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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보시라이-왕리쥔사건

보시라이 사건의 핵심은 중국후계제도에 대한 도전이다

by 중은우시 2012. 5. 4.

글: 미보(未普)

 

보시라이사건은 복잡한 정치투쟁이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보시라이등이 2년내에 시진핑을 끌어내리고 자신이 대권을 장악하려는 후계자쟁탈계획에 있다. 이는 린뱌오이후 중국후계자제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다. 이 제도를 철저히 변화시키지 않으면, 장래 제2의 보시라이가 나타날 것이다.

 

누구든 알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전기 지도자인 장쩌민은 덩샤오핑이 직접 지정하였고, 당기 지도자인 후진타오는 덩샤오핑이 차세대로 지정했다. 그리고,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은 장쩌민, 쩡칭홍, 후진타오의 몇 사람이 막후에서 협상, 거래한 결과이다.

 

이처럼 1명 혹은 수 명이 결정하는 중국공산당의 후계자제도는 중대한 결함과 커다른 폐단을 안고 있다. 그것은 밀실에서 이루어져 밀실정치를 가져왔고, 경쟁이 없이 그저 투기만 있으며, 공개선거가 없이 그저 막후기획만 있다. 이 제도로 만들어진 후계자는 적자생존이 없고, 그저 평범하고 무능한 사람이 차지한다. 과감하게 개혁하려는 인물이 아니라 그저 규정을 잘 지키고 말을 잘듣는 사람이 차지한다. 이런 후계자제도는 취약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강자가 있다면 한동안 버틸 수 있다. 강자가 없다면, 고위층의 누구든 야심이 있고 실력이 있는 정치인물이 있으면, 직접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보시라이사건은 이것이 민의를 따른 것도 아니고 당내의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는 것도 아닌 후계자제도의 중대한 폐단을 증명한다.

 

매체와 웹사이트에서 공개한 각종 정보를 보면, 보시라이는 공개적으로 중국공산당 후계자제도에 도전했다. 그 이유는 그가 마음 속으로부터 현재의 중국지도자들을 멸시하기 때문이다. 보시라이와 직접 반시간동안 얘기를 나눠본 기자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후진타오, 원자바오와 같은 평민출신 지도자들을 '홍이대(紅二代, 혁명2세대)'를 대신하여 잠시 강산을 관리하는 가노(家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권력은 '홍이대'의 손으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개방> 잡지에 따르면, 왕리쥔이 당중앙에 건네준 보시라이의 사적인 이야기를 녹음한 자료에 따르면, 보시라이가 후진타오를 '한헌제(漢獻帝)'라고 욕하고, 장쩌민은 '현대의 서태후'라고 욕하고, 시진핑은 '유아두(劉阿斗)'라고 욕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기실, 보시라이가 가장 승복하지 못하는 것은 시진핑이다. 그는 시진핑이 너무 연약하고, 패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보시라이와 시진핑은 어려서부터 서로 알고 있다. 두 사람을 다 잘 아는 친구에 따르면, "시진핑은 멍청한 아이였다. 일반적으로 다른 아이들이 같이 데리고 놀려고 하지 않았다. 비록 두 사람의 부친이 문혁때 모두 '반당'분자로 타도대상이어, 동병상련할 만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보통이었다. 보시라이는 멍한 시진핑을 무시했다. 두 사람의 성격은 천지차이이다. 기본적으로 그 당시 보시라이는 남을 때리는 아이였고, 시진핑은 얻어맞는 아이였다."

 

이렇게 상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시라이라는 '때리는 아이'는 마음 속으로 그 '얻어맏는 아이'와 여러번 비교를 해봤을 것이다. 네가 도대체 뭘 가지고 최고지도자가 된단 말인가, 왜 나는 안되는가? 나의 어떤 면이 너보다 못한가. 출신으로 보아도 나는 너와 같은 '홍이대', '태자당'이다. 능력응로 봐도 너보다 못하지 않을 뿐아니라, 너보다 훨신 강하다. 인맥으로 보든, 실력으로 보든, 자격으로 보든, 내가 어느 점이 너보다 못하단 말인가?

 

보시라이는 자신이 중국고위지도자층에 올라가는데 가장 자격있고, 가장 능력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제1인자가 될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최고지도자에게 선발되는 운이 없었다. 민중에 의해 추대될 가능성도 없다. 그리고 그는 이미 나이가 육십여세이다. 이번 '상임위진출'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최고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수가 없다. 그래서 리스크를 안고 일을 벌인 것이다. 이것은 중국후계자제도의 절대적인 실패이다. 덩샤오핑이 차세대의 지도자를 지정한 것의 실패이다. 장쩌민과 기타 몇 사람의 원로들이 중공의 차세대 지도자를 결정한 것의 실패이다.

 

이 후계자제도가 실패한 것은 덩샤오핑이 그가 만든 6.4사태에 대한 평가가 뒤집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한꺼번에 두 대의 지도자를 지정해 버렸다. 전체 중화민족은 그가 친히 정한 후계자제도로 정치진보의 기회를 상실하는 댓가를 치른다. 이 두 지도자는 가면 갈수록 평범하고, 가면 갈수록 무능했고, 가면 갈수록 수구적이고, 가면 갈수록 이익집단과 권력귀족계층을 잘 돌봐주었다. 다음 번 지도자인 시진핑이 얼마나 나을 수 있을까? 최소한 보시라이는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이십여년을 재임했다. 비록 중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였지만, 그들의 평범무능과 아무런 한 일도 없다는 것은 중국의 정치부패와 사회붕괴의 극치를 이룬다. 이로 인하여 보시라이가 후계자를 다툴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것은 또한 덩샤오핑이 직접 지정하고, 차세대로 지정하고, 장쩌민등이 모방하려고 시도한 것이 모두 실패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천윈(陳雲)과 왕쩐(王震)은 모두 말한 바 있다. 자신의 자식이 가장 믿을만 하다고. 만일 그들이 아직 살아있었더라면, 보이보, 시중쉰, 류샤오치등이 아직 살아있었다면, 중국공산당의 권력투쟁이 그들이 대를 넘어서 자신의 자녀들에게까지 미치고, 대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면서 너죽고 나살기 식으로 싸우는 것을 본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21세기에 들어선 소위 현대중국은 봉건왕조의 '구왕탈적(九王奪嫡)'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성공하면 황제가 되는 것이고, 실패하면 감옥에 들어간다. 중공후계자제도는 성왕패구(成王敗寇)이다. 원래 아직도 옹정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몇 사람이 강산을 차지하려고 싸우면서, 그 화는 전체 중국에 미치고 있다. 이런 중국후계자제도는 당연히 끝장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