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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중국증시: SMIC상장후 하룻만에 3.5조위안이 증발하다.

by 중은우시 2020. 7. 18.

글: 진사민(陳思敏)

 

7월 16일, 정부는 중국의 2분기 GDP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어 3.2%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A주는 폭락사태가 벌어진다. 하룻만에 3.5조위안이 증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7월 16일 선전 상하이 두 시장에서 3,500개이상의 주식이 하락했고, 254개의 주식은 하락으로 거래정지되었다. 지수방면에서 상하이지수는 4.5% 떨어지고, 선전지수는 5.37%, 창업판지수는 5.93% 내려갔다. 3대지수는 모두 5개월간의 단일 최대낙폭이다.

 

7월 1일부터 16일까지, A주는 12거래일이 있었다. 앞의 9거래일동안 시장은 연속으로 크게 올랐다. 뒤의 3거래일도안 시장은 돌연 폭락하였고, 특히 16일은 극심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무슨 일이 도대체 있었던 것일까?

 

7월 3일, 4대증권신문은 머릿기사로 모두 '호황이라고 떠들었다' 예를 들어 신화사가 발행하는 증권보는 "A주에서 새로온 호황을 부른다." 그후 A주는 미친 듯이 올라간다. 이번 호황은 증권, 금융, IT주가 이끌었다. 7월 13일, 마오타이의 주가는 한때 주당 1,787위안의 역대최고기록을 세운다. 그런데, 7월 15일 저녁 인민일보 산하의 신매체는 돌연 <맛이 달라진 마오타이, 누가 손해를 부담할 것인가?>라는 글을 싣는다.

 

7월 16일, A주는 개장하자마자 폭락한다. 백주주식은 폭락사태를 이끌었다. 인민일보가 이름을 거명하며 비판한 마오타이주식은 8% 하락하고, 시가가 1,740억위안 증발한다. 그러나, 그날 커창반(科創板)에 상장한 SMIC(中芯國際)는 독보적이었다. 발행가가 27.46위안인데, 종가는 202%가 올라 82,9위안에 이른다. 1일 거래량은 480억위안이었고, 커창반 총거래액의 50%를 차지했다. A주역사상 역대4위의 단일거래량이다.

 

여러 증권회사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16일 A주가 폭락한 두 가지 주요원인은 첫째, 인민일보가 마오타이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내서 백주주식의 대폭하락을 불러왔고, 둘째, SMIC가 상장되면서 현금화하며, 돈을 회수해갔기 때문이다.

 

10년이상 투자경험이 있는 주식투자자들은 아마도 다르게 해석할 것이다. 이번의 호황은 SMIC의 A주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단순히 자금투입으로 끌어올린 호황이었다. 조위안단위의 거래량이 없으면, SMIC는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없다. SMIC는 16일 정시으로 커창반에 상장하고, 인민일보는 15일 글을 써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기구는 물량을 내놓는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버블을 빼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희생양으로 고른 것이 A주의 제일주인 마오타이이다. 마오타이는 A주에서 시가총액이 1위이고, 13개업종을 합친 시가총액보다 많다.

 

A주 IPO역사상, 초대형기업이 상장을 통해 돈을 끌어모으면, 자연히 호황은 끝나게 된다. SMIC가 첫째 사례는 아니다. 2007년 10월 상하이지수는 역사상최고인 6,124포인트를 기록한다. 2007년 11월 5일 중석유(中石油)가 A주에 상장된 첫날 거래액이 700억위안이었다. 이 금액은 지금까지조 역사상 최고기록이다. 그러나, 담화일현(曇花一現)이었다. 중석유는 상장후 지금까지 7조위안이 증발한다(8조위안에서 1조위안으로 줄어들었다). 50여만명의 개미투자자들은 참담한 손해를 보았다.

 

이번 SMIC도 마찬가지이다. 매체의 추산에 따르면, 7월 6일, A주의 시가는 3.4조위안이 늘었다. 1.6억의 주식투자자로 계산하면 대체로 1인당 2만위안을 번 셈이다. 7월 16일 3.5조위안이 증발한다. 주식투자자들은 다시 개략 2만위안 정도를 날린 것이다. 이번에 뛰어든 사람은 가장 짧은 '호황기'를 구경한 것이다.

 

다만, 손해본 사람은 고점에 들어간 개미투자자들이다. 돈을 번 사람은 기회를 잡아서 처분해버린 특권계층, 특정인이다.

 

7월이래, A주의 주가가 미친 듯이 뛰면서, A주의 주요대주주들은 대폭으로 현금화하기 시작한다. 10일까지, 1,525곳에서 현금화한 금액은 3,116.99억위안을 넘는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05%가 늘었다. 14일, 소식에 정통한 북향자금(홍콩에서 상하이, 전전에 투자한 금액)은 173.84억위안의 순유출을 나타낸다. 15일 인민일보가 글을 싣기 전에, 국가기금들도 이미 여러 반도체상장기업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화했다.

 

A주시장 30년동안 매번 주식시장의 변동이 있을 때마가 인민일보에서 왕왕 글이 실린다. 1993년 2월 16일 상하이지수가 1,557포인트의 고점을 찍는다. 1994년 7월 28일 인민일보에서 글을 싣고 난 후 상하이지수는 7월 28일 325포인트까지 폭락한다. 1996년 12월 16일 인민일보에 <현재의 주식시장을 정확하게 인식하자>라는 글이 나오면서 당시의 상승세를 막았다. 주식시장이 불황일 때도 2002년 12월 14일 <중국주식은 대호황을 맞이할 것이다>라는 글을 싣는다. 2015년 3월 30일에는 <A주가 이미 호황이다. 호황시자의 '이익'을 잡자>라는 글을 싣는다.

 

사람들은 인민일보에서 글을 싣고 방향을 잡아주면 4대증권신문사에서 따라간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주류매체들이 따라서 분위기를 띄우고, 정부측 전문가, 애널리스트가 같은 목소리를 낸다. 은행, 증권, 보험의 3대업종은 자금을 풀어서 지수를 끌어올린다. 대규모기금이 먼저 알게 되는 것은 우연인가 아니면 내부정보를 받아서인가. 그저 많은 개미투자자들만 처참할 뿐이다.

 

상하이주식시장은 당매체인 인민일보를 보아야 한다. A주 지수는 경제에 참고할 가치가 없다. 그저 상하이지수를 끌어올림으로써 호황국면이 온 것처럼 보이게 해서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뛰어들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 SMIC의 상장으로 호황국면은 끝났다. 앞으로 아마 창업판등록제로 호황시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같은 방식으로 한바탕 호황국면을 만들 것이다. 여러번 속아본 개미투자자들이 하는 말이 맞다: "A주 호황은 실제로 개미투자자들이 손해보는 근원이다." 이번 인민일보가 글 하나를 실음으로써 3.5조위안을 증발시킨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