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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

생사기로의 장강삼각주 중소기업

by 중은우시 2008. 4. 19.

글: 섭문첨(葉文添), 이립(李立)

 

2008년 4월초, 상해는 오랜만의 맑은 봄날씨였는데, 장풍(가명)은 퇴직절차를 마무리했다. 1년간 근무했던 직장인 상해만상복식유한공사를 떠날 때, 그의 두 다리는 진흙탕에 빠진 것처럼 무거웠다.

 

그에게 이처럼 벗어나기힘든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은 그 회사에서 있었던 대규모의 집단직원퇴직사건이었다. 작년말부터, 이 복장기업은 '일도양단'식으로 위로는 공장장부터 아래로는 일반노동자까지 근 100명의 인원을 계속 퇴직시켰다. 회사설명으로는 "경영부진으로 공장문을 닫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은 이 회사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원재료가격인상과 인민폐평가절상등의 요인으로, 지금 이런 기업들의 폐쇄와 부도바람은 신속히 장강삼각주에 만연하고 있다.

 

계속되는 위기

 

장풍이 일했던 기업은 상해시 송강구 구정진에 있었고, 평소에는 주로 의류의 수출무역에 종사했다. 수출대상국은 주로 미국, 벨기에, 남아공등의 국가였다. 과거 몇년동안 이 기업은 아주 잘 지냈다. 그런데 작년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노동합동법>>이 나오고, 환율이 변경되고, 원재료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이 기업은 대규모 손실을 입기 시작한다.

 

손실을 입게 된 후, 이 기업은 계속 변신을 하며, 상황을 호전시키려고 노력했다. 주로 인력구조조정을 통하여 자금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번 인력구조조정은 작년년말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고, 구조조정당한 사람중에는 심지어 공장장 직급도 있었다. 그리고 퇴직한 직원들에게 수개월의 급여를 주지 못하기도 했다.

 

지금 상해는 만상복식과 같은 중소기업들이 비슷한 곤경에 처해있다. 이에 대하여 조사연구한 바 있는 상해시정부 내부인사에 따르면, 현재 상해의 일부 중소기업은 이윤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하며, 조사연구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자금문제로 폐쇄, 부도나고 있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복장기업의 이윤은 5%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중소기업에 있어서 위험신호임이 분명하다"

 

상해에서 천리나 떨어진 온주(溫州)에서도 한류(寒流)를 만났다. 이곳으 중소기업은 일찌기 온주민영경제의 가장 생명력이 강한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균요집단(均瑤集團), 덕력서(德力西)등 대형기업도 모두 가족식 공장에서 시작하여 크게 성장한 곳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온주의 중소기업은 지금까지 "거인"이 성장하는 인큐베이터였다.

 

온주시 중소기업촉진회의 데이타를 보면, 현재 온주에는 30여만개의 중소기업이 있고, 그중 20%정도는 부도나 폐쇄위기에 처해 있다. 만일 이 데이타로 추산하자면 근 6만개의 중소기업이 곤경에 처해있다는 말이다. 온주시 공상부문에서 공포한 일련의 데이타에서도, 작년에만 말소한 기업이 거의 3,579개에 달한다. 위기가 가중됨에 따라 이 수치는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복장, 신발, 전자등 전통적인 노동집약형기업이 대량으로 폐쇄하는 것을 제외하고, 온주의 일부 특색있는 경공업산업에도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온주시 중소기업촉진회의 회장인 주덕문은 최근에 가장 바빠진 사람이 되었다. 그는 매일 각종 중소기업간을 오가며 문제를 조사연구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정부기관에 보고한다. "금년 온주중소기업은 최근들어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생사의 교차로에 서 있다"

 

산업구조의 변경

 

온주시 공상부문이 3월 18일에 공포한 데이타를 보면, 작년에 온주시에서 신규설립된 내자기업(분지사 제외)은 모두 10,046개이다. 동시에, 온주시공상부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 '생명주기'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따르면 반수에 가까운 중소기업의 '생존'기간은 4년도 되지 않는다.

 

"이전에 중소기업은 작은 배처럼 뱃머리를 돌리기 좋았다. 지금은 배가 너무 작으면 오히려 파도를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주덕문의 말이다.

