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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문화

중국 용(龍)의 문화적 함의

by 중은우시 2009. 1. 11.

 

 

 

글: 고평(高平)

 

중국문화는 역대이래로 두 부분이 있다. 혹은 두 개의 갈래가 있다: 하나는 황실의 것인데, 그 내용과 성질은 멍청하고, 허위적이며, 위협적이고, 유혹적인 것이 많다; 다른 하나는 민간의 것인데, 진정과 선량과 지혜가 충만한 우수한 전통문화가 많다. 용(龍)문화도 바로 그 중의 하나이다.

 

용의 이미지는 과장되고, 상상적이고, 종합적이고, 허구적인 예술적 창조물이다. 바로 고대중국인들의 정신적 토템이자 지혜의 결정이다. 그들은 물고기의 비늘(鱗)을 이용하여 물속에서 노닐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사슴의 뿔(角)을 이용하여 땅 위를 뛰어다닐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매의 발톱(爪)을 가지고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이렇게 용에게 하늘을 날고 땅을 달리고 물속을 노닐 수 있는 재주를 부여해서, 전지전능의 신성(神性)을 가진 영물(靈物)이 된 것이다.

 

봉건황제들은 정신적으로 인민을 겁주고, 자신의  지고무상한 지배자로서의 권위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군권신수(君權神授, 임금의 권력은 신이 내린 것이다)"라는 수법을 동원한다. 그리고 자신을 하늘의 아들이라고 하기 위하여 "천자(天子)"라고 하는데, 하늘의 아들이라는 것을 상질할 만한 전형적인 것을 찾지 못하자, 민간에서 창조한 용의 이미지를 도용하고, 뛰어한 화가들을 불러서 용의 조형을 완성한다. 이렇게 하여 용은 황제의 상징이 된다. 그리하여, 황제의 얼굴은 용안(龍顔), 황제의 걸음은 용행(龍行), 그들의 의자는 용의(龍椅), 그들의 가마는 용거(龍車), 그들의 의복은 용포(龍袍), 그들의 자녀를 용종(龍種)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원래 거짓용(假龍)이다. 그러다니, 용노ㅇ릇을 하는데 자신이 없다. 그래서 계속 자신이 "진용천자(眞龍天子)"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이런 저런 이유를 찾아냈다.

 

'황실의 용'은 시종 중국인의 머리 위에서 맴돌았다.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세우고서 3천년간을 맴돌았다. 이 용은 황실과 그의 추종자, 후혜자, 앙모자로부터만 인정을 받았다. 즉, 그것은 상층이익집단의 정신적 지주였다. '황실의 용'은 중국의 백성들에 있어서는 두렵고,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흉악하고 잔혹한 것이었다. 만일 경외(敬畏)라고 한다면, 외(畏, 두려움)가 경(敬, 공경함)보다 많았다. 어떤 외국인들은 무지에서인지, 편견에서인지, 오해에서인지, '황실의 용'이 중국의 이미지를 대표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에 대하여 좋지 않은 느낌을 갖게 한다. 사실, 진정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것은 중국인민자신의 용, 즉 '민간의 용'이다.

 

'민간의 용'은 완전히 다른 자태와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중화민족의 용이다. 중화문화의 진짜용(眞龍)인 것이다. 광대한 보통인민의 마음 속에서 '민간의 용'은 황제의 상징도 아니고, 완전히 다른 문화적인 내함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품격과 이상추구를 대표하고 드러낸다. 내 생각에 민간의 용은 최소한 아래의 다섯가지 방면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정의(正義)를 대표한다. 주로 죄악을 징계한다. 악인과 요괴는 천둥번개(용의 목소리와 동작)를 맞는다. 민간전설에는 심지어 불효하거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도 이에 들어간다고 본다. 민간의 용이 악인에 대하여 무정한 부호는 바로 예리한 매의 발톱(鷹爪)이다.

 

제곤(濟困, 가난구제)를 대표한다. 하늘에 의지하여 밥을 먹던 농업사회에서 빗물이 충분해야하는 것이 아주 중요했다. 날씨가 가뭄이 들면, 먹을 곡식을 거둘 수 없다. 그러면 용에게 기원한다(祈雨). 그러면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린다. 그리하여 과거의 음력달력에는 용이 치수하는 것을 새겨두었다. 민간의 용은 마음이 선량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부호는 바로 둥글고 방망이처럼 생긴 녹각(鹿角)이다.

 

건미(健美, 건강한 아름다움)를 대표한다. 민간의 용은 위무가 당당하고 건장하다. 풍운을 질타할 수 있다. 일련의 고사성어가 바로 이를 증명한다. 예를 들어, 용양호보(龍驤虎步), 용반호거(龍盤虎距), 호소용음(虎嘯龍吟), 용비봉무(龍飛鳳舞)등등이 그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백과 정신풍모를 지니고 있다. 용의 몸이 실하고 유연한 것을 대표하는 부후는 바로 뱀과 같은 몸이다.

 

규율(規律)을 대표한다. 중국인은 역대이래로 규율을 중시했다. <<역경>>의 첫번째 괘인 <<건괘(乾卦)>>는 전체 편이 '용'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잠룡물용(潛龍勿用, 계절이나 시기가 되지 않았으니 함부로 움직이지말라)"에서 "항룡유회(亢龍有悔, 용이 극한까지 오르면 쉽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에서 "견군룡무수길(見群龍無首吉, 여러마리의 용이 함께 있지만 아무도 우두머리가 되려고 다투지 않으니 위험하지 않다)"는 것까지, 용의 활동으로 사물의 발전규율을 설명하고 있다. 용의 규율을 위배해서는 안된다는 부호는 바로 겨울에는 동면하고, 봄에는 일어나고, 여름에는 일하는 충성(蟲性)이다.

 

흥왕(興旺)을 대표한다. 흥왕의 첫번째 의미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과 재물이 모두 왕성하다고 말할 때도 사람이 먼저이다. 사람이 있고나서야 비로소 재물이 있다. 그래서 추구하는 것은 다자다손(多子多孫)이다. 그래서 용생구자(龍生九子)라고 한다. 중국인은 "구(九)"라는 숫자는 가장 많다는 것을 표시하는 숫자이다. (이렇게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기본사상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송자기린-送子麒麟-도 있다. 나중에 중국은 인구를 통제하지 못하여 인구가 세계제일이 되었는데, 이런 '문화'는 계속 승계해가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은 혈통상으로 스스로 염황자손(炎黃子孫)이라고 하고 있으면서 정신적으로는 스스로를 "용의 전인(龍的傳人)"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인이 용을 좋아하는 것은, 황제의 신민이 되는 것과는 무관하다. 그들은 1년동안 용등(龍燈)을 가지고 놀고, 용벽(龍壁)을 그리며, 용선(龍船)을 젓고, 용주(龍舟)시합을 하며, 용풍쟁(龍風箏, 연)을 날린다. 용두괴장(龍頭拐杖), 용두이호(龍頭二胡)....내내 용을 가지고 놀아도 지칠 줄을 모르고 좋아한다.

 

중국황실의 용은 황제를 따라 가버렸다. 중국민간의 용은 진정한 중국용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민간의 용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더불어 세계의 동방에서 등비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인민과 함께 춤추고 함께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