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시대의 십대신조(十大神鳥)

글: 사서능헌각(史書凌軒閣)

 

10. 구봉(九鳳)

 

<산해경(山海經)>에 이런 내용이 있다: "대황에 산이 있는데 이름이 북극거(大荒有山名北極柜), 바닷물이 북으로 들어간다(海水北注焉), 신이 있는데 머리가 아홉개이고(有神九首),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을 하고 있다(人面鳥身), 이름은 구봉이라 한다(名曰九鳳)"

 

구봉은 구두조(九頭鳥)의 원형이다. 다만 구두조는 아니다. 왜냐하면 '인면조신'이기 때문이다.

 

구봉의 내력에 대하여 어느 정도 초(楚)의 땅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에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구봉이 소재한 '북극거'산은 보통장소가 아니다. 바로 초나라사람들의 선조인 전욱(顓頊)과 그의 9명의 비빈이 묻힌 곳이다. 전욱은 한수(漢水)에 묻혔는데, 구봉(아홉비빈을 의미함)이 전욱과 함께 묻혔다. 구봉의 내력은 아마도 이럴 것이다.

 

9. 필방(畢方)

 

<산해경>에 이런 내용이 있다: "그 모습은 학과 같고(其狀如鶴), 다리는 하나이다(一足). 붉은 무늬에 파란 바탕 그리고 하얀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赤文靑質而白喙), 그 울음소리는 스스로를 부르는 것같다(其鳴自叫也). 나타나면 그 마을이 불에 탄다(見則其邑訛火)" 

 

상고신화에서 필방은 불의 정령이다. 외형은 선학과 비슷하다. 깃털을 파란색이고, 홍색의 반점이 있다. 필장은 다리가 하나만 있으며, 오곡을 먹지 않고, 소리지르는 것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다. 일단 출현하면 화염을 가지고 온다.

 

황제(黃帝)가 태산에서 각 부락을 소집할 때, 교룡(蛟龍)이 끄는 전차를 타고 갔는데, 신조인 필방이 전차의 곁에 서 있었다. 

 

나중에 필방은 화신(火神) 축융(祝融)의 시총(侍寵)이라 불린다.

 

치우(蚩尤)가 황제와 결전을 벌일 때, 풍백, 우사가 엄청난 비와 짙은 안개를 몰고 왔을 때, 필방이 화염으로 비와 안개를 걷어내어, 응룡(應龍)에게 기회를 준다.

 

8. 승우(勝遇)

 

<산해경>에 이런 내용이 있다: "옥산에 새가 있다(玉山有鳥焉), 그 모습은 꿩과 같고 붉으며(其狀如翟而赤), 이름은 승우이다(名曰勝遇). 물고기를 먹으며(是食魚), 울음소리는 사슴과 같다(其音如鹿), 나타나면 홍수가 난다(見則大水)"

 

"화조" 필방은 황제를 도와 치우를 격퇴시킴으로서 그 이름이 유명해졌다. 그러나 그에 대응하는 "수조(水鳥)" 승우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다.

 

승우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며, 목소리는 사슴이 우는 것과 같다. 일단 나타나면 홍수를 몰고 온다.

 

승우는 원래 수신(水神) 공공(共工)의 시총이다. 축융(祝融)이 필방을 데리고 공공과 싸울 때, 승우도 등장한다.

 

공공이 패배한 후 승우도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모른다.

 

7. 금시대붕(金翅大鵬)

 

상고신화에서 대붕(大鵬)은 봉황(鳳凰)이 낳은 신조이다. 성격이 나쁘며, 전투력은 강하다.

 

대붕의 이미지는 여러번 고대의 소설과 신화에 나온다.

 

<봉신연의>의 봉래도(蓬萊島) 우익선(羽翼仙), <서유기>의 사타령(獅駝嶺) 삼대왕(三大王)이 모두 이 녀석이다.

 

<서유기>의 금시대붕은 비행속도가 아주 빨랐으나, 1:1의 전투에서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았다.

 

대붕은 손오공과 근 백회합을 싸웠지만 전혀 우세함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대붕은 손오공과 싸울 때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1:1로는 손오공을 이길 수 없다고 보아, 청사(靑獅), 백상(白象)을 부른다.

 

6. 봉황(鳳凰), 5. 주작(朱雀)

 

상고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봉황과 주작을 어떻게 구분해야하는지는 잘 알지 못할 것이다.

 

봉황과 주작이라는 두 신조를 간략히 소개하기로 한다.

 

봉황은 신조이고, 주작은 새모양의 신이다.

 

주작은 오직 1마리이고 염제(炎帝)를 대표한다. 남방과 여름등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신령이다.

 

그외에 주작은 남방칠수(南方七宿)를 이끄는 별의 신이다. 청룡(靑龍), 백호(白虎), 현무(玄武)와 합쳐서 "하늘의 사령(天之四靈)"이라 불린다.

 

봉황은 지위가 주작보다 훨씬 낮다.