 

현재 온주중소기업이 부닥친 최대의 문제중 하나는 바로 갈수록 오르는 원자재가격이다. 과거 1년동안, 온주의 라이터기업은 80%가 문을 닫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작년에 라이터의 원재료인 아연, 니켈, 백금, 구리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원래 구리는 1톤이 2만위안이었는데, 현재는 7만위안까지 올라버렸고, 아연은 원래의 톤당 8000여위안에서, 지금은 4만위안까지 뛰었다.

 

절강의 완구기업도 곤경에 처했다. 근 절반의 기업이 결손이다. 항주의 한 완구기업의 대표인 주빈은 현재 각종 원자재는, 강재, 석유제품 PVC등을 포함하여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그중에 완구의 충전물은 100% 올랐고, 강재도 30% 올랐다. 완구업계의 이윤은 이미 최저선까지 내려갔다.

 

"그중 핵심적인 사항은 바로 원자재가 올랐지만, 많은 경우 최종제품가격은 올릴 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문제는 많은 기업이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죽기를 기다리는 것이고, 가격을 올리면 더 빨리 죽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온주의 기업은 저가정책을 썼는데, 저원가의 경쟁계획은 지금 완전히 실효되었습니다. 일부 실력이 없는 작은 공장의 업무는 큰 공장에 먹혀 버리니, 자연히 생존해나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영향은 산업체인의 후방에서 드러난다. 완구기업에 원자재를 제공하는 절강의 한 기업도 상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이다. "금년이래 우리의 제품출하량은 작년동기대비 50%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는 전례없는 일입니다" 이 회사의 마케팅책임자의 말이다.

 

장강삼각주 제조업은 원자재가격상승의 위기에 닥쳤을 뿐아니라, 노동력원가상승의 압력도 받고 있다. 금년 <<노동계약법>>의 제정은 기업에 새로운 도전이다. 일찌기, 나이키, 아디다스등 많은 브랜드제품을 OEM생산했던 절강의 모 의류기업책임자는 의류기업의 특징은 노동집약형이며, 이로 인해 인건비는 개략 생산원가의 60%이상을 차지하는데, "인건비가 지금 대폭 올라서, 해외주문의 60%를 놓쳤다"고 한다.

 

온주시 중소기업촉진회의 추산에 따르면, <<노동계약법>>시행이후, 기업의 원가는 20%가량 올랐다. 원자재, 노동력원가등 요소외에, 해외시장에 주력한 온주기업에 있어서, 인민폐평가절상은 마찬가지로 이들 기업에게 영향을 주었다.

 

중국의 기전진출구상회에 따르면, 인민폐가 100핍(1.00) 오를 때마다 가전에서는 외환을 3억위안가량 적게 벌게 된다고 한다. 주덕문에 따르면, 미국이 서브프라임채권위기로 수요가 감소하고, 주문이 감소하고 있고, 게다가 대부분 대외지향적인 온주의 중소기업에게 있어서 그들의 제품은 직접 수출하거나 대외무역회사를 통하여 수출하는데, 인민폐가 절상되면, 많은 기업은 이윤의 여지가 없어진다고 한다.

 

과거 몇개월동안 주덕문은 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각종 압력에 시달리는 온주의 중소기업은 계속 "도망"가기 시작하여, 강소, 안휘등지로 이주한다. 이전에, 온주상인은 적극적으로 온주를 떠났고, 통계에 따르면, 현재 780만의 온주인들 가운데, 300만이 외지에 투자하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주덕문에 따르면, 온주인의 경영개념은 "파란불을 만나면 빨리 지나가고, 빨간 불을 만나면 돌아서 간다"는 것이다. 과거 몇녀ㄴ동안 원가요인으로 많은 온주기업들은 외지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는 서부지구에 두 개의 신발도시를 건설하고 있으며, 근 천개의 기업이 옮겨갔습니다"

 

주덕문은 일부 중소기업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신기술을 이용하여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외에 정부도 기업이 현재 처한 생존상황을 이해해야 하며, 기업이 곤경을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세수등의 측면에서 적당히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본다. 모두 일치하여야만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