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간중국(看中國)
최근 홍콩인단체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3대도시에서 대형광고판을 빌려, 인구센서스때 반드시 '홍콩인'으로 기재하고, '중국인'으로 기재하지 말아달라고 하였다. 그중 하나의 간판에는 89.64라는 숫자를 써서 암중으로 천안문사태를 표시했다. 네티즌들은 절묘하다고 칭찬을 금치 못한다.
이 길이 25인치, 높이 15인치의 대형 전자광고판은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의 고속도로옆에 서 있다. 광고업체의 사이트를 보면, 이 전자스크린광고판은 매일 30만명의 실리콘밸리로 통근하는 사람들에게 광고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 광고주의 시각은 마치 수학문제인 것같다. 두 개의 직선으로 하나의 각도를 표시했는데, 숫자는 바로 89.64˚이다. 그리고 아래의 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그냥 보기에는 직각(right angle)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홍콩인(Hongkonger)이라고 기재하고, 중국인(Chinese)이라고 기재하지 말라."
광고에는 영어와 광동어의 두 언어의 이중적 의미를 가지는 단어를 이용했다. 89.64는 1989년 6월 4일의 천안문사태를 암시한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설명한다. '각도(角度)'는 광동어로 읽으며 '국도(國度, 국가라는 뜻임)'와 같다. 그래서 이 89.64도는 얼핏 보기에 직각 혹은 정확한 각도(국도)인 것같지만, 실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이 전자광고판을 통하여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겉으로 보기에 중국인같지만, 실제는 홍콩인이라는 것이다."
미국정부는 매 10년마다 전국인구센서스를 실시한다. 3월부터 미국의 홍콩인단체인 We the Hongkongers는 하나의 활동을 벌인다. 2020년 인구센서스때 질문난의 '종족' 난에 '홍콩인'으로 쓰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홍콩인이라는 신분에 대한 인식을 갖자는 것이다. 미국의 정부조사에서 '홍콩인'이라는 공식숫자를 남기자는 것이다.
이 활동을 위해 모집한 금액은 34,522달러였고, 이를 광고비용으로 썼다.
홍콩인단체의 추산에 의하면 개략 20만의 홍콩인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는 '홍콩인'이라고 쓰지 않아서 공식숫자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화인(華人) 혹은 기타 아시아인으로 나타났다. 홍콩인단체는 인구센서스결과는 미국정책과 자원분배에 관련된다. 그래서 홍콩인들이 '홍콩인'이라고 기재하기를 호소하는 것이다.
홍콩유학생 쉬잉팅(許潁婷)이 찍은 영상에서는 미국에 사는 대만인들이 '대만인(Taiwanese)'이라고 써서 성공한 사례를 얘기한다. 2020년에 '대만인'으로 기재한 숫자는 이미 65%가 늘어났다. 이는 21만의 대만인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인구센서스는 3월하순부터 시작했다. 주민들에게 인터넷, 우편 혹은 전화의 방식으로 질문지에 대답해달라고 하고 있다. 일정에 따르면 지금은 거의 끝나가는 때이다. 그러나 우한폐렴의 영향으로 이 통계업무는 9월 30일까지 연장되었다.
최근에 홍콩인으로 기재하자는 운동의 대형광고판은 선거를 재촉하는 의미도 있다. 기실 샌프란시스코에서 89.64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사용한 것 외에 로스엔젤레스의 광고판에는 '우산'을 주제로 삼았다. 홍콩인이 머리에 안전모와 방독면을 쓰고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자유추구의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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