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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인국경분쟁

중인국경충돌: 중국은 왜 조용할까?

by 중은우시 2020. 6. 25.

글: 진한(陳漢)

 

중국 인도 양국이 지난주 국경충돌이 발생했다. 그후 인도는 국내에서 반중정서를 일으키고 있는데, 중국당국은 오히려 조용하다. 중국측의 사상자수를 공표하지 않을 뿐아니라, 소리소문없이 생포한 인도병사를 풀어준다. 당매체도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민족정서를 선동하지 않고 있다. 왜 지금까지 유지하던 '전랑외교(戰狼外交)를 인도문제에서는 활용하지 않는 것일까? 아래에서 분석해보기로 한다.

 

중인국경충돌이 발생한 후, 인도국내에는 반중정서가 사상유례없이 높아졌다. 각지에서는 집회, 시위를 열고 있으며, 인도인들은 심지어 오성홍기를 불태우고, 중국제 핸드폰을 부숴버리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인도 마하라시트라주정부는 이번주에 3개의 중국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는 6억달러에 이르는 투자프로젝트이다. 이 결정은 뉴델리측의 보복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6월 24일 인도는 중국등에서 수입하던 일부 철강제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이전 며칠동안, 인도의 전신부는 국영통신회사에서 중싱과 화웨이등 중국회사에서 설비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시킨다. 인도당국은 사적으로 통신운영사에 중국기업과 합작한 5G네트워크를 내놓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에 사는 시사평론가 란슈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완전히 중국이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중국은 분명히 보았다. 이 문제를 계속 끌고가다가는 결국 수습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민족정서는 일단 불러일으키고나면 그만두고 싶어도 상대국인 인도에서는 계속할 것이다. 결국 끝까지 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할 수있는가? 정말 군대를 출동하여 싸울 수 있는가? 다시 한번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가? 국내의 민족정서가 높아지면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게 될 것이다."

 

21일, <힌두스탄 타임즈>는 한 인도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하여, 인도육군은 이미 변방지휘관에게 더 이상 중국인도간의 무기사용금지합의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승인했다. 일단 비상상황을 맞이하면 부대에서 일체의 행동으로 중국병사를 상대할 수 있는 권리를 수여받았다.

 

란슈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그들의 변방부대에 총기를 휴대하도록 명령했다. 그것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중국에 아주 분명하게 경고한 것이다. 중국이 변방에서 충돌을 일으키더라도, 인도는 겁내지 않는다. 네가 다시 덤비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충돌이 확대되고, 충돌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 그래서 이 신호는 아주 명확하다. 중국은 이를 보았다. 그리고 겁을 먹었다. 그래서 약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중인충돌후, 중국의 관영매체는 예전의 '전랑'방식을 취하지 않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를 조심했다. 지금까지도 사상당한 병사의 수를 공표하지 않고 있다. 동시에 중국의 AIIB는 17호를 승인했다. 인도정부가 신청한 7.5억달러의 인도가 코로나바이러스방역에 사용하기 위한 대출이다.

 

18일 중국은 보기 드물게 조용히 10명의 생포한 인도병사들을 석방한다.

 

외부에서는 중국의 이런 조치는 우회적인 배상을 통해 일을 마무리짓고 싶어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미국주재 시사평론가 싱텐싱(邢天行)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의 직접적인 원인은 내 생각에 중국은 인도와의 사이에 진정한 충돌이 발생하기를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인도와 전쟁을 진행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만일 중국당국에서 이번 충돌에 대한 주요책임을 인도에서 져야 한다고 정면으로 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내의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불러일으켜, 왜 인도에 대하여 마땅히 해야할 반격을 하지 않느냐고 추궁받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아주 피동적인 국면에 처하게 돌 것이다. 그래서 아주 조용하게 있는 것이다. 이는 큰 일은 작은 일로 만들고, 작은 일은 없는 일로 만드는 방식이다."

란슈는 이렇게 생각하다: 중국이 약하게 나오는 것은 인도가 미국의 편에 서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인도는 실제로 미국의 새로운 인도태평양전략에서 아주 중요한 나라이다. 실제로 중앙아시아지역에서 중국이 진행하는 소위 '일대일로'의 길에서 인도는 상당히 큰 영향이 있다. 중국은 실제로 이를 겁내는 것이다. 인도가 이런 상황하에서 완전히 미국에 충실한 동맹국이 되어 버리는 것을. 현재는 아직 인도를 끌어들일 공간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이것을 완전히 잃어버리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도군은 이미 러시아에서 21대의 MiG-29 전투기를 구입했고, 인도국내업체로부터 12대의 Su30MKI전투기를 구매했다고 한다. 러시아측에서는 우선적으로 인도에 1,000대의 탱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6월 23일 중국외교부장 왕이는 인도외교부장관 수브라만양 자이샨카르, 러시아 외교부장관 라브로프간에 영상회의를 진행했고, 현재의 국면을 완화시키려 시도했다.

 

그러나 인도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처음에 삼국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회의주최국인 러시아의 요구로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