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비(燕飛)
친구: 연비 넌 너무 극단적이다. 손빈(孫臏)은 지모가 뛰어나서 재주로 제위왕(齊威王)을 이긴 것이다. 그런데 왜 너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라고 말하는 것이냐. 다시 말해서, 제위왕은 바보가 아니다, 만일 전기와 손빈이 정말 트릭을 쓴 것이라면 제위왕이 어찌 그들을 가만히 놔뒀겠는가? 제위왕은 전기에게 졌다고 화를 내지도 않았고, 오히려 손빈을 군사로 삼았는데, 이 모든 것은 정리에 부합한다는 말이 아니냐.
연비: 아, 그럼 물어보겠다. 전기와 제위왕이 무엇을 겨루었느냐?
친구: 말경주이지. 당연히 겨룬 것은 누구의 말이 더 빠르냐이지. 누구의 말이 더 좋은 말인지.
연비: 그럼 누구의 말이 더 좋지? 누구의 말이 더 빠르지?
친구: 그건..그건...당연히 제위왕의 말이 더 좋고 더 빠르지.
연비: 그런데 그는 졌잖아.
친구: 그건 손빈이 약간 머리를 써서 그런 것이지.
연비: 그럼 다시 물어보겠다. 이번에 겨룬 것이 말의 빠르기를 겨룬 것이냐 아니면 머리를 겨룬 것이냐. 솔직히 말해서 전기가 패배할 것을 오히려 승리하게 된 것은 모두 게임규칙을 지키지 않고 부정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친구: 그들의 게임규칙이 뭔데?
연비: 원문에 명확히 쓰여 있지 않으냐. 제위왕과 전기는 말을 상,중,하 삼등으로 나누어 각각 상, 중, 하 삼등으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하자고. 그런데 전기는 손빈의 계책을 써서 고의로 하등마를 제위왕의 상등마와 시합하게 하고, 상등마를 제위왕의 중등마와 겨루게 하며, 중등마를 제위왕의 하등마와 겨루게 하지 않얐느냐. 그래서 세 판 가운데 두번 이긴 것이다. 이건 분명히 게임규칙을 어긴 것이다.
친구: 그 말을 틀렸다. 손빈의 이 아이디어는 규칙을 충분히 이용한 것이지, 규칙을 어긴 것이 아니다. 그게 바로 손빈의 지혜를 말해준다.
연비: 어, 그럼 말해봐라 그들은 어떻게 규칙을 이용했단 말이냐.
친구: 자세히 원문을 읽어보면, "말에는 상, 중, 하등이 있다"라고 되어 있다. 무슨 뜻인가? 제위왕과 전기가 경기를 할 때, 그들은 그저 말을 상, 중, 하 삼등으로 나누어 경기하기로만 약정한 것이지, 반드시 상등마는 상등마와, 중등마는 중등마와, 하등마는 하등마와 경기를 하자고 약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기와 손빈은 규칙을 이용한 것일 뿐이고, 규칙을 어긴 것은 아니다.
연비: (웃음을 참지 못하며) 과연 손빈의 사생팬이구나. 빈틈을 파고 드는 방식도 같네. 물어보자. 만일 그들이 상, 중, 하 삼등급으로 나누어 경기를 하는게 아니라면, 왜 말을 상, 중, 하 삼등으로 나눴겠는가? 매번 각가 말 1필 씩 내보내서 경기하면 그만이지 않느냐. 하필 그렇게 삼등급으로 나눌 필요가 없지 않느냐.
친구: 어찌되었건, 사마천의 원문에 그런 말은 없다.
연비: 문언문은 원래 간결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무릇 경기라는 것은 모두 경기규칙이 있다. 분류하고 등급을 나누어 경기를 하는 것은 최소한의 상식이다. 그렇지 않으면, 80킬로그램급과 50킬로그램급이 어떻게 싸운단 말인가? 여학생과 남학생이 어떻게 싸우느냐. 한혈보마와 조랑말이 어떻게 싸우느냐. 전기와 손빈 이 두 사람은 하등급의 말을 상등급인 것처럼 내놓았고, 상등급인 말을 중등급인 것처럼 내놓았고, 중등급인 말을 하등급인 것처럼 내놓았다. 이게 부정행위가 아니냐? 규칙을 어긴 것이고, 규칙을 파괴한 것이다.
