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왕라오지 vs 자둬바오

왕라오지약업 해산풍파

중은우시 2014. 7. 17. 23:41

글: 함소(含笑)

 

왕라오지와 동싱(同興)약업의 분쟁이 다시 업그레이드되었다.

 

7월 7일, 홍콩동싱약업은 전투의 불길을 베이징으로 옮겼다.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광야오집단의 이윤하락과 재무조작을 질책하며 합자회사인 왕라오지약업의 해산을 요구했다.

 

왕라오지약업은 8일 성명과 해명공고를 내고는 동싱약업의 주장을 모조리 반박했다. 이윤하락의 원인을 동싱약업에 떠넘겼다.

 

왕라오지약업은 동싱약업이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악의적으로 회사해산의 건을 여론조작한 것은 경쟁상대방을 도와서 양차의 핫시즌에 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의 판매와 마케팅에 타격을 가하자는 뜻이라고 하였다. 8일에 발표한 공개성명에서, 2012년 5월 광야오가 붉은캔과 붉은병 왕라오지의 생산경영권을 회수한 이후, 동싱약업은 왕라오지약업의 정상적인 생산경영을 방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광야오집단의 관련인사는 일부 주주는 회사이익을 내팽개치고, 여러번 경쟁상대방의 공개적인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고, 왕라오지브랜드를 폄훼하여 이미 왕라오지약업의 이익에 2억위안이 넘는 심각한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왕라오지약업은 광저우바이윈산(白雲山)의약집단주식유한회사의 합자기업이다. 바이윈산이 총지분의 48.0465%를 보유하고, 동싱약업이 총주식의 48.0465%를 보유한다. 왕라오지약업의 합자기간은 10년으로 2015년 1월 25일까지이다.

 

왕라오지를 해산할 것인지에 대하여, 쌍방은 이번이 첫번째 충돌이 아니다. 광야오바이윈산은 6월 11일 대외에 공시하여 2005년 2월에 홍콩동싱약업과 합자한 광저우왕라오지약업주식유한공사는 10년합자기간만료의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하였다. 이를 위하여, 광야오바이윈산은 이미 왕라오지약업의 주주총회를 소집하여, '동싱약업과의 합자를 연장하는 건'에 대하여 토론했다. 6월 26일, 주주총회당일, 과반수의 주주는 계약연장에 동의했다. 다만 동싱약업은 반대표를 던진다. 의안은 법정정족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여 주주총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만다.

 

사실상, 분쟁쌍방이 공개한 세부적인 사항은 더 많다. 이를 보면 쌍방간의 불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인사들은 아마도 일찌감치 더 이상 합작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같다. 합자기간은 겨우 반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마도 소송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합자계약은 자동적으로 실효될 것이다. 그런데 왜 홍콩동싱약업은 이런 일을 벌였을까?

 

업계인사들은 동싱약업이 아무런 새로운 내용이 없는 기자회견을 연 것은 확실히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여론이 광야오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광야오바이윈산은 동싱의 이번 기자회견후에 엄정한 성명을 발표하여, 이번에 합자기간이 반년이나 남았는데, 동싱약업은 합자계약의 약정에 따라 회사의 연장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요란하게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사가 아무런 법률적인 문서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악의적으로 회사해산건을 떠드는 것은 목적이 경쟁상대방을 도와서 양차의 핫시즌에 회사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의 판매와 마케팅에 타격을 가하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목할만한 일은, 비록 동싱의 목적이 광야오바이윈산이 말하는대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동싱약업은 확실히 광야오바이윈산의 경쟁상대방인 자둬바오와 관계가있다.

 

왕라오지약업의 공상등기자료를 보면, 회사의 제3기동사회 6명의 동사구성원(3명의 사외이사는 제외) 가운데 왕젠이, 저우중양과 징위준의 3명은 동싱약업이 지명한 사람이다. 왕젠이는 왕라오지브랜드의 창시자인 왕저방의 후손이고, 현임 왕라오지약업의 동사장 직을 맡고 있다. 동시에 자둬바오집단의 명예동사장을 맡고 있다. 저우중양은 자둬바오집단의 동사이다; 징위준은 일찌기 자둬바오집단의 법률고문,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아마도 자둬바오가 직접 관련있다고 말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왕젠이가 자둬바오의 '독점수권' 및 '붉은캔개명'의 선전활동에 참석한 것은 확실히 광야오바이윈산을 진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왕젠이 본인에 대한 법률책임을 추궁할 권리를 유보한다고 하였다. 광야오바이윈산도 매체에 말한다. 내지의 '왕라오지상표'를 획득하는 것이 동싱약업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다행히 상표양도에는 전제조건이 있었고, 광저우시정부는 민족브랜드, 전통브랜드보호에 엄격한 규정이 있어, 규정에 따라 양도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광야오바이윈산이 당시 동싱약업의 '음모'를 알아차렸는지는 알 수 없다. 최소한 현재 내지의 왕라오지상표는 여전히 광야오바이윈산의 수중에 있다. 설사 합자회사를 해산하더라도, 광야오바이윈산은 완전히 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를 그룹으로 회수하여 운영할 수 있다.

