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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청 초기)

청나라때 황마괘(黃馬褂)는 누가 입었는가?

by 중은우시 2019. 2. 7.

글: 고건중국(古建中國)







황마괘는 어떤 사람이 입었는가? 조정에서 누군가에게 상으로 하사하는 것은 어떤 경우인가?


먼저 우리는 "황마괘"가 도대체 어떤 것인지부터 알아보자. 우리는 먼저 청사전문가인 정천정(鄭天挺) 선생의 견해부터 보기로 하자. 정천정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황마괘는 청나라때 관리의 제복의 일종이다. 통치계급이 자신의 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그의 노비신하들을 매수, 우농, 마비시키던 일종의 도구이다." 이런 견해는 확실히 계급사관의 색채를 듸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황마괘가 무엇인지를 인식하게 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우리는 다시 청나라의 제복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청회전>의 기록에 따르면, 청나라때의 제복은 모두 4종류이다. 예복(禮服), 상복(常服), 행복(行服), 우복(雨服). 예복, 상복, 우복은 우리가 이해하기 쉽다.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일까? 소위 행복은 말 그대로 다닐 때 입는 옷이다. 주로 전쟁, 여행, 기마때 입는 곳이다. 행복은 다시 세분하면 "행포(行袍)"와 "행괘(行褂)"로 나뉜다. '행포'는 장포(長袍)와 같다. 행괘는 오늘날의 겉옷과 비슷하다. 옷이 짧은 것은 주로 말타는데 편리하기 위함이고, 소매가 짧은 것은 활쏘기에 편리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거기에는 또 하나의 이름이 붙는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마괘(馬褂)"이다(우리나라에서는 마괘를 마고자라고 부르는데,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청나라때 "내대신(內大臣)"과 "시위(侍衛)"는 황제의 곁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모두 "행괘"를 입어야 한다. 그리고 칼을 찬다. 그들이 입는 "행괘"는 명황색(明黃色)의 비단으로 만들기 때문에 "황마괘"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명황"은 또 무슨 색인가? 바로 담황색을 가리킨다. 이는 황제의 전용색이다. 일반적인 귀족은 금황색(金黃色)만 입을 수 있고, 평민은 행황색(杏黃色, 붉은 기를 띠는 황색)만 입을 수 있다. 바로 '황마괘'의 금색이 귀하기 때문에 황마괘를 하사하는 것은 크나큰 영예가 된다. 만일 누군가 큰 공을 세우게 되면 황제는 황마괘를 내린다. 이는 바로 "상천황마괘(賞穿黃馬褂)"이다. 


그렇다면, 어ㅓ떤 사람이 "상천황마괘"를 입을 자격이 있을까?


앞에서 언급한 "내대신"과 "시위"도 황마괘를 입지만, 이는 그들의 직무때문이다. 그들은 황실의 시위대이므로, 천자의 위엄을 대표한다. 그래서 이런 특권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비록 황마괘를 입지만, 이 황마괘는 진정으로 그들의 것이 아니다. 단지 그들이 재직할 때만 입을 수 있고, 일단 이직하면 황마괘를 더 이상 입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황마괘는 "상천황마괘"가 아니다. 그저 "직임괘자(職任褂子)"이다. 만주어로 하자면, "독산(禿山)" 괘자이다.


사실상, 오직 두 가지 경우에만 "상천황마괘"를 받을 수 있다.


하나는 사냥때 상으로 하사받는 것이다. 청나라는 말등에서 사는 민족이다.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하다. 중원으로 들어온 후에도 여전히 이 전통을 유지했다. 함풍제 이전에 황제는 매년 가을이 되면 목란위장(木蘭圍場)으로 가서 사냥을 한다. 이를 "목란추선(木蘭秋獮)"이라고 부른다. 만일 사냥때 사슴급 이상의 사냥감을 사냥하거나 날짐승(禽)을 바치면 "상천황마괘"를 내린다.


그러나, 이런 황마괘는 아무때나 마음대로 입을 수 없다. <양길재총록>에 따르면, 사냥으로 하사받은 황마괘는 사냥때만 입을 수 있다. 평상시에 입는 것은 금지된다. 그외에 사냥때, 황제는 왕왕 활쏘기대회도 연다. 문무백관들에게 만주족이건 한족이건 모두 활을 쏘게 하고, 만주인이 만일 5발을 명중시키거나, 한족이 만일 3발을 명중시키면 상을 내린다. 만일 관직이 높고, 그리고 하사받은 횟수가 많으면 황마괘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황마괘에는 하나의 통칭이 있다. 바로 "행위괘자(行圍褂子)"라고 한다.


나머지 하나야말로 진정한 "상천황마괘"이다. 만일 고급장군이나 병력을 통솔하는 문관이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 황제는 일반적으로 황마괘를 하사한다. 이런 황마괘는 시간에 관계없고,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입어도 된다. 그러나 이런 것은 도광제 이전에는 아주 드물었다. 함풍제이후에 점점 유행하기 시작한다. 그외에 무장에 대하여 "바투루(巴圖魯)", "상대화령(賞戴花翎)"을 내리기도 하고, 봉작, 세습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나중에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장수들 가운데 대부분 황마괘를 하사받은 바 있다. 예를 들어, 증국번, 좌종당, 이홍장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한가지 설명할 것은 "상천황마괘"는 독립된 하사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조건과 함께 연결되어야 한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서 가장 높은 하사품이 바로 "상천황마괘"이다. 위에서 언급한 3가지 황마괘는 모두 구분이 된다. 직임괘자와 행위괘자는 흑색 끈을 쓰고, 무공으로 얻은 괘자는 황색끈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