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국을 진압후 조정에서 후작, 백작을 받은 사람은?

글: 비비료오락(飛飛聊娛樂)

1864년 증국전(曾國荃)이 상군(湘軍)을 지휘하여 천경(天京, 지금의 남경시)을 함락시키면서 중국의 절반을 석권했던 태평천국운동은 끝이 난다.

청나라조저에 있어서 이어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공신들에게 봉상(封賞)하는 것이다.

증국번(曾國藩)

의문의 여지없이, 증국번(曾國藩)이 태평천국 진압의 최대공신이다. 비록 그는 직접 병력을 이끌고 천경으로 쳐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는 상군을 창건했고, 그 점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3년전인 1861년, 함풍제는 승덕 피서산장에서 병사했다. 그는 일찌기 태평천국을 진압한 공신은 왕(王)에 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렇다면, 증국번, 증국전은 태평군이 11년간이나 버텨온 천경을 함락시켰으므로 함품제의 약속대로 증국번을 왕으로 봉했을까?

자안태후, 사희태후(동태후 서태후)와 동치황제는 "문신을 왕에 봉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고, 법도에 없다"는 것을 이유로 증국번을 왕에 봉하지 않고, 단지 일등의용후(一等毅勇侯)에 봉한다.

증국전

친히 병력을 이끌고 천경을 함락시켰던 증국전은 조정에 의해 일등위의백(一等威毅伯)에 봉해진다.

증국전이 병력을 이끈 것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 1856년에 비로소 3천 병사를 이끌었는데, "길자영(吉字營)"이라고 불렀다. 그는 강서로 달려가서 증국번의 포위를 풀어준 바 있다. 8년동안, 증국전은 무수히 많은 악전고투를 벌이면서, 공로가 매우 컸다. 특히 안경(安慶)과 천경이라는 커다란 전략적 의미가 있는 두 도시를 함락시켰다. 증국번을 제외하면 최고의 공신이라 할 만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증국번이 일등의용후에 봉해지면, 증국전도 이등후, 삼등후 정도에 봉해져야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조정은 증국전에게 일등위의백만을 보한다. 그뿐 아니라, 조정은 증국전을 엄중경고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증국전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정에  상소를 올려, 병을 핑계로 사직한다. 조정은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고향으로 돌아가 요양하도록 허가한다.

이홍장(李鴻章)

1864년, 이홍장은 회군(淮軍)을 지휘하여 강소 소주등지를 함락시킨다. 그리하여 조정은 그를 일등숙의백(一等肅毅伯)에 봉한다. 

좌종당(左宗棠)

좌종당은 절강 항주를 수복했고, 차례로 절강성 전체를 회복한다. 그리하여 조정에 의해 이등각정백(二等恪靖伯)에 봉해진다.

이홍장과 좌종당은 모두 실지를 수복했지만, 이홍장의 작위가 좌종당보다 높았다. 이는 조정에서 강소를 절강보다 중요하게 보았기 때문일까? 

증국번, 증국전, 이호장, 좌종당의 4명은 모두 군공으로 작위를 얻어냈다. 그러나 또 한명이 있는데 그는 능력도 평범하고, 무슨 공로를 세운 것도 없는데, 작위를 받았고, 작위는 증국전, 이홍장과 같았다.

관문(官文)

그는 바로 호광총독(湖廣總督) 관문이다.

관문은 정무를 잘 모르고, 모든 일은 가노(家奴)에게 맡겨서 처리했다. 단지 정백기(正白旗)에 속한다는 것과 만주종친이라는 신분으로 호광총독이 된다. 호광총독으로 있을 때 관문은 운좋게 후 호북순무(湖北巡撫) 호림익(胡林翼)을 만나고, 호림익이 그를 도와 무한(武漢)을 수복한다. 이렇게 하여 양강총독(兩江總督) 하계청(何桂淸)이 비참한 운명에 빠지지 않게 해준다.

조정은 태평천국이 진압된 후, 관문을 일등과위백(一等果威伯)에 봉한다. 증국전, 이홍장과 동급이다. 확실히 조정은 고의로 증국번, 증국전, 이홍장, 좌종당등 한인의 세력을 억압하고, 관문등 만주인의 세력을 키워주었다. 상군이 독보적인 지위를 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너무 드러나게 해버렸다. 그래서 증국번을 위시한 한인세력들이 부당하다고 여기게 만들었고, 관문을 표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12년후인 1866년, 증국전이 호북순무를 맡은 후, 조정에 상소를 올려 관문을 탄핵한다; 좌종당도 약속이나 한 듯이 탄핵에 참여한다. 조정은 일시에 난감한 처지에 놓인다. 부득이 관문의 호광총독직무를 박탈하고 10년간 일등과위백의 봉록도 삭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