 연회에서 나온느 것을 "퇴석(退席)"이라고 한다; 몸을 일으켜 잠시 자리를 피하는 것을 "피석(避席)"이라고 한다;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윗몸을 일으켜 인사를 하지만, 두 무릎은 여전히 바닥에 닿아있는 것을 "슬석(膝席)"이라고 한다: 자리에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실력을 보여 상대방을 못나보이게 하는 것을 "탈석(奪席)"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자리를 앞으로 당겨서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것을 "전석(前席)"이라 한다; 자리에서 아무런 인사없이 떠나는 것을 "도석(逃席)"이라 한다; 친구와 절교하는 것을 "할석(割席)"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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