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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화웨이사건

"홍멍(鴻蒙, Harmony)"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을까?

by 중은우시 2019. 10. 25.

글: 원빈(袁斌)


5월 20일, 구글은 화웨이에 대한 안드로이드시스템 업데이트를 중지한다고 선언한다. 이는 화웨이 핸드폰사업에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미리 예비타이어가 준비되어 있어서 겁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홍멍"시스템이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있다고 했다.


5월 21일, 화웨이의 서유럽사업부 부총재인 Tim Waktins는 화웨이는 OS를 일찌감치 연구개발하기 시작했고, 이미 중국읿부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출시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 화웨이의 소비자사업부 총재인 위청동(余承東)은 SNS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가장 빠르면 올해 가을 늦어도 내년 봄이면 화웨이는 자신의 OS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때가 되면 화웨이의 OS는 안드로이드의 앱을 모조리 겸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화웨이의 큰소리에 당매체는 속속 칭찬한다.


인민일보의 관영웨이신에서는 홍멍을 앞장서서 지지한다. 5월 24일 블로그에서 "화웨이가 자체연구한 OS시스템 '홍멍'이 나타나서 일시에 인터넷을 휩쓸었다. 홍멍이 처음 가르면서 천지가 열리고, 반고의 신화에서 보듯이 고생도 있지만, 더더욱 웅심이 드러난다. 목을 죄고 있던 핵심기술을 사올 수 없게 되었으니, 이제 처음부터 다시 노력하지 않으면 어떻게 꽃을 피우고 과실을 얻겠는가. '예비타이어'를 하룻밤만에 사용하게 된 것은 예전에 누군가가 냉대를 받으면서 바깥에서 비바람이 불어도 오조리 착실히 스스로를 준비하였기 때문이고, 그래서 살길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8월 9일, 화웨이는 정식으로 홍멍OS를 전세계에 발표했다. CCTV뉴스, 인민일보등 당매체는 속속 이를 보도한다. CCTV뉴스의 관영블로그에서는 이렇게 보도했다: "화웨이의 CEO 위청동: 만일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면, 홍멍OS는 언제든지 핸드폰에 쓸 수 있다!" 인민일보는 이렇게 평론했다: "홍멍이 하늘과 땅을 넓게 열었다. 중화는 성공했다!"


크고 작은 당매체들이 요란하게 떠들면서, 애국뇌잔(腦殘)들은 호르몬제를 맞은 것처럼 흥분했다. 마치 구글이 안드로이드시스템공급을 끊은 것이, 나쁜 일이 아닐 뿐아니라,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듯이. 그러나, 속아넘어간 중국인들은 천진하게도 홍멍시스템이 언제든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화웨이와 당매체는 오히려 빰을 얻어맞게 된다. 웃기는 것은 뺨을 때린 것이 남이 아니라 바로 화웨이 자기사람이라는 것이다.


10월 23일, 화웨이의 매체와의 회견에서 윤번제 동사장 쉬즈쥔(徐直軍)이 이렇게 말한다: 홍컹OS(라는 이름)는 우리가 지은 것이 아니다. 너희(매체)가 지은 것이다. 왜냐하면 홍멍은 우리 내부의 한 내핵(內核)의 이름이고, 시장감독총국에 등록하고 그만뒀다."


"나중에 어느 매체인지는 모르겠는데 시장감독총국에서 그걸 보았고, 그것을 우리의 스마트폰 OS라고 얘기했고, 그 후에 몇달간 여론에서 떠들었다. 우리 내부에서는 아무도 그것을 핸드폰OS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나중에 나는 위청동에게 물어보았다. 너희는 도대체 뭐라고 부를지 잘 토론해보아라. 그들이 토론한 후 어떤 이름을 지을지 몰랐다. 그는 말했다. 다시 이름을 지어서, 홍멍은 우리의 핸드폰OS가 아니라고 모든 소비자, 매체에 설명하겠다.  그래서 그들은 현재도 아직 홍멍이라고 부르고 있다."


잘 들었는가? 쉬즈쥔은 분명하게 얘기했다. 원래 홍컹은 핸드폰OS가 아예 아니라는 것이다. 홍멍OS라는 이름도 화웨이가 붙인 것이 아니고, 당매체가 붙인 것이다. 이 이름을 도대체 누가 지었는지는 잠시 내버려두지만, 홍멍이 핸드론OS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기실, 일찌기 7월 20일, 런정페이는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명확히 말했었다. 홍멍시스템은 서로다른 여러 사물인터넷에 응용될 수 있다고.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 스마트TV와 스마트자동차. 이것이 홍멍시스템을 개발한 근본목적이다. 오직 구글 안드로이드시스템이 화웨이의 유일한 선택이 아닐 때, 우리는 비로소 자주 핸드폰OS를 연구개발하겠지만, 아직은 우리가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참 시끄러웠지만, 화웨이와 당매체가 손을 잡고 벌인 것은 결국 "공성계(空城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