친구: 네가 그렇게 손빈을 욕하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 소위 병불염사(兵不厭詐). 병법은 속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 법이다. <손자병법> 13편에도 이렇게 적어놓지 않았느냐. "병자(兵者), 궤도야(詭道也)"(병법이라는 것은 속이는 도이다). 조조도 거기에 주석을 달아놓지 않았느냐. "이궤작위도(以詭作爲道)"(속이는 것을 도로 삼았다). 봤지, 바로 '궤사(詭詐)' 즉, 속이는 것이다. 그래서 트릭을 쓰고, 음모양모를 쓰고, 진진가가, 허허실실 모두 정상인 것이다. 어쨌든 전쟁은 이기고 지는 것만 따진다. 규칙은 따지지 않는다. 더더구나 도의는 따질 필요가 없다. 일단 지면, 단순히 돈만 잃는 것이 아니라, 산하가 무너진다. 국가가 망한다. 손빈은 병가로서 아이디어를 내서 말의 출전순서를 조정했다. 이것이 말하는 것은 그는 일관된 병가의 사유를 했다는 것이니, 뭐라고 비난할 것은 아니다.
연비: 너의 그 고담준론에는 그저 '하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먼저 누가 병가는 규칙을 따지지 않는다고 했는가? 도의를 따지지 않는다고 했는가? <사마법>을 아는가? <손자병법>과 이 병서를 비교해보면, 정말 손자의 병법은 많은 관점을 이 책에서 배워온 것이다. 사마법의 이 병서에는 도처에 규칙이 있고, 도처에 도의가 있다. 현대전에서도 민간인은 상하지 않는다든지, 포로를 죽이지 않는다든지 이것들은 최소한의 규칙이 아니냐. 중국의 선진문명에도 일찌감치 이런 아주 인도적인 규칙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너처럼,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따지지 않고,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것은 기실 바로 우리 문명이 파괴된 이후의 결과이다.
친구: 잠깐, 뭔가 잘못되었다. 너는 일상의 사고로 전쟁을 대하는 게 아니냐. 우리가 현재 논쟁하는 것은 말경기와 같은 일상적인 일이다. 그러니 그냥 말경기로 돌아가서 얘기하자. 주제에서 너무 벗어나지 말고.
연비: 네가 먼저 전쟁을 얘기한 게 아니었나? 좋다. 말경기로 돌아가보자. 네가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전기새마와 같은 투기취교(投機取巧)의 고사에서는 왕왕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핵심적인 것을 가린다. 그래서 쉽게 아주 중대한 문제를 경시하게 된다. 전기의 말은 제위왕의 말만 못하다. 실력이 안된다. 그러면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연구하고, 어떻게 말을 기르고, 어떻게 실력을 늘일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이기는 길이다. 그리고 이 가장 관건적인 문제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결국, 모두 잔머리만 늘어난다. 말은 여전히 옛날 그래도이다. 빨리 달리지 못하는 것은 역시 그래도이다. 이천년동안 그렇지 않았느냐?
친구: 네가 말한 것도 이치에 맞는 점이 있다. 그러나, 지혜도 실력의 일부분이 아니냐? 체육경기라고 하더라도, 역시 전략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더 멍청한지를 바보들끼리 겨루는 것이 아니냐. 지혜는 일종의 소프트파워이다.
연비: 지혜는 확실히 일종의 실력이다. 다만 지혜를 운용할 때는 도의를 따져야 하고, 한계를 지켜야 한다. 만일 도의를 따지지 않으려면, 최소한 한도는 지켜야 한다. 최소한의 한도가 무엇인가? 바로 반드시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계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새마"의 고사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규칙을 지키고, 계약을 지키는 사람은 실패한다. 규칙을 파괴하고,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기발한 방식으로 승리할 수 있다. 만일 모두 이런 가치관에 동의한다면, 누가 규칙을 지키겠는가? 누가 계약을 지키겠는가? 세계는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손빈이 전기에게 제공한 그런 아이디어는 기실 사람에게 트릭을 쓰라는 것이고, 부정행위를 하라는 것이다.
