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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미중신냉전

미국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칩공급을 전면금지한 내막은...?

by 중은우시 2020. 8. 21.

글: 임염(荏苒)

 

5월 미국기술과 설비를 사용하여 화웨이의 칩을 생산하지 못하도로 금지하면서, TSMC등 파운드리의 화웨이칩 OEM생산이 금지된 후, 8월 17일에는 미국이 다시 금지령을 수정하여, 화웨이가 미국의 금지령을 회피하여 칩을 구매할 수 없도록 막았다. 그리하여 화웨이가 미디어텍(MTK, 聯發科), 퀄컴, 삼성등 회사로부터 칩을 구매하는 길이 막혀버렸다. 화웨이의 칩을 구하는 길을 미국이 모조리 차단해버린 것이다. 미국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금지령이 나온 것은 미국 퀄컴의 '배신'이 있었다고 한다.

 

2020년 5월, 미국은 중국통신설비제조업체 화웨이를 '실체명단'에 넣은 1주년을 맞이하여, 미국 상무부 공업및안전국(BIS)는 금지령을 반포하여, 화웨이가 미국기술과 설비를 사용여 칩을 설계 혹은 생산하지 못하게 금지했다. 동시에 미국기술과 설비를 사용하여 화웨이에 칩을 생산해줄 수 없도록 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가 화웨이를 위해 OEM생산하는 길을 막아버렸다.

 

미국의 금지령에는 완충기간을 두었기 때문에, 화웨이는 금지령이 발효되기 전에, 긴급히 TSMC에 거액의 칩주문을 넣었다. 얼마전에 거행된 중국정보화100인회의 2020년 회의에서 화웨이의 소비자부문 CEO인 위청동은 미국의 금지령하에서 화웨이의 기린칩은 절판이 될 것이다. "금년이 아마 우리가 최후로 화웨이의 기린고급칩을 가지는 해가 될 것이다." 화웨이는 최신의 플래그십 기린칩을 기린9000으로 명명했었다. 이전에 인터넷에 떠돌던 기린1020이 아니라, 아마도 앞으로 절판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지령은 화웨이가 칩을 구매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았다. 이것은 아마로 회색지대일 것이다. 법에서 금지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이다. 7월말, 화웨이는 미국의 칩분야 대기업 퀄컴과 여러해동안 끌어온 특허라이센스료분쟁을 합의한다. 화웨이는 퀄컴에 18억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한다. 이 소식이 나오자, 외부에서는 화웨이가 아마도 화해조건으로 퀄컴으로 하여금 미국정부에 로비하여 화웨이에 칩을 팔 수 있게 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일찌기 특허합의를 이루기전에, 퀄컴은 미국정부에 화웨이에 칩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증'을 내줄 것을 신청하였다.

 

퀄컴이 적극적으로 화웨이에 칩을 판매하려 한 것은 매년 80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액외에 퀄컴이 중국핸드폰칩 시장에서의 우세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퀄컴은 화웨이에 핸드폰칩을 팔려고 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거절했다. 그리고 수량의 저급칩만을 구매했었다. Digitimes Research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퀄컴의 중국스마트폰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분기의 41.8%에서 37.8%로 줄어들었다. 미디어텍은 38.3%로 증가하여, 몇년만에 퀄컴을 넘어 1위를 차지한다.

 

이와 동시에, 화웨이는 자체연구개발칩의 생산이 단절된 후, 핸드폰칩공급업체인 미디어텍, 삼성 그리고 Unisoc(展訊)등이 화웨이에 칩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특히 미디어텍. 8월초, 한 매체는 이렇게 보도한다. 화웨이와 미디어텍이 합작의향서와 구매오더를 체결했는데, 구매량이 1.2억개의 핸드폰칩이라는 것이다. 2019년 화웨이의 핸드폰출하량이 2.41억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 이른다. 80억달러의 50%만 계산하더라도, 이는 미디어텍 2018년 영업수익의 절반에 이른다. 이전에 화웨이에 대한 매출액은 미디어텍 영업수익의 약 4.2%를 차지할 뿐이었다. 타이완의 Digitimes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2020년 3분기 영업수익이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에 칩을 판매하기 위하여, 7월에 미디어텍은 아예 미국 상무부 상무연락처장을 지낸 Patrick Wilson을 영입하여 미디어텍의 정부사무 부사장으로 삼는다. 그를 통해 미국에 로비를 하여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지 못하게, 8월 17일, 미국이 금지령을 수정하여, 칩판매를 통해 미국제재를 회피하는 헛점이 막혀버린 것이다. 사실상 화웨이 핸드폰칩이라는 '의외의 선물'을 받고서 마음 속으로 경계하고 우려했었다. 미중무역전의 희쟁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그래서 윌슨을 스카우트 했었던 것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얼마전에 퀄컴이 미국정부에 로비하기 위해 작성한 문서를 폭로하였는데, 그것을 보면 퀄컴은 미국정부가 9월 15일 화웨이에 대한 금지령이 발효한 후, 여전히 화웨이에 최신 5G 핸드폰칩을 팔 수 있도록 허가해줄 것을 바랐다. 퀄컴은 로비문건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퀄컴은 수출금지령의 제한을 받고, 다른 외국회사는 받지 않는다면, 이 정책으로 중국 및 다른 지역에서의 5G칩의 시장점유율이 바뀌고 미국의 5G선두지위가 위협받을 것이며, 미국의 이익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손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삼성, 미디어텍을 거명하며 이들이 미국금지령의 그물엣 빠져나간 물고기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어떤 분석가는 퀄컴의 로비문건은 사실상 미국정부에 화웨이에 칩을 팔게 하려면 모두 팔게 하고, 팔지 못하게 하려면 모두 팔지못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본다. 결국 미디어텍과 삼성을 팔아먹은 것이다. 그리하여 8월 17일 미국은 금지령을 수정했고, 퀄컴이 원하던대로 삼성, 미디어텍까지도 화웨이에 칩을 판매하는 것이 금지된다. 결국 퀄컴이 원하는대로 된 것이다.

 

그러나, 미리 미국정부가 퀄컴에 허가증을 발급하여 화웨이에 칩을 판매할 수 있게 하고, 동시에 삼성과 미디어텍은 금지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미국의 소위 금지령은 모조리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힘으로 자본의 이익을 취하는 것은 미국에게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다. 그저 코끼리 싸움에 주변의 풀들만 피곤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