 

7월 7일 동싱이 기자회견에서 광야오가 왕라오지약업을 말려죽인다고 분노했다. 이유는 2012년과 2011년을 비교하면, 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의 판매가 20%나 증가하였는데, 영업이윤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그래서 극력 합자회사의 청산을 주장하는 것이다. 아마도 동싱약업은 이미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설사 합자를 계속하더라도, 합자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그저 광야오바이윈산이 합자회사의 자원을 이용하여 붉은캔왕라오지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것을. 또한 합자회사가 부담한 브랜드프로모션비용은 무형중이 붉은캔왕라오지를 도와준다는 것을.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분쟁을 일으켜, 법원으로 하여금 합자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게 하여 더 많은 분할시 몫을 챙기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기실 이번 분쟁에 시종일관 연관된 한 핵심인물이 있다. 바로 왕젠이이다. 현재, 왕젠이는 동싱약업의 동사장이면서 광야오의 경쟁상대방인 자둬바오의 명예동사장이다. 왕젠이가 두 회사의 요직을 겸직하는 이중신분을 지니고 있으므로, 외부에서는 이번 왕라오지약업해산 사건에 대하여 자둬바오가 배후에서 동싱약업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자둬바오가 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를 타격함으로써, 광야오의 정력을 분산시키고, 이를 통하여 붉은캔양차분쟁에서 자신이 더욱 유리한 국면을 장악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소문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자둬바오측에서는 그저 이 지분이 자신들과 관계없다고만 밝히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그외에, 자둬바오와 광야오간에는 포장, 선전문구 및 배합비법등 여러 분쟁이 현재 계류중이다. 사건과 사건이 얽혀서 소비자들은 이미 어지러울 정도이다.

 

분쟁가운데에서 이번 왕라오지약업분쟁의 핵심내용은 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의 거취가 어떻게 되느냐이다. 현재 보기에는 결과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같다.

 

6월 26일 왕라오지약업의 임시주주총회 전날, 동싱약업은 광저우시중급인민법원에 기소장을 제출했고, 이미 법원에서 수리되었다. 소송이유는 바로 현재 합자일방의 주주로서, 동싱약업은 주주로서 합자회사에 대하여 경영관리권, 재무감독권등 주주권리가 모조리 박탈당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합자회사 합자기간을 연장하는데 동의하지 않고, 합자계약연장계약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법원에 당해 회사의 해산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광야오측의 대답은 아직 법원에서 관련문서를 송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이징후이자匯佳)율사사무소의 인천(尹晨) 변호사에 따르면, 법률적인 측면에서 볼 때, 회사설립전에 합자쌍방이 계약정관에 따라 집행해야 한다. 다만 만일 회사가 경영과정에서 실제지배인이 소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회사지배구조측면에서 교착상태가 나타나면, 다른 주주는 사법절차를 통하여 합자회사해산을 청구할 수 있다.

 

동싱약업의 최신동태를 보면, 왕라오지약업은 해산은 필연적이다. "주주간 협상을 통하건 사법절차를 통하건, 왕라오지약업은 청산단계에 들어가야 한다. 왕라오지약업이 주권, 재산과 제품을 포함한 자산을 청산해야 할 것이다." 징위준의 말이다. 왕라오지약업의 해산후에는 재산청산단계에 들어갈 것이고, 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는 처분대상자산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어야 운명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법원이 왕라오지약업의 해산을 판결하면, 사법절차를 거쳐 재산청산을 진행할 것이고, 만일 해산을 판결하지 않으면, 주주가 스스로 협의하여 청산해야 할 것이다.

 

동싱약업측에서 떠나겠다는 의지는 이미 굳어졌지만, 광야오측은 회사가 존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회사해산과 합자계약해지는 서로 다른 이슈이다. 주주측이 만일 합작을 원하지 않으면 퇴출하면 된다. 다만 퇴출이 해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당시 쌍방이 계약을 체결할 때 이미 쌍방의 계약연장조건, 내용과 일방이 연장을 원하지 않을 경우의 해결방안등에 관한 관련약정이 있다. 어느 한 측이 먼저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한 측이 우선적으로 상대방의 지분 전부를 매입할 수 있다."

 

현재 쌍방이 각각 주장하고 있는 것은, 동싱약업은 상대방이 정식으로 지분인수를 제안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광야오도 지분인수는 상대방이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서면을 받은 후에 이루어질 것인데, 아직은 정식통지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보기에, 이번 분쟁은 그저 사법절차의 재판을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광야오가 토로한 바에 의하면, 재판결과가 나오기 전에, 설사 2015년 1월에 계약기간이 만료하더라도, 합자회사는 계속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중국식품상무연구원 주단펑은 이렇게 생각한다. 광야오는 분명히 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를 힘껏 지켜내려 할 것이다. 현재 양차시장에서 자둬바오와 허치정(和其正)등의 강력한 브랜드로부터 포위공격을 받고 있어서, 캔포장왕라오지가 발전할 공간은 크지 않다. 다만 팩포장양차시장에서는 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가 독보적이다. 앞으로도 발전여지가 크다. 그러므로, 광야오는 분명 있는 힘을 다하여 녹색테트라팩왕라오지를 빼앗아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할 것이고, 캔포장왕라오지와 통합하여 양차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려 할 것이다.

 

주단펑이 보기에, 이번 녹색팩왕라오지사건은 정부층면의 간섭을 불러와서, 동싱약업이 패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합자회사 경영기간에도 많은 비규범적인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2015년 1월까지 반년이 남은 기간동안 쌍방간에 알선이나 변수가 있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동싱약업의 경영진은 왕라오지약업에서 이미 허수아비가 되었다. 동싱약업은 승산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이미 잘안다. 그러나 끝까지 버티고 있다. 이것은 녹색팩왕라오지의 이윤을 좋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고스란히 넘겨주기 싫은 것이다. 자신이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가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