친구: 그건 손빈에게 너무 가혹한 것같다. 그는 병가로서 그런 사고를 한 것인데,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연비: 좋다. 네가 병가의 사유를 가지고 말하니, 나도 그 문제를 얘기해보기로 하자. 전기새마의 고사에서 손빈의 그런 소위 병가사유는 병법은 속임수라는 것이다. 음모양모, 진진가가, 허허실실을 전쟁에 쓴다는 것이다. 그것은 전쟁 자체의 본질이다. 확실히 비난할 것이 못된다. 그러나,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전쟁 자체는 인류의 일종의 비정상적인 상태이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절대로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하의 병가사유를 가지고 다른 분야에 운용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체육경기, 비지니스활동, 인적교류, 사회생활등등에 운용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 부정행위,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일처리, 계약을 준수하지 않는 것이 주류 가치관이 될 것이다. 그러먼 그것이 일종의 문화유전인자가 된다. 그러면 결과는 심각하다. 전체 민족이 타락했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
친구: 너무 심하게 비약한다. 그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
연비: 그 정도는 아니라고? 너는 설마 중국인들이 병가사유의 영향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고 있는지 모른단 말이냐. 너는 설마 병가사유가 이미 많은 중국인들에게 일상화되었다는 것을 모른단 말이냐? <손자병법> <삼십육계>같은 책에서 얘기하는 각종 계모는 북대 역사학자 이영(李零) 선생의 연구에 따르면, 진정 전쟁에 쓴 것은 기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많지 않고,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전쟁에 쓸 기회가 없다고 했다. 그럼 그런 병가사유를 어디에 쓴단 말인가? 관료사회의 암투, 비지니스경쟁, 인적관계, 그리고 일상사무처리에 쓴다. 무슨 소리장도(笑裏藏刀), 차도살인(借刀殺人), 투량환주(偸梁換柱), 만천과해(瞞天過海), 무슨 반간계(反間計), 고육계(苦肉計), 연환계(連環計)등등. 중국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것일 뿐아니라, 하나같이 이런 계모를 쓰는 고수들이다. 각종 잔머리를 굴리고, 수완을 쓰고, 그렇게 이천년을 지내왔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거의 변태적일 정도에 이르렀다. 지금 전통문화의 부흥을 얘기하지 않느냐. 그 결과 무엇을 부흥하고 있느냐. 온 거리에 권모술수학, 음모학, 성공학만 살아나고 있지 않느냐.
특히 음모론은 거의 중국인들에게 사고방식이 되어 버렸다. 기실 이것은 병가사유가 주화입마에 들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관은 이미 완전히 왜곡되었다. 다른 사람의 선의와 도움에 대하여, 지혜와 우둔의 이원국면으로 비판하거나, 적아의 이분법의 대립적 사고관성에 따라 시기하거나 따져보게 된다.
예를 들어, 경자사변후, 미국인은 의화단의 야만과 우매에 놀랐다. 그래서 청나라조정이 그들에게 배상해준 전쟁배상금으로 중국에 청화대학을 세운다.
영국침례교회 선교사 이제마태는 친히 산서의화단 권비의 잔혹과 우매를 목격한다. 그래서 태원에 대학을 세워서 민중을 교화하고 계몽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홍장에게 제안한다. 산서에 벌금 오십만냥을 받아내서, 그 자금으로 산서성인민에게 지식을 보급할 수 있게 학당을 세우고, 슬모있는 학문을 교육하여 관료선비서민의 자제들이 공부하여 더 이상 혹세무민하는 설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달라
그러나, 영국 미국 두 나라에서 중국인을 현대문명으로 이끌어주려 한 좋은 행동에 대하여까지도 음모론에 익숙한 중국인들은 서방열강이 악의를 가지고 한 문화침략이라고 얘기한다.
일부 일은 우리가 분명히 제대로 못한 것인데도, 서방의 음모라고 얘기한다. 예를 들어 얼마전의 가짜백신사건의 경우 어떤 사람은 미제국주의가 중국을 교란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계획적으로 음모를 꾸몄고, 정교하게 기획한 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일은 이렇게 사람의 지능을 모욕하는 음모론에 시장이 있다는 것이다. 유사한 경우는 아주 많다. 예를 들어, 국내의 관리부패, 전인민의 과도한 오락, 유전자조작등의 문제가 있다. 모두 음모론의 사고방식으로 미제국주의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친구: 그만, 그만. 더 이상 듣고 있지 못하겠다. 미국등 서방의 헌정민주국가가 확실히 국내백성들에게 아주 잘해준다는 것은 인정한다. 잘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그들의 정부는 헌법의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너처럼 민주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한 가지 통병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민주국가를 구세주로 여기는 것이다. 그들은 국내백성에게는 좋지만, 그게 외국에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국제교류에서 영원히 각자의 이익이 출발점이다. 이것은 그 나라가 어떤 체제이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연비: 네가 말한 것에는 나도 동의한다. 우리의 세금은 중국정부에 낸다. 미국정부에 내지 않는다. 미국이 왜 중국의 납세인들에게 잘해줄 것이냐. 미국정부는 그저 미국인민들에게만 잘 해주면 된다. 그래야 다음 기에도 집권할 수 있다. 중국인민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
국가와 국가간에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자연히 각자의 국가이익이다. 국가간에 확실히 각종 경쟁이 있다. 심지어 분쟁과 이견도 있다. 이것은 모두 아주 정상적이다. 관건은 우리가 어떻게 이들 국가간의 경쟁, 분쟁과 이견을 해결하느냐이다.
