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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산업

중국인들은 왜 해외에서 분유때문에 서로 싸우는가?

by 중은우시 2015. 11. 26.

글: 안단(顔丹)

 

최근 들어 인터넷에 동영상이 돌고 있다. 네덜란드 제3의 도시인 로테르담의 한 수퍼마켓 입구에서, 중국에서 온 1남 1녀가 "분유를 서로 사려고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지고, 땅바닥에 엎드려 서로 싸우고 있었다. 곁에 있던 외국인들에 떼어놓으려 했지만 떨어지지 않았다." 중국인으로서 이런 싸움장면을 보면 아마도 부지불식간에 또 한 마디를 내뱉을 것이다: 또 분유때문에 생긴 사건이구나. 중국의 아이들이 건강한 분유를 먹게 하기 위하여 이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는 중국인들은 정말 대단하다.

 

사실상, 분유를 해외에서 마구잡이로 사들이는데 결사적인 곳이 어찌 네덜란드 뿐이겠는가? 일찌기 금년 연초에 홍콩의 한 곳에서는 여성법관이 하룻만에 23건이나 되는 분유구매제한법률을 어긴 사건을 처리하면서 차마 참지 못하고 법정에서 소리쳤다: "자기 국가(대륙)에서 생산한 분유를 자기가 감히 먹지 못하다니, 정말 국가의 수치이고 비애이다." 여성법관이 더 참지 못한 정서에서 우리는 대륙의 중국인들이 안심하고 마실 분유를 사기 위하여 한번 두번 세번 계속하여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 동시에 보따리장사들은 체포되고 처벌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이것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것도 또한 중국인들이 '독없는 분유'에 대하여 얼마나 강렬한 욕구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만일, 로테르담 수퍼마켓에서 서로 싸우던 남녀가 해외분유대리구매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서로 싸운 것이라고 한다면 아마 모두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신흥산업'의 앞에서, 현실이익을 중요하게 보는 중국인들은 자연히 우아하고 겸손해질 수 없는 것이다. 배를 드러내놓고 피비린내나게 싸우는 것도 이해가 된다. 중국인들은 인, 의, 예, 지, 신의 정통교화를 잃은 후, "사람이 이기적이지 않으면 하늘과 땅이 그를 주살할 것이다"는 입장이 되어야 실제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믿게 된다. 그리하여, 해외에서 분유를 서로 사려고 다투는 붐 속에서, 가끔 서로 빼앗으려는 주먹질이 나타나더라도 중국인들은 그다지 놀라지 않을 것이다.

 

분유가 이렇지만, 나머지 소비품들도 그 뒤를 따르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태세이다. 중국의 공식적인 정부통계에 따르면, 중국사회의 소비품은 소매증가속도가 5년전의 17.2%에서 금년의 10.9%로 비율이 내려갔는데, 중국의 해외온라인쇼핑몰거래액은 대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국내외제품의 싸움에 대하여, 소비자들의 눈은 항상 밝았다. 그외에 해외온라인쇼핑몰을 골라서 "해외구매'하는 원인을 물으면, 66.4%의 중국소비자들은 '상품품질을 믿을 만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중국은 아래부터 위까지, 내수를 확대하려는 숙원을 가지고 있으나 실현하기 어려운 이유는 핵심적인 원인이 바로 국내제품의 품질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품질은 하나의 자품 자체의 사용수명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심지어 소비자의 생명안전에도 관련된다. 바로 분유라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일단 가짜, 저급제품이 되면 그 결과는 사람이 사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쉬운 이치를 중국의 간사한 상인들과 그들과 같이 진흙탕에서 구르면서 그들의 보호우산이 되어 주는 관리감독기관은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혹은 그들은 그저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간사한 상인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이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한번 막후의 CEO가 되고, 결국 인의도덕, 율법천리는 아예 도외시하는 것이다. 가련하게도 이들 간사한 상인, 탐관오리에게 생명까지도 짓밟히는 중국의 일반백성은 독사당하지 않기 위하여, 서로 적이 되어 싸운다. 한도가 있는 건강한 식품을 차지하기 위하여 같이 곤경에 처한 동포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사람으로 하여금 더 할말이 없게 만드는 비애이다.

 

만일 어느 날, 중국인들이 자신을 점차 절벽으로 몰아넣은 수괴가 마찬가지로 살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먹을 것을 찾아서 싸우던 동포가 아니라, 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간사한 상인들이 음식물에 독을 넣도록 종용한 권력귀족과 일당독재하에서 배양된 탐관오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거나, 혹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자신을 진정으로 보호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자신의 권익을 지킬 수 있게 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언젠가 사람들은 발견할 것이다. 진상이 드러나야, 중국인들은 비로소 근본적으로 상해를 당하지 않고 생존위기에서 철저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