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철목객청(鐵木客廳)
최근 미국에 사는 중국계에 대한 글을 쓰면서 미국에서 살기 힘들다는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한 독자가 댓글을 남겼다: 미국중국계는 백인국가에서 2등국민인데, 왜 귀국하지 않는 겁니까?"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묻는다: "미국의 신종코로나가 이렇게 위험한데, 중국계는 왜 귀국해서 이를 피하지 않는가?"
또 어떤 사람(아마도 트럼프지지자)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우리 대통령을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냐?"
나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어보았고, 많은 지인들의 대답을 얻어냈다. 아래에 적어놓을테니 참고하기 바란다.
1. "나는 학생이다. 원래 여름방학때 귀국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개일(五個一)'이후 엄청난 가격의 비행기표를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못돌아갔다."
2. "나는 이전에 중국에서 3등국민이었다. 여기에서 2등국민으로 사는게 뭐 낯설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3. "나는 내 스스로 2등국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국 중서부에 있는데, 글로벌화이후 여기에 사는 많은 백인들도 전세계 자본가들이 결탁했고, 자신은 2등국민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4. "그건 중국의 전랑(戰狼, 늑대전사)에게 물어봐라...어제든지 우리를 맞이해서 데려가겠다고 하더니,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냐. 나는 미국에 가족을 보러 왔고, 손자를 보고 있다. 원래 4월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곤란하다. 우리를 데려가주지 않고 있다."
5. "감히 돌아갈 수가 없다. 경계하는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할까봐 겁난다. 내가 천리투독(千里投毒)했다고 하면서..."
6. 원래 그린카드를 받으면 천인계획으로 귀국할 계획이었다. 그렇게 하면 양쪽에서 모두 돈을 벌 수 있다. 그런에 이 천인계획이 망했다. 양쪽에서 모두 돈을 벌 수는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미국에서만 벌고 있다."
7. "나는 신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기자가 인터뷰할 때, 기고만장하여 대통령에게도 욕을 시원하게 해댄다. 이런 기회가 언제든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잠시 여기에 남아서 기자를 해보고 싶다."
8. "돌아가도 일자리가 없다. 노점상도 못한다."
9. "여기의 가치관은 비교적 썩었다. 나같이 도덕수준이 높지 않은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다. 그래서 우선 남기로 했다..."
10. "여기는 사람들이 비교적 게으르다. 996(오전9시에서 오후9시까지 일주일에 6일을 일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 나는 여기에서 996을 한다. 상대적으로 쉽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11. "나는 어렸을 때, 중앙국유기업의 관사에서 자랐다. 많은 사람들이 출국했다. 나는 성적이 보통이어서, 외국의 평범한 대학에서 평범한 학위를 받았다. 솔직히 말해서 국장급의 자식이면 귀국해서 중앙기업에 취직할 수 있지만, 내 아버지처럼 그렇지 않으면 그냥 여기에 남아있는게 낫다."
12. "나는 비록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왔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이비리그대학을 나오고 귀국해도 몇명이나 장레이(張磊, 힐하우스캐피탈 창업자), 리얜홍(李彦宏, 바이두의 창업자)같이 되겠는가? 모두 그 몇몇 대단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무협소설을 읽은 사람(마윈을 가리킴)을 따라, 자신의 신분을 곽정(郭靖), 소봉(蕭峰), 풍청양(風淸揚)같이 되고 싶어하지만, 대부분은 강남팔괴(江南八怪)도 못된다. 나의 수준은 아마도 청성파(靑城派)의 보통 인물정도일 것이다. 국내의 강호에는 고수가 너무 많다. 역시 이곳에 남아있는게 낫겠다."
13. "나는 국내에서 몇년간 일을 해봤다. 그때는 영업을 했는데, 자주 북상광(北上廣,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최고급호텔의 바를 다녔고, 중국의 여자들이 자신의 동포를 멸시하고, 죽어라 외국인의 곁에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마음 속으로 아예 외국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거기에는 백인이 많으니 뭐 혼자 잘나가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 것아니냐."
14. "내가 귀국하지 않는 것은 주로 아이가 나처럼 대학시험으로 고생할까봐...."
15. "2등국민이면 2등국민이지. 2등국민인 해리스도 부통령후보가 되지 않느냐?"
16. "귀국한다고 해도 나는 1등국민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백은 중앙아시아의 외국인인데, 당나라의 1등국민이 되지 않았는가?"
17. "나는 지금 주립대학에서 공부를 절반쯤 마쳤다. 만일 돌아가면, 양회대표가 내놓은 일정표에 따르면, 기껏해야 기술학교에 갈 수 있을 뿐이다. 생각해보면 역시 그냥 그만두는게 낫겠다..."
18. "나는 금년에 막 졸업했다. 국내에 이력서를 적지 않게 보냈는데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우선 잠시 여기에서 포스닥을 하고 있다."
19. "나는 노처녀이다. 매번 귀국하면 부모가 결혼을 재촉해서, 골치아프다. 그냥 여기 있는게 낫다. 여기는 인정은 없지만, 다른 사람의 일에 쓸데없이 신경쓰지는 않는다."
20. "나같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역시 조국의 취업시장에 부담을 추가하지 않는게 좋겠다. 차라리 남아서 미국에 해를 끼치는 것이 더 낫겠다. 옛날에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미국에 있을 때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죽어라 미국의 전기를 쓰고, 미국의 양식을 낭비하여, 그들에게 해를 가하겠다."
21. "예전에 나이든 중국계들은 무슨 중국은 공기가 좋지 않아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출국하자마자 돌아가고 싶었다. 금년 연초 신종코로나가 막 시작했을 때, 마스크를 많이 사서 전부 부쳐주었다. 나중에 귀국하려고 생각하니, 마스크가 없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가지 못했다...
22. "예전에 노인들에게 듣기로, 미국은 산도 좋고 물도 좋은데 적막하고, 중국은 더럽고 어지러운데 재미있게 산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인 것같다. 미국인들도 규칙을 지키지 않고 매일 시위한다. 가끔 역사서에서나 배웠던 스트라이크도 있다. 길거리도 엉망진창이다. 신종코로나로 사람들이 시끄럽다. 사람에게 젊은시절은 오직 한번이다. 나는 아직 젊다. 미국의 더럽고 어지러운 것이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23. "28살이 되던 해, 나는 인민광장의 만남의 장소에서 노점상을 했었다...현재는 멀리 도망쳐 있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24. "이전에 상하이에의 공사장에서 전기공으로 일했다. 집단숙소에 살았다. 지금도 전기공인데, 내 집이 있다. 만족한다."
25. "내가 돌아가면, 이웃이 분명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거기서 살기 힘들어서 돌아왔지. 됐다."
26. "무슨 1등국민, 2등국민이냐, 나는 주방장이다. 어딜 가든 주방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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