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옥상은 왜 소림사를 불태웠는가?

글: 관첩(關捷)

 

많은 사람들은 오해하고 있다. 청나라정부가 소림사를 불태웠다고. 그것은 아니다. 사실상, 청나라때의 여러 황제들은 모두 소림사에 관심을 가지고 혹은 친히 편액을 써주고, 혹은 절로 순유를 왔다. 건륭15년(1750년), 건륭제는 친히 소림사로 가서, 밤에 방장실에서 잠을 자고, 친필로 시를 써서 비석을 세운다. 청나라때 백의전 벽화와 문헌기록을 보면, 소림쿵푸는 청나라이래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진정 소림사를 불태워버린 사람은 바로 풍옥상이다.

 

1928년 군벌혼전때, 군벌 풍옥상의 부하인 석우삼은 소림사를 불태워버린다. 천왕전, 대웅전, 법당과 종루등 건물이 모조리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된다. 많은 진귀한 장경(藏經), 사지(寺誌), 권보(拳譜) 등이 재로 변한다.

 

그렇다면, 풍옥상은 왜 소림사를 불태워버렸을까?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왜냐하면 소림사의 주지인 묘흥(妙興)이 소림사를 보호하기 위하여 오패부(吳佩孚)에게 의탁하여 단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민국15년(1926년) 7월, 광주혁명군이 북벌을 개시한다. 9월, 풍옥상(1882-1948)은 북양군벌을 떠나, 국민혁명에 참가한다고 선언한다. 오패부는 장작림(1875-1928)과 연합하여 풍옥상을 공격한다. 그러나 북벌군에게 격패당한다. 다음 해(1927년) 봄, 풍옥상은 서안을 점령하고 북벌군과 함께 하남을 합공한다. 2월, 묘흥이 이끄는 제1단은 명을 받고 정주로 간다. 그리고 다시 무양(舞陽)으로 옮겨간다. 3월 6일, 임흥기의 부대와 교전하는 중에 묘흥은 전사한다. 나이 겨우 37살이었다. 6월, 유체는 제자 체신(體信)에 의하여 소림사로 운구되고 절의 동북쪽 산언덕에 매장된다. 민국17년(1928년) 3월, 묘흥의 상사인 번종수(樊鍾秀)는 풍옥상의 국민군의 후방이 빈 틈을 타서, 공현과 언사현을 점령한다. 다만 얼마후 풍옥상의 장수 석우삼에게 다시 빼앗긴다. 번종수는 남쪽으로 철수하며 등봉현성을 공격한다. 그리고 사령부를 소림사내에 설치한다. 석우삼의 부대는 남쪽으로 추격하여, 전원관(십팔반)에 이른다. 소림사의 승려는 번종수를 도와서 공격하나 이기지 못하고 패퇴한다. 200여명의 승려는 모조리 죽임을 당한다. 3월 15일, 석우삼은 소림사까지 추격해 가고, 법당을 불지른다. 다음 날, 등봉에 주둔하고 있던 국민군(풍옥상부)의 여단장인 소명계는 군사들에게 석유를 들고 절로 가서 천왕전, 대웅전, 긴나라전, 육조전, 염왕전, 용왕전, 종루,고루,향적주, 고방, 동서선당, 어좌방등을 모조리 불태워버리게 한다. 이렇게 화풀이를 했다. 이제 천년 소림사의 역사적 건축물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묘흥이 북양군벌에 의탁하여 단장이 되고 전쟁에 참가한 것은 불사의 청규에 위반될 뿐아니라, 소림사에 겁난을 몰고 온다. 그후의 소림사의 화상 순박(淳朴, 공현 회곽진 사람), 정서(貞緖, 1883-1955, 공현 노장향 남촌 사람, 속성은 이(李))등의 사람들이 겨우 산문을 유지할 뿐이었다. 1982년 이후, 국가에서 내외문화교류를 위하여 소림사에 대규모의 중건사업을 벌인다. 현재는 이미 산문, 천왕전, 대웅전, 장경각, 방장실, 입설정, 서방성인전을 주제로 하는 숭산소림사건축군이 형성되었고, 천년고찰은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존경해온 풍옥상은 시비곡직을 따지지 않고 소림사를 없애버렸다. 무승을 다 죽였을 뿐아니라, 천년역사건축물과 진귀한 문헌들 불경, 권보를 모조리 불태워버린다. 이것은 단순히 경솔한 정도가 아니다. 자료에 따르면, 1927년 기독교를 독신하는 풍옥상은 하남에서 절을 없애고 중들을 쫓아낸다. 대상국사는 시장으로 바꾼다. 그리고 전체 성에 훼불운동을 벌인다. 모든 비구, 비구니는 모조리 쫓겨난다. 모든 절의 재산은 몰수되고, 사원은 학교로 바뀌거나 혹은 구제원, 도서관이 되거나 오락장소로 되었다. 하남에 이어, 직예(하북), 산동, 섬서등지에서도 속속 맹종한다. 화북의 불교는 이렇게 하여 거의 맥이 끊어진다. 이러한 각도에서 보자면, 풍옥상이 소림사를 불태워버린 원인은 분명해진다.

 

실사구시적으로 모든 인물을 보아야 한다. 풍옥상도 마찬가지이다. 실사구시적으로 풍옥상을 보면, 소림사를 불태워버린 이 중대한 역사적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