친구: 어떻게 해결하는데? 각종 수단에 의존해야하지 않느냐. 전쟁을 포함해서 각종 음무궤계들...
연비: 틀렸다. 이전에는 확실히 주로 전쟁으로 분쟁을 해결했다. 그러나 2차대전이후, 모두 인식했다. 전쟁은 루즈루즈라고. 평화가 윈윈이라고. 그렇다면 그런 분쟁과 이견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마주 앉아서 협상하는 것이다. 협상의 결과는 어떻게 집행을 보증하는가 계약이다. 그래서, 인류는 기실 이미 자신의 발전과 지혜로 전쟁보다 더 좋은 분쟁해결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이것이 2차대전이후에 UN을 만든 목적이고, WTO, 인권조직등 국제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모두가 무슨 분쟁만 있으면 서로 마주앉아서, 국제조직의 큰 틀내에서 협상하고 그 후에 협상의 내용을 계약으로 만든다. 그리고 계약으로 각국을 구속한다.
친구: 국제조직 혹은 계약이라는 것은 기실 전혀 새로운 게 아니지 않느냐. 예를 들어, 춘추전국시대에 국가간의 맹약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냐. 송과 요, 맹약을 맺지 않았느냐. 그러나 그게 무슨 소용이냐. 마지막에는 결국 싸워서 해결하지 않았느냐.
연비: 그럼 너는 어느 나라가 계약을 믿지 않고, 심각하게 계약정신이 결핍되어 있는지 아느냐? 그것은 바로 계약정신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아무도 지키지 않고, 그래서 마지막에는 폭력만 믿기 때문이다. 우리의 계약정신이 어떻게 파괴되었는가? 원인은 당연히 여러가지일 것이다. 일상사무에서도 병가사유를 사용하는 것이 바로 원인중 하나이다. 모두 속임수를 쓰고 모두 깡패수단을 쓰는데, 누가 계약을 믿느냐.
금방 얘기한 송, 북송이든 남송이든 멸망의 원인은 당연히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볼 수 있다. 다만 그 중 하나의 각도는 바로 송이 계속하여 계약을 어겼다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결국 나라가 망해버린다.
친구: 송이 계약을 어긴 것이 스스로를 망쳤다고? 그건 아주 신선한 주장인데,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연비: 요, 금, 몽골에 대하여 송은 계속하여 먼저 계약을 파기한 쪽이었다. 당초 송이 금과 합쳐서 요를 공격할 때, 요나라의 사신은 대송의 조정에 있었다. 한편으로 곡을 하면서 한편으로 멍청하게 물어봤다: 형제여, 우리는 맹약을 맺지 않았느냐. 우리는 이미 백여년동안 어기지 않았지 않느냐. 너희는 왜 계약을 파기하느냐. 대송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 멍청한 녀석아. 병법은 속임수이다. 어르신이 당초에 맹약을 맺은 것은 도광양회를 위해서이다.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다.
나중에 몽골이 남송을 공격할 때, 남송사신이 사정하자, 쿠빌라이는 남송사신에게 송나라가 맹약을 파기하지 않은 사례를 하나라도 들어보라고 말한다. 한 건이라고 있으면, 즉석에서 남송을 치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다고 말한다. 아쉽게도 대송의 사신은 1건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
관건은 송이 외부정권에 대하여 계속하여 계약을 파기했을 뿐만 아니라, 내부의 백성, 장수, 관리에 대하여도 계속하여 말한 것을 지키지 않았다. 이런 깡패정권이 망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이건 시간이 있으면 다시 얘기해보겠다. 지금은 이미 지구촌이다. 만일 윌가 이런 소위 병가사유를 도처에 아무렇게나 쓴다면, 정말 전세계에서 완전히 버림받게 될 것이다.