 

고대 신화에서 봉황은 미덕을 대표하는 오채신조(五彩神鳥)이다.

 

봉황은 1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이다. 그리고 색깔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한다.

 

봉황과 주작은 서로 비교할 수가 없다.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백색호랑이(백호)와 신화에 나오는 오행의 금을 관장하고, 서방칠수를 관장하며, 죽음과 가을의 천신을 비교하는 것처럼.

 

4. 삼족금오(三足金烏)

 

곤륜산(昆侖山)은 약수(弱水)의 가운데 있어 용을 타지 않으면 도달할 수가 업ㅅ다. 거기에는 삼족금오가 있는데 부상(扶桑)에 살고 있다.

 

삼족금오는 태양을 대표하는 신조이다. 그것은 부상수(扶桑樹)에 살고 있는데, 매일 돌아가면서 일을 한다. 한 마리가 하룻동안.

 

검은 까마귀가 태양의 가운데 있고, 주위는 금빛이 빛나는 '홍광'이 있어, '금오'라고 불렀다.

 

현대과학은 '삼족금오'를 '태양이 흑점'이라고 부른다.

 

하루는 10개의 태양이 떴고, 10마리의 삼족금조가 모두 하늘로 날아 올랐다.

 

인간세상은 열 개의 태양으로 모두 타서 말랐고, 풀한포기 살아남지 못한다.

 

천제(天帝)는 전신 대예(大羿)를 내려보내 이 문제를 해결한다.

 

예가 천제와 작별할 때, 천제에게 이렇게 말한다: "천제께서는 안심하십시오. 나보다 태양을 더 잘아는 자는 없습니다. 내가 열개를 쏘아서 잡겠습니다."

 

3. 공선(孔宣)

 

공선은 바로 신조 공작이다. 즉 봉황의 후손이다.

 

<봉신연의>에서 공선은 성인의 아래에서 가장 센 전투력을 지녔다고 말해진다.

 

공선의 전적은 놀라울 정도이다.

 

태상노군(太上老君)과 원시천존(元始天尊)을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이 차례로 나서지만, 모조리 공선의 '오색호광(五色毫光)'에 패배당하여 도망친다.

 

전투력이 높지 않은 제자들은 공선의 '오색호광'을 본 후에 바로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할 생각을 포기해버렸다.

 

<봉신연의>에서 공선의 등장은 아주 돌연하다. 마치 갑자기 출현한 것같다.

 

다만 만일 자세히 살펴보면 발견할 수 있다. 공선의 출현의 배후에는 아주 큰 인과관계가 있다. 여왜낭낭(女媧娘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구망(句芒)

 

<산해경>에 이런 내용이 있다: "동방에 구망이 있는데(東方句芒), 새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鳥身人面), 두 마리의 용을 타고 다닌다(乘兩龍而行)."

 

구망은 인면조신의 신조이다. 목신(木神)이며 봄의 신이다. 그리고 오방천제중에서는 청제(靑帝) 복희(伏羲)의 종신(從神)이다. 

 

구망의 실력은 어떠한가? <산해경>의 "두 마리의 용을 타고 다닌다"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같다.

 

상고신화에서 용을 타고 날아다니는 신선은 많지 않다.

 

태상노군이 타는 것은 청우(靑牛)이고, 통천교주가 타는 것은 기우(夔牛)이다.

 

구망이 타는 것은 그러나 두 마리의 용이다. 그리고 그는 복희의 종신이다. 복희를 대신하여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1. 곤붕(鯤鵬)

 

<소요유(逍遙遊)>에 이런 내용이 있다: "북명에 물고기가 있는데(北冥有魚), 이름이 곤이다(其名爲鯤). 곤의 크기는 몇천리나 되는지 모른다(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 새로 변신하면(化而爲鳥), 이름이 붕이다(其名爲鵬). 붕의 등은 몇천리나 되는지 모른다(鵬之背不知其幾千里也), 노해서 날면(怒而飛), 그 날개는 하늘의 구름과 같다(其翼若垂天之雲). 바로 이 새이다(是鳥也). 바다를 날면 남명으로까지 간다(海運則將徙於南冥)."

 

곤붕은 원고의 신조이다.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물 속에 있을 때는 몸이 아주 큰 곤이고, 하늘을 나를 때는 날개를 펼치면 천리에 이르는 붕이 된다.

 

공선, 구망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곤붕의 앞에서는 모두 보름달 앞의 반딧불과 같고, 매의 앞에 선 참새와 같다.

 

<소요유>에 나오는 곤붕의 원형은 <산해경>에 나오는 옹강(禺强)이다. 

 

옹강은 전설상의 해신(海神), 풍신(風神)이며 온신(瘟神)이다. 황제(黃帝)의 손자이다.

 

옹강도 물고기와 새의 두 가지 모습이 있는데, 몸집이 아주 크고, 사계절의 윤회를 통제하는 엄청난 신력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