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에는 독이 없는데, 왜 고대 사서에는 '금을 먹고 자살했다'는 글이 나오는가?

글: 격벽노장계시록(隔壁老張啓示錄)

황금은 자고이래로 신분과 부를 상징하는 물건이다. 최근에는 '금박주(金箔酒)'라는 백주(白酒)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뜻은 백주 안에 금박을 식품첨가제로 넣는 것인데, 일시에 졸부들이 앞다투어 구매하려 하고 있다. 아마도 금박주를 마시는 것이 스스로의 얼굴을 세워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금박이 떠 있는 백주를 보면 <홍루몽>의 우이저(尤二姐)를 떠돌리게 된다. 고통을 수없이 겪은 그녀는 결국 '금을 먹어 자살한다(呑金刺殺)' 그 장면을 읽을 때면 가련하면서도 겁이 난다. <진서.후비전>에 따르면, "륜(사마륜)은 조서를 고쳐서 상서 유홍등을 파견하여 금설주(金屑酒)를 황후에게 내려 사사했다." 그 뜻은 황후 가남풍(賈南風)이 황제가 내린 금설주를 마시고 죽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박주는 왜 아무렇지도 않을까?

첫째 원인은 고대의 금에는 독이 있었다. 현대의 금에는 독이 없지만. 금박주를 예로 들면, 그 안에 사용되는 금박의 순도는 99.99%이다. 물리방식으로 기화시키고 고르게 소분자로 나누어서 식품첨가제로 된 것이다. 금 자체는 독이 없다. 여기에서 한마디 덧붙일 것은 금의 성질상 위산에 녹지 않는다. 그래서 금박을 마신 후에는 결국 배출되고 만다. 여러분들은 광고에 나오는 말을 믿지 말라.

고대의 금은 독이 있었다. 예를 들어, 가황후는 '금설주'를 마시고 독에 중독되어 죽었다. 왜냐하면 고대의 금은 순황금이 아니었다. 제련기술이 낙후되어 있어서, 그 안에는 종종 수은이라는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었다. 수은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삼켜버리면, 당연히 죽게 된다. 고대인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금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둘째 원인은 '탄금자살'하는 사람들이 금을 너무 많이 삼겼다는 것이다. 거대한 황금을 강제로 삼켜버리면, 장을 압박하게 되어 일시에 배출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고통 속에 죽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죽는 것은 확실히 아주 고통스럽다. 우이저가 큰 금덩어리를 삼켜서 자살한 것을 제외하고, 명나라때의 태감 장민(張敏)도 역시 탄금자살했다.

사료기재에 따르면, 만귀비(萬貴妃)의 수하인 장민은 명을 받들어 명효종 주우탱(朱佑樘)과 모친 기씨(紀氏)를 해결하러 간다. 왜냐하면 만귀비는 다른 사람이 먼저 황자를 낳지 못하게 했고, 장민은 냉궁(冷宮)에서 마른나무처럼 비썩 말라있는 모자를 보고는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을 숨겨주고, 매일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다.

장민이 없었더라면, 나중의 명효종 주우탱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음씨 좋은 태감은 좋은 최후를 맞지 못한다. 왜냐하면 당시에 만귀비가 총애를 받았고, 그녀는 주우탱이 살아있다는 것이 분기탱천하여, 결국 병석에 누워 죽고 만다. 장민은 명헌종이 그에게 죄를 물을까 겁먹고 결국 탐금자살을 선택한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셋째 원인은 삼키는 금이 너무 날카로웠다. 날카로운 황금은 쉽게 사람의 소화기관을 찢는다. 그리하여 출혈과다로 사망하게 된다. 가장 가련한 것은 즉시 죽지 않고 천천히 고통을 받으면서 죽어가는 것이다.

넷째 원인은 고대의 '금'은 황금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상주(商周)시기, 청동도 금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청동기상의 명문을 우리는 '금문(金文)'이라고 부른다. 전국시대에 이르러, '동(銅)'과 철(鐵)'이 나타나고, '금'은 서서히 황금으로 된다.

이런 말을 하면 믿기 힘들겠지만, 한나라이전까지 황금은 비싼 것이 아니었다. 한나라때 1금의 황금은 3근의 백은의 가치가 있었다. 농업국가로서 황금은 양식보다 못했다 .그래서 그 당시이 황금은 그저 에쁜 장식품일 뿐이었다.

예를 들어, 현대의 '오금(五金)'은 금, 은, 동, 철, 석(錫)의 다섯가지 금속을 말한다. <오월춘추>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신이 듣기로 월왕 원상(元常, 구천)은 구야자로 하여금 검을 5매 만들게 했다....하나는 담로(湛盧)인데, 오금지음(五金之陰), 태양지정(太陽之精)이다" 여기의 '금'은 금속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서의 '금'이 어느 금속을 말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