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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원)

장이운(張怡雲): 역사상의 여주선(女酒仙)

by 중은우시 2015. 12. 10.

글: 아과(阿戈)

 

우리는 모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주선(酒仙), 시선(詩仙)이 당나라때의 이백(李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원나라때 주선(酒仙)이 나타났는데, 여자였고, 기녀(妓女)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주 적다. 그녀의 이름은 장이운(張怡雲)이다.

 

원나라초기, 송나라를 멸망시킨 후, 송나라황실의 황친국척은 모두 천노(賤奴)가 된다. 남자들은 노역을 하고, 여자들은 모두 교방(敎坊)으로 보내어저 악기(樂妓)가 된다. 송나라황실의 공주중에 옥련(玉蓮)이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장무관(張武官)에게 시집을 간다. 장무관은 관직이 부마도위에 이른다. 남송의 임안이 함락되고, 장무관은 자결한다. 옥련은 어린 딸을 데리고 기원으로 보내어진다. 옥련은 음율에 정통하고 가무에 뛰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원에서 인기있는 기녀가 된다. 매끼 마다 술 세근을 마시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술문화는 역사가 유구하다. 교제의 경액(瓊液)이며, 우의의 교량이고, 견흥(遣興)의 가미(佳味)이다. "세 잔 술이면 도리를 깨치고(三杯通大道)", "친구를 만나면 천잔의 술도 적다(酒逢知己千杯少)".

 

남자들은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많다. 특히 이백은 시선, 주선으로 불린다. 여류로서 술을 잘 마신다고 알려진 사람은 아주 적었다. 특히 '선(仙)'으로 불린 사람은 더더구나 봉모인각(鳳毛麟角)이다. 모친 옥련이 술을 잘 마셨지만, 딸인 장이운은 16살에 벌써 모친을 뛰어넘었다. 음율에 정통했을 뿐아니라, 가무에도 뛰어났고, 서화시문에서 모두 모친보다 정통했다. 얼마후 그녀는 연도(燕都)의 명기가 된다. 당시의 저명한 화가 조송설(趙松雪, 조맹부), 상정서(商正書), 고방산(高房山)은 그녀를 위하여 <이운도(怡雲圖)>를 그린다. 그리고 장이운에게 스스로 시제(詩題)를 써달라고 청한다. 장이운은 <석류화(石榴花)> 한 수를 써서 스스로의 마음을 드러낸다. 장이운의 구 "하일리개연출홍장(何日裏開宴出紅粧)"이라는 문구에는 조송설이 박수를 치며 좋다고 칭찬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지음(知音)을 찾고 있으며, 반드시 그녀에게 지음을 하나 찾아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 남자는 술을 잘 마신다고 하면서 만일 꺼리지 않으면 소개시켜 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장이운은 자기도 술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라고 말한다. 그러자 모두 깜짝 놀란다. 어린 나이의 여자가 술을 잘 마신다니, 그리고 그녀는 아직 어린 나이였다. 그래서 모두 믿지를 않았다. 상정서는 믿지를 못하고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장이운은 웃으면서 그에게 말한다. 만일 그 자가 자신보다 술을 잘마신다면 자기는 그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드시 원나라의 거부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앟으면 속금(贖金) 삼천냥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엄청난 금액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조송설은 삼천냥이면 삼천냥이지. 그렇게 약속한것이라고 못박는다. 장이운도 고개를 끄덕여 동의한다.

 

조송설은 마음 속으로 자신이 있었다. 그는 몽골족으로 흡목아홀십(恰木兒忽什)이라는 이름의 원나라 개국명장의 후손을 아는데, 그는 이백과 두보의 시를 좋아했고, 조정에 주청하여 이름을 두효릉(杜效陵)이라고 짓는다. 그는 한족문화를 좋아하고, 문인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했을 뿐아니라, 특히 한족미녀를 좋아했다. 그래서 일찌감치 한족여자를 첩으로 두고 싶어했다. 그는 조송설에게 지기를 한 명 찾아달라고 부탁을 해놓았다. 조송설은 장이운이 술을 잘 마실 뿐아니라 인품과 재능 학문이 뛰어나서 좋은 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송설은 장이운의 집을 나서자마자 바로 두효릉을 찾아간다. 그리고 다짜고짜 두효릉의 손을 붙잡고 장이운의 집으로 간다. 두효릉은 어디로 가는 것이며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조송설은 그에게 수행인원들을 모두 물리치게 하고는 그를 끌고 간다.

 

장이운 모녀는 두효릉이 비록 용맹하게 생겼지만 미남에 인재인 것을 보자 기뻐한다. 조송설은 장이운이 두효릉을 싫어하지 않자, 마음 속으로 기뻐하며, 두 사람의 주량을 겨루게 한다. 장이운은 친히 요리를 해서 안주를 만든다. 안주가 올라오자, 두효릉은 흥이 일어 시를 읊는다. 장이운이 즉석에서 화답하는 시를 짓는다. 그녀의 시문은 속되지 않아, 두효릉이 깜짝 놀란다. 두효릉도 그녀가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술겨루기가 시작되었다. 두효릉이 장이운에게 술 한잔을 따른다. 장이운은 술을 받아 한 입에 마신다. 두효릉은 가가대소를 하며, 자신도 한 잔을 마신다. 장이운의 모친이 백주 한 단지를 가져 온다. 두효릉은 두보의 술에 관한 시가를 음송하고, 장이운은 이백의 시가를 음송한다. 두 사람은 한편으로 술을 마시며, 다른 한편으로 시를 지었다. 서로 취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송설은 조용히 장이운의 모친에게 가솔을 시켜 술을 받아오게 한다. 가솔이 여러번 술을 받아왔다. 그래도 그들의 주흥에 모자랐다. 부지불식간에 두 사람은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어느새 황혼녁이 되었다. 두효릉은 점점 버틸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장이운은 여전히 호탕하게 술을 마셨다. 술을 마치 맹물을 마시는 것처럼 호쾌했다. 두효릉은 그녀에게 탄복을 한다. 특히 주흥에 이어 그녀가 지은 시에는 유원애완(幽怨哀婉)한 점이 있어 두효릉의 마음에 와닿았다. 그는 다음날 와서 장이운을 속신시키겠다고 약속하고 갔다.

 

다음 날 두효릉은 삼천냥 은자를 가지고 와서 장이운을 속신시키고, 기원주인과 사람들에게도 선물을 주고는 장이운모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두효릉의 본부인은 그가 한족미녀를 데리고 오자 엄청나게 화가 났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고, 할 수 없이 받아들인다. 두효릉과 장이운은 매일 시를 읊고 술을 마셨다. 그녀는 두효릉의 공무를 도와서 처리해준다. 정실부인도 점점 그녀를 좋아하게 되어, 일가족은 화목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녀는 두효릉과 백년해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