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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화신)

화신(和珅)과 구대미녀(九大美女)

by 중은우시 2015. 1. 14.

글: 하호연(夏浩然)


중국역사상 제일의 탐관오리를 얘기하자면 사람들이 바로 떠올리는 것은 화신일 것이다. 확실히, 화신은 중국역사상 최대의 탐관오리이다. 화신을 얘기하면 사람들은 왕강(王剛)을 떠올린다. 왜냐하면 왕강은 168부에 이르는 TV드라마연속극에서 화신을 연기하여 '당금제일화신'이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왕강이 연기한 화신에 관한 TV드라마를 보면 사람들은 화신이 대부분 혼자서 나오고, 단지 드라마 <몽단자금성>에만 곁에 3명의 미인이 나온다. 그것은 바로 루핑(茹平)이 연기한 풍월요(馮月瑤), 닝징(寧靜)이 연기한 청련(靑蓮), 까이리리(蓋麗麗)가 연기한 장이고(長二姑)이다. 기실 화신은 홀아비도 아니고, 곁에 단지 3대미녀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는 재물을 탐하면서 여색도 탐한 색랑식의 탐관이다. 그의 곁에는 북경성내의 명문천금이 있을 뿐아니라, 진회하의 연화여자도 있고, 심지어 벽안금발의 서양미녀도 있었다. 아래에서 얘기하는 구대미녀를 보면 화신은 중국역사상 제일탐관으로 여색도 끝없이 탐한 일생을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풍제문(馮霽雯). 화신의 본부인이다. 재상 영렴(英廉)의 손녀이고 드라마 <몽단자금성>의 풍월요의 원형이다. 풍제문이 화신과 성혼할 때 화신은 아직 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혼후에 아들 둘을 낳는다. 장남이 풍신은덕(豊紳殷德)으로 건륭제 슬하여 십공주 화효공주(和孝公主)를 처로 맞이한다; 차남은 가경원년에 요절한다. 풍제문은 슬픔이 지나쳐서 몸에 중병을 얻고, 가경3년 즉 1798년 봄에 병사한다. 향년 47세이다. 풍제문의 장례는 아주 융중했고, 당시 왕공대신들 중에 조문을 오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였다.


기실, 화신이 본부인 풍제문과 결혼할 때, 그는 파락한 집안출신으로 함안궁관학의 생원일 뿐이었다. 그러나 풍제문은 만주명문세가의 외동딸이다. 조부 영렴은 여러해동안 호부상서와 총관내무부대신을 맡아서, 국가재정을 장악하고 궁정사무를 책임졌으며, 건륭제의 신임을 크게 받은 실권파인물이다. 영렴은 외동손녀를 화신에게 시집보냈는데, 이는 그의 관료로서의 길에 비단을 깔아준 것과 같았다. 풍제문은 명문출신으로 성격이 온순하고 화씨집안에 들어온 후, 남편을 내조하고 아들을 기르는 전통적인 부덕을 지킨다. 화신에 대하여 세세한 것까지 잘 보살폈고, 화신도 풍제문의 앞에서는 함부로 하지 않았다.


2. 장이고(長二姑): 화신의 소첩. 드라마 <몽단자금성>의 장이고의 원형이다. 그녀는 화씨집안에 들어온 후 풍제문과 같은 원(院)에 살면서 부(府)내에서 이부인(二夫人)으로 불리웠다. 


화신의 이 이부인은 여러 처첩중에서 가장 신뢰받은 사람이다. 그녀는 이재에 밝아, 화씨집안의 재산관리를 책임졌다. 화씨집안의 CFO역할을 했다. 그리고 생각이 뚜렷하여, 화신이 무슨 곤란한 사정에 처하면 그녀와 상의하곤 했다. 그래서 그녀는 화씨집안에서 가장 권세가 있었다. 장이고의 부친은 원래 정남기(正藍旗) 목장의 말을 기르는 사람이었고 가정이 빈한했다. 그래서 장이고가 11살이 되었을 때 형부조사원의 집에 노비로 보낸다. 조사원의 집에서 그녀는 집안을 관리하고 재물을 굴리는 것을 배웠을 뿐아니라, 시와 부를 짓는 법도 배운다. 금기서화도 약간 알았다. 몇년 후, 장이고가 예쁜 아가씨로 성장하자, 조사원이 소첩으로 삼는다. 얼마후 조사원은 형부추심처에 빈 자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고, 이 자리를 얻기 위하여, 장이고를 화신에게 보낸다. 화신은 장이고가 젊고 예쁜 것을 보자 흔쾌히 받아들인다. 화씨집안에 들어간 장이고는 금방 화신의 총애를 받아 그의 오른팔이 된다.


3. 오경련(吳卿憐): 강남에 이름을 떨친 소주재녀(蘇州才女)이다. 나중에 감숙포정사를 맡았다가 절강순무가 된 왕단망(王亶望)의 애첩이었다. 시화에 능하고 말을 잘하였으며 몸매가 가벼워 가련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왕단망의 총애를 많이 받는다. 그리하여 항주 서호가에 보석과 옥으로 장식한 누각을 지어 그녀를 살게 한다. 그 집은 미루(迷樓)라고 부른다. 건륭46년 감숙에서 재난구재물자를 허위보고하여 타낸 사건이 발생하고, 왕단망과 당시 섬감총독을 지낸 늑이근등 20여명이 처형당한다. 그리고 가산은 몰수된다. 그의 애첩인 오경련은 시랑 장석에게 넘어간다. 나중에 장석은 화신에게 잘보이기 위하여, 그녀를 화신에게 바친다.


