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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영화

중국연예계의 세 가지 고질

by 중은우시 2008. 6. 20.

글: 장계합(張繼合)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횡행하는 자를 "군벌(軍閥)"이라고 부른다. 한때 이름을 날리고 자리만 차지하는 문화인을 "학벌(學閥)"이라 부른다. 당금의 연예계, 오락계에도 서로 결탁하여 무대를 독점하는 큰손들이 있는데, 그들은 이기적일 뿐아니라, 연예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신인들을 매몰시키는 장애물이 되었으니, 이들에게도 "예벌(藝閥)"이라는 모자를 씌워줘야 겠다.

 

당명황의 이원(梨園)부터 시작하여, 연예계, 오락계라는 것이 항항 강자가 횡행하는 어지러운 강호였다. 일단 누군가가 중량급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강호의 질서는 뒤집혀 버린다. 예를 들면, 경극계의 4대수생(四大鬚生), 사대명단(四大明旦), 상성계(相聲界)의 '마가(馬家)', '후가(侯家)', '상가(常家)', 그리고 영화업계의 '성룡대가' '매염방대저', 청나라궁중드라마의 '철삼각(鐵三角)'등등이 이미 연예게내의 유명한 스타가 되어 버렸다. 만일 명실상부하게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다면, 당연히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다만, 사심이 한번 일면, 당파를 만들게 되고, 결국 업계내의 '예벌"이 되는 것이다.

 

당금 연예계, 오락계에는 자기의 과거를 먹고 살거나, 부형(父兄)의 그늘로 먹고 살거나, 형님동생들의 도와주어 먹고 사는 문화뺀질이가 많이 있다. 이들은 그 자신은 천부적인 재주가 없을 뿐아니라, 성취를 이룬 것도 아니고, 업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죽어라 각종 문화자원과 사회관계를 붙들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인물이 뚫고 들어가 이름을 날리려고 하면, 그들에게 의탁하지 않거나, 그들을 모시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이우춘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혈로를 뚫고 나오는 새인물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연계계, 오락계는 3대고질이 있는데, 뿌리뽑기는 아주 어렵다. 그렇다고 그대로 두고 병을 키울 것이냐 하면 그래서도 안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들의 껍질을 벗겨 발가벗겨 만천하에 공개할 수밖에 없다.

 

첫째, 뗄 수 없는 "부부점(夫婦店)"

 

부부가 뜻이 맞는 경우는 아주 힘든 일이다. 함께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재주는 없으면서, 억지로 엮어둔다면, 그중 한 사람의 예술재능을 망칠 수밖에 없다. 나는 장국립(張國立), 등첩(鄧)부부가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들은 잘 연마해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진개가(陳凱歌, 천카이거), 진홍(陳紅, 천홍) 부부에 대하여는 반감을 가지고 있다. 추태만발했던 <<무극(無極)>>은 이미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안된다; 그래도 억지로 하다가 결과는 바로 큰 돈을 날리고, 자신들 체면도 땅에 떨어지고, 관중들도 괴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업계내의 큰손들이다. 아무도 어떻게 하지를 못한다. 비록 누군가 떠든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못들은 척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스스로 잘난체 하면서, 전국관중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둘째, 부끄럼을 모르는 "부자반(父子班)"

 

당초에 이원행의 법도는 "역자이교(易子而敎, 아들을 바꿔서 가르치는 것)"였다. 자기의 친아들을 다른 명사의 문하에 보내어 기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지도 않는다. '아들이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는다' 문제는 되지도 않는 자식을 일방의 제후로 만드는데 있다. 예를 들어, 성룡의 아들, 장국립의 아들....한눈에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들 귀공자들의 연기는 안된다. 기껏해야 '중급'이하이다; 아쉽게도, 송아지를 아끼는 부친의 심정과 같이 감동적인 것은 볼 수가 없다. 그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모두 그들을 응원해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무런 배경도 없는 신인은 그저 쳐다만 볼 뿐이고, 속수무책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연예계는 근친번식이 이루어져 점점 퇴화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말도 안되게 될 것이다. 갑자기 노신이 생각난다. 그는 유언에서 특별히 아들에게 말했다: 절대 미술가나 문학가가 되지 말고, 작게 장사나 해라. 식구들 입에 풀칠이나 하면 그만이다.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인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셋째, 갈라놓을 수 없는 "노향방(老鄕幇)"

 

고향의 정은 모든 사람이 그리워하는 것이다; 일단 신인선발의 필수조건이 된다면, 이는 뿌리뽑을 수 없는 연예계의 고질이 된다. 가장 분명한 것은 조본산(趙本山)이다. 그는 대단한 이인전(二人轉) 연예인이다. 그리고 안목이 있는 민간예술가이다. 그는 중국인들에게 20년간 웃음을 주어왔다. 아쉽게도 그는 '가짜농민'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농민은 그가 표현하는 것처럼 생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북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예술가라면, 머리 속에 지역구분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조본산은 자기가 동북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공헌을 세웠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이인전'을 하만 제대로 돌리지도 못한다. 영화를 찍어도 사람은 '동북방'만을 쓴다. 공개적으로 제자를 끌어모아서 뒤집을 수 없는 가족질서를 만들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걱정이 된다는 말이다. 그는 자신이 '교주'인 것처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도 않고, 다른 것은 보지도 않는다. 다른 우수한 연기자들도 그저 제2의 조본산, 제3의 조본산이 될 수 있을 뿐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막다른 길로 가는 것이다.

 

아쉽게도 현재의 혼란스러운 국면을 해결할 뛰어난 방법을 찾지 못했다. 3대고질을 고칠 더욱 효과적인 약방을 찾지 못했다. 연예계, 오락계의 운명은 대자연의 역량에 의지할 수 밖에 없나보다. 자주 쓰는 말대로라면 '하늘의 뜻'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하늘이 보우해서, 내일은 더 좋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