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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차도

적토마(赤兎馬)의 여섯 주인

by 중은우시 2013. 8. 5.

글: 노후(老猴) 

 

소설 <삼국연의>에서 적토마에 대한 이미지와 전쟁터에서의 풍채는 여러번 생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적토마는 단순히 전투시의 주요역량으로 전쟁터에 나타났을 뿐아니라, 무언의 영웅으로 삼국시대에 이름을 날렸다.

 

분등천리탕진애(奔騰千里蕩塵埃)

도수등산자무개(渡水登山紫霧開)

제단사강요옥비(掣斷絲繮搖玉轡)

화룡비하구천래(火龍飛下九天來)

 

이것은 후인이 적토마를 찬송한 유명한 싯구이다. 이 명마는 전후로 주인을 6번이나 바꾸며, 위, 촉, 오의 삼국에서 모두 활약한다. 그는 삼국의 원로이고 공로가 부인될 수 없는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첫번째 주인. 동탁(董卓)

 

동탁이 보기에 "가치연성(價値連城). 일성천금(一成千金)"의 적토마는 그가 아끼는 것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 바도 있다. 적토마는 날개를 달면 하늘을 날아갈 수 있고, 바닷물 속에 놓아두면 교룡으로 된다.

 

두번째 주인. 여포(呂布)(약8년여를 타다)

 

동탁이 여포와 싸우다 대패하고는 여포가 보통사람이 아니라고 여긴다. 그는 이를 생각하다가 여포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내가 이 자를 얻으면 천하에 두려워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나중에 여포는 고향사람 이숙(李肅)의 유세에 넘어간다. 동탁은 여포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열망이 강하여 이렇게 말한다: "만일 여포를 불러올 수 있다면 노부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주겠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천리를 하고, 물을 건너고 산을 넘는 것이 평지를 달리는 것같으며", "온 몸이 붉게 타는 목탄같고, 조그만치의 잡털도 섞여 있지 않으며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이기 1장이고 말굽에서 머리꼭대기까지 높이가 8척이며, 소리내면 표효하고, 하늘을 올라가고 바다에 뛰어들 것같은 모양의" 적토마와 금은주보를 여포에게 모조리 주어 그의 마음을 얻는다. 여포는 이익을 보자 의리를 잊었다. 이런 선물을 받고는 젖을 주는 사람이 어머니이다. 의부 정원(丁原)을 버리고 동탁에 의탁한다. 삼국연의에서는 이 행위를 이렇게 평가했다: "화장품은 미녀에게 주고, 좋은 말은 영웅에게 준다(臙粉贈美女, 烈馬送英雄)" 여포는 적토마를 얻은 후, 전쟁터를 누빈다. "인중여포, 마중적토(人中呂布, 馬中赤兎)"라는 칭송을 받는다. 그는 강적을 앞에 두고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말한다. "나에게는 방천화극과 적토마가 있다. 누가 감히 나에게 접근할 것인가?" "나에게는 적토마가 있다. 강물을 건너는 것도 평지를 달리는 것과 같다. 무서울게 뭐가 있겠는가?"

 

세번째 주인. 조조(약 1년여)

 

조조의 군대가 여포를 하비(下邳)에서 공격할 때, 수비장수인 후성(侯成)은 여포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벌을 받은데 불만을 품고, 부장 송헌(宋憲), 위속(魏續)과 모반을 상의한 후, 후성이 밤을 틈타 여포의 마원으로 가서 적토마를 훔쳐서 동문으로 성을 나서 조조의 영채(營寨)로 간다. 긜고 말을 조조에게 바친다. 말을 바친 후, 다시 여포의 반란부장 송헌, 위속이 여포를 묶어서 조조에게 바친다. 여포는 조조에게 효수되어 백문루에 걸린다.

 

네번째 주인: 관우(약 19년여)

 

조조가 하비, 서주를 차지한 후, 관우가 큰형 유비의 가족을 데리고 조조의 부대 서황, 허저, 하후돈에게 둔토산(屯土山)에 갇힌다. "현덕(유비)의 존망을 모르고, 익덕(장비)의 생사도 모르는 상황하에서" 조조는 장수 관우를 얻기 위하여 세 가지를 약속한다. 그리하여 관우는 조조에게 감사드리고 군대를 이끌고 허창의 조조군영으로 들어간다. 조조는 연회를 베풀어 관우를 맞이하고, 몸이 화탄(火炭)같고, 모습이 웅위(雄偉)한 적토마를 관우에게 준다. 관우는 다시 감사인사를 하며 말한다: "저는 이 말이 하루에 천리를 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운이 좋게도 이것을 얻으니, 만일 형장의 행방을 알게 되면 하루면 얼굴을 볼 수 있겠습니다." 관우는 조조의 군영에서, 한나라에 투항한 것이지 조조에게 투항한 것은 아니라는 원칙을 지키며, 하루빨리 유비를 찾아가기 위하여 이 말을 얻은 후, 조조를 위하여, 안량, 문추를 죽이고, 천리를 단기로 달리며 오관참육장(五關斬六將)하는동안, 적토마는 오랫동안 관우를 따라서 전쟁터를 누볐으며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역사의 우연인지,관공과 적토마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는다. 일찌기 장판파에서 유비,관우,장비의 삼영전여포(三英戰呂布)대 관공은 여포가 타고 있는 적토마를 보았는데, 이제는 관우의 손에 들어온 것이다. 정말 싸우지 않고서는 친구가 되지 않고, 교묘하지 않으면 책이 될 수 없다는 것과 같다.

 

다섯째 주인: 손권(孫權)

 

관우가 맥성에서 포위망을 돌파한 후 복병의 장구투삭(長鉤套索)에 걸려 관우와 적토마는 함께 붙잡힌다. 관우는 즉시 말에서 떨어져 반장(潘璋)의 부하 마충(馬忠)에게 붙잡힌다. 여러 장수들의 종용하에 오나라의 군주 손권은 관우를 참한다. 관우는 죽었지만, 그가 타고 있던 적토마는 마충이 잡아가서 손권에게 바친다.

 

여섯째 주인: 마충(馬忠)

 

손권은 마충이 관우를 생포한데 공로가 있다고 여겨서 적토마를 마충에게 하사하여 타게 한다. 아마도 말도 사람과 통하는 것이 있어서 그런지, 적토마는 관우가 참형을 당한데 비분하여, 책에 따르면, "수일간 풀을 먹지 않고 굶어죽었다."

 

적토마는 바람을 쫓으며, 삼국을 주유했고, 삼국시대의 전쟁터를 삽십여년간이나 누볐다. 그의 족적은 삼국대지에 모두 걸친다. 그의 말발굽이 가는 곳에는 귀신이 울부짖고 공적이 탁월했다. 그는 주인의 무언의 전우였으며 공적이 삼국시대영웅들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그도 마중영웅(馬中英雄)으로 삼국역사에 기록되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