오경령은 화신의 집에 들어간 후, 화신집안의 내무사무는 거의 그녀와 장이고가 처리한다. 외부의 일체 장목이 화씨집안에 들어오면 오경령이 혼자서 정리했고, 그녀는 이 장목을 흐트러짐없이 잘 정리했으며, 화신의 집안일과 이재를 처리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왼팔이 된다.


4. 흑매괴(黑玫瑰): 원래 화신이 건륭황제를 따라 강남으로 순유를 갔을 때 양주의 염상(鹽商) 왕여룡(汪如龍)이 진공한 미녀이다. 그녀는 검은비단같은 피부는 깨끗하고 빛이 났다. 몸이 튼튼하고 분위기가 독특했다. 화신은 여러해동안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나중에 건륭황제 만년이 되고 후궁에서 매년 궁녀들을 궁밖으로 내보낼 때, 태감총관을 매수하여 흑매괴를 궁밖으로 내보내도록 한다. 이렇게 하여 흑매괴는 자연스럽게 황궁에서 화신의 별장인 숙춘원(淑春園)으로 옮겨 살게 된다. 두 사람은 이때부터 무산운우를 함께 즐긴다. 얼마후 화신은 다시 그녀를 집으로 데려와서 첩으로 삼는다. 나중에 가경제가 화신의 20가지 죄를 열거할 때 제4조인 "출궁한 여자를 첩으로 삼다"는 것은 바로 그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5. 두구(豆蔻): 양주미녀. 양주염상 왕여룡이 정성껏 교육시킨 '진헌미녀'중 하나이다. 화부(和府)의 다른 여인들과 비교하면 다재다능하다. 화신이 건륭황제와 함께 강남으로 갔을 때, 왕여룡은 황상에게 미녀를 바치는 동시에, 두구를 공품으로 화신에게 바친다. 호색한 화신은 두구의 용모가 수려하고, 자태가 뛰어난 것을 보자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화신은 건륭의 앞에서 적극 왕여룡을 추천하여 양회염정이 되게 한다. 가경4년 정월 십팔일, 두구는 화신이 옥중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자 비통해 하면서 칠율 두 수를 남기고 자결한다. 시에는 "백련일조군자료(白練一條君自了), 수장만루첩하여(愁腸萬縷妾何如)", "자고도화연명박(自古桃花憐命薄)", "상심일파노구수(傷心一派蘆溝水), 직향동류경불환(直向東流竟不還)"등의 구절이 있다. 시를 완성한 후 두구는 누각에서 뛰어내린다. "일루청사타옥로(一縷靑絲墮玉樓)". 화신을 따라 간 것이다.


6. 납란(納蘭): 명목상으로는 화신의 양딸이지만 실제로는 화신의 정부이다. 납란의 부친은 소릉아(蘇凌阿)이다. 납란이 13,4살이 되었을 때, 소릉아는 강서 요광에서 도대(道臺)로 있었다. 그는 밤낮으로 경성에 가서 관직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화신에게 접근하고, 자신의 꽃같고 옥같은 딸인 납란을 화신에게 양딸로 준다. 이 납란이 화신과 하룻밤을 보낸 후, 자신과 가족은 모두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익을 얻고, 헤아릴 수 없은 영화를 누린다. 그의 부친 소릉아는 강서에서 경성으로 옮겨오고 이부시랑이 된다. 나중에는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화신은 납란을 매우 아꼈고, 원래는 그녀를 취하여 집으로 데려오고자 했으나, 사람들이 뒤에서 말을 하는 것을 꺼려하여, 끝까지 양딸, 양부의 관계로 남는다.


7. 8. 소앵(小鶯)과 자언(紫嫣): 그녀들은 흑매괴와 마찬가지로 건륭이 강남으로 갔을 때 지방관리가 진공한 미녀이다. 당시 화신은 건륭제를 따라 강녕(지금의 남경)으로 순유를 가고, 진회하에 가서 구경을 한다. 양강총독과 강녕직조는 강녕의 명기들을 배에 모은다. 그날 밤, 강녕직조는 다시 소앵과 자언이라는 두 강남미녀를 건륭제에 바친다. 하나는 경국경성이고 하나는 국색천향이다. 화신은 두 미녀에 침을 흘리며 크게 화를 낸다. 양강총독과 강녕직조는 부득불 10여만의 은자를 그에게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노기를 거둔다. 다만, 이 두 미녀에 대하여는 양주의 흑매괴와 마찬가지로, 화신이 밤낮으로 손에 넣을 궁리를 한다. 여러 해후 두 미녀가 궁에서 출궁되고 나서 비로소 화신이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소첩으로 삼는다.


9. 마리(瑪麗): 서양미녀. 금발벽안. 가슴이 솟았고, 엉덩이도 치솟아서 다른 분위기였다. 그녀와 두구 두 사람은 화신의 처첩중에서 가장 예쁜 미녀이다. 평상시에는 오경련, 두구와 흑매괴가 함께 가묘후원에 살았다.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 지위가 혼인을 결정한다. 제일탐관오리인 화신은 천하의 금전을 모조리 끌어모아야 속이 시원할 정도로 탐욕스러웠지만, 금전만 그런게 아니라 미녀도 그러했다. 권신인 화신은 권세가 하늘에  닿았고 못하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천하의 미녀를 모두 차지하고 인간세상의 풍류를 모두 즐기고 싶어한다. 심지어 황제의 곁에 있는 여인까지도 가져야 속이 시원했다. 기실, 화신과 같은 탐관은 고금이래로 그 한 명만이 아니다. 현대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저 현재는 법률이 무정하여, 성상납이든 축첩이든 몰래 해야만 한다. 예전의 화신처럼 드러내놓고 할 수는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