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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중국의 파벌을 분석한다.

by 중은우시 2020. 7. 30.

글: 호평(胡平)

 

<삼국연의>에 이런 말이 있다: 제갈량의 임종전에 유선은 성도에서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묻는다. 백년(사망)이후, 누가 승상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겠는지. 제갈량은 장완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장완이후는 누구인지 묻는다. 제갈량은 비위라고 말한다. 그후에 다시 묻는다. 비위이후에는 누구인지. 제갈량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숨은 이미 멎었다.

 

기실, 제갈량의 숨이 붙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3대후계자까지는 그가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치는 아주 간단하다. 미래의 제3대후계자는 지금 그저 젊은이이다. 아직은 동년배중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제갈량이 시야에 들어오지 못햇다. 더더구나 제4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제4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제갈량이 권력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그가 지명할 수 있는 후계자는 겨우 2대분이다. 이것은 수명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 관점을 가지고 중국의 파벌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의 파벌도 그 수명이 있다. 통상적으로는 오직 2대이다. 기껏해야 2대반정도이다. 그후에는 자연스럽게 소멸한다. 왜냐하면 중국이 파벌은 관점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관계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군가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되면 그는 심복을 발탁할 권한을 갖는다. 그렇게 하여 하나의 파벌이 만들어지게 된다. 연령대로 보면 그가 발탁할 수 있는 심복은 통상적으로 겨우 2대이다. 기껏해야 2대반이다. 그가 발탁한 가장 젊은 심복들이 은퇴할 연령이 되면 그의 파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쩌민파를 보면, 15대대 장쩌민의 제2차 임기가 개시된다. 이때 장쩌민파는 중국상층부의 최대파벌이 된다. 전체 후진타오시기에 2기의 정치국 상임위원을 보더라도 장쩌민파가 다수를 점하고 있었다. 심지어 시진핑의 제1차임기인 18대 정치국상임위원회를 보더라도 장쩌민파가 여전히 다수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19대가 되면서 장쩌민파는 겨우 1명만 남게 된다(한정), 기껏해야 1명반이다(왕후닝을 반쯤은 장쩌민파로 본다면). 앞으로 20대에는 반명만 남아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21대가 되면 장쩌민파는 절손(絶孫)될 것이다.

 

다음으로 덩샤오핑파를 보자. 덩샤오핑파는 당연히 아주 큰 파벌이다. 그러나 18기 정치국상임위원회에서 위정성을 덩샤오핑파로 볼 수 있지만, 19대에는 이미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는 시진핑이 덩샤오핑파를 배제하였기 떄문이 아니다. 덩샤오핑파는 자연스럽게 소멸한 것이다. 후진타오는 조금 늦게 권력을 장악했고, 그의 파벌도 형성이 늦었다. 현재도 세력은 적지 않다. 다만 나이로 보면, 후진타오파의 수명은 장쩌민파보다 짧을 수 있다. 왜냐하면, 시진핑은 장쩌민이나 후진타오보다 훨씬 강세이기 때문에 그는 더욱 빠르게, 더욱 큰 폭으로 자신의 심복들을 발탁해서 자리에 앉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진타오파는 더욱 빠르게 쇠망할 것이고, 시진핑파가 독보적으로 되는 국면이 곧 형성될 것이다. 시진핑은 장쩌민, 후진타오처럼 부득이 다른 사람이 지정한 후게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시진핑은 아마도 자신의 임기를 연장할 수도 있고, 그는 자신이 후계자를 지명할 수도 잇다. 심지어 덩샤오핑처럼 다음대 후계자까지 지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진핑파의 수명은 장쩌민파보다(후진타오파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수명이 더 길 것이다. 다만 기껏해야 덩샤오핑파의 정도일 것이다. 즉 2대반.

 

매번 중국에서 당대회가 열리면, 외부에서는 새로운 인사배치에 대하여 분석하고 평론한다. 대다수 평론은 모두 파벌투쟁을 분석의 틀로 삼는다. 각 파벌의 기복소장(起伏消長)을 보고 그 중의 파벌투쟁 및 타협을 파악하고, 최종적으로 모종이 파벌간 균형을 이루게 된다. 필자가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중국의 파벌은 관점이 아니라 관계를 기반으로 형성된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매 파벌의 수명은 겨우 2대 혹은 2대반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어느 단계에 이르면, 어느 일파의 인원은 적어지거나 소멸할 것이다. 그것은 파벌투쟁의 결과가 아니다. 더욱 큰 정도로 그 파벌이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것이고, 목숨을 다하는 것일 뿐이다. 19대 상임위원과 18대 상임위원을 비교하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덩샤오핑파는 소멸했고, 장쩌민파는 위축되었고, 후진타오파는 약간 성장했다. 이는 기실 파벌투쟁의 결과라기보다는 3대인들의 신구교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 중국상층부의 파벌투쟁을 분석하고 고위층인사를 분석할 때, 중국파벌의 수명이라는 점도 고려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보충설명해야할 것은 단파, 즉 공청단파(共靑團派)이다. 만일 우리가 단중앙의 관리들을 단파라 칭한다면, 단중앙은 하나의 기구로 계속 존재하므로, 단파는 계속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덩샤오핑파나 장쩌민파와 같이 수명한도가 없을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초기의 단파는 후야오방파였고, 나중의 단파는 후진타오파이다. 양자는 서로 다르다. 마찬가지로 통상 우리가 말하는 상해방도 있다. 기실 그것은 장쩌민파를 가리키는 것이다. 다만 시진핑의 심복 리창(李强)이 현재 상해를 장악했다. 미래의 상해방은 시진핑파일 것이다. 원래의 장쩌민파와는 전혀 다르게 된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중국내부의 파벌을 얘기할 때, 기구의 이름(예를 들어 단파)나 지방의 이름(예를 들어 상해방)으로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것이 내포한 의미의 변화를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람의 이름 예를 들어 장쩌민파, 후진타오파, 시진핑파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적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