친구: 그런게 있었느냐 왜 나는 몰랐지.
연비: 많은 분야에서, 우리는 소위 병가사유를 쓴다. 부정행위, 규칙위반, 계약위반으로 전세계의 비웃음을 받은 사례가 어디 한두 건인가? 2012년 7월 31일 위양(于洋)/왕샤오리(王曉理)가 고의로 져주는 전략은 세계배드민턴협회의 처벌을 받았다. 그녀들은 같은 중국팀을 미리 만날까봐 고의로 져준 것이다. 제21회 세계청소년여자축구챔피언십에서 대회에 참가한 충칭다핑중학이 1등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팀의 선수 16명 중에서 14명은 국가대표선수가 그 학교선수를 사칭한 것이었다. 이것은 전기새마와 실질은 같다. 유사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어렵다.
어른들은 자기들이 속임수를 쓸 뿐아니라, 어린 중학생들까지도 같이 속임수를 쓰게 시킨다. 스포츠맨쉽에 어긋날 뿐아니라, 스포츠도덕에도 어긋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청소년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어린 시적의 이런 조작경험이 어떤 검은 그림자를 그녀들의 마음 속에 남겨주었겠는가? 국제경기에서도 이렇게 속임수를 쓰는데, 그녀들이 이후에 인생을 살면서 성실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 규칙을 지킬 것인가? 계약을 지킬 것인가?
친구: 그건...애국심에서 한 것이 아니냐. 어쨌든 나라를 빛내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비난할 것은 없지 않느냐.
연비: 그게 바로 문제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가? 병법은 속임수를 써야 하느냐. 그것이 애국인가 아니면 해국인가? 우리 자신이 이런 문화에 속해서 아마도 마비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만일 현대문명이념으로 살펴보면, 분명하지 않은가. 이러 행위는 공공연한 부정행위이고, 치팅이다.
현대국제사회에서, 다시 이런 소위 병가사유를 쓴다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뿐아니라, 국가의 체면까지도 완전히 잃게 된다. 예를 들어 얼마전의 중싱사건은 계약을 위배하여서 남에게 약점이 잡혔다. 그러면 당연히 약속한대로 관련 고위경영진을 해직해야 했고, 35명의 직원도 처벌해야 했다. 그러나 중싱은 멍청하게도 만천과해의 계모를 썼다. 관련직원을 처벌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상을 줬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만찬과해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또 어떠했을까? 이겼다면 또 어떤가? 너의 기술이 안되면 역시 안된다. 칩이 안되면 그냥 안되는 것이다. 말이 잘 못뛰면 그냥 잘 못뛰는 것이다. 당초 팔국연합군이 공격해 들어올 때, 삽십육계, 칠십이계면 또 어떠냐, 막을 수 있느냐? 현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첨산의 군사과학기술에서 삼백육십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쓸모가 없다.
모두 이우아사(爾虞我詐)할 뿐, 아마도 진정으로 이마 타락한 문화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
모두 투기취교(投機取巧)할 뿐, 아무도 진정으로 어떻게 좋은 말을 기를지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전기새마>에서 빛나는 그런 지혜는 도대체 사람을 총명하게 만드는가, 아니면 사람을 우둔하게 만드는가?
우리는 노자의 지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복귀어박(復歸於朴)
친구: 봐라. 봐. 결국 돌고 돌다가 다시 도가로 돌아오네. 너는 알아야 한다. 병가 ,법가는 모두 도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네가 말하는 음모, 권모라는 것은 최초에 모두 도가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연비: 아니다. 그건 틀렸다.
노자의 사상을 음모학, 권모학으로 이해하는 것은 바로 문화가 타락했다는 것이다. 슬프다. 이천여년동안, 중국인들은 이런 타락한 문화의 해독을 받고도 스스로는 모른다. 진지하게 반성해야할 때가 되었다. 우리의 진정 우수한 전통문화를 발양광대해야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현대문명으로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다.
친구: 너는 병가, 법가를 모두 부정하는 것같다. 너의 마음 속에서 진정으로 우수한 전통문화는 도대체 무엇이냐
연비: 그건 다음에 얘기하자.
한가지 바로잡자면, 나는 병가, 법가를 모조리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병가사유, 비정상적인 전쟁상태에 쓰는 것은 괜찮다. 다만 일상화를 경계하는 것이다.
만일 신의가 없다면, 만일 도의가 없다면 어떻게 나라가 제대로 서겠는가, 사람이 제대로 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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