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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문학일반

세명의 무능한 남자의 성공의 길

by 중은우시 2007. 7. 10.

글: 구개명(瞿凱明)

 

고전문학의 4대명저를 읽다보면, 세 명의 남자는 모두 가장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가장 우수한 사람도 아니며, 보기에 아주 무능해 보이는데, 아주 큰 일을 해내고, 성공을 거둔다. 그들은 바로, <<삼국연의>>의 유비(劉備), <<서유기>>의 당승(唐僧, 삼장법사), 그리고 <<수호전>>의 송강(宋江)이다.

 

먼저 유비를 얘기해보자. 유비는 원래 몰락한 황실출신인데, 그의 대에 이르러서는 빈곤하여 겨우 짚신을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다행히도 관우와 장비를 만나서, 그들에 의지해서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게 된다. 다시 나중에 제갈량과 방통과 같은 일련의 인재들을 만나 보좌받으면서 결국 제왕에까지 오른다. 유비는 글로서는 제갈량, 방통만 못하고, 무로서는 관우, 장비등 오호대장을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 그는 왜 성공한 것일까?

 

필자 생각으로 첫째, 유비에게 한가지 정신은 아주 배울만하다. 그는 독특한 인격적 매력이 있다. 그는 마음이 착하고, 인후하며, 의리를 지키고, 감정을 중시한다. 그리고, 그는 아주 뛰어난 조직능력이 있고, 응집력이 있다. 이런 것들은 그로 하여금 일단의 능력이 있고, 재주가 있는 사람들을 그의 밑에 모이게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유비가 재주도 없고, 무능하다고 얘기하고, 그는 "울어서 천하를 얻었다"고까지 얘기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가 가장 성공한 점은 이렇다: 제갈량, 관우와 장비등 그보다 능력있는 사람들이고 그보다 더욱 전문화되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모두 그의 명에 따르고 그를 위해서 일했다는 것이다. 이점에 있어서 그에게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무능했다면, 멍청이라면, 왜 제갈량등의 사람들이 그를 따르기를 원하고, 그를 위해서 일했겠는가? 누가 제갈량보다 더 똑똑했겠는가?

 

유비는 아들을 맡길 때, 제갈량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대의 재주는 조비보다 10배는 뛰어나니, 반드시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고 대사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내 자식이 보필할만하면 보필해주고, 만일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그대가 스스로 성도의 주인이 되어라" 이 얼마나 놀라운 진심어린 말인가. 만일 나라면, 분신쇄골하더라도 그의 이말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했으리라.

 

필자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나이의 호언장담이라고 본다. 누가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겠는가. 수천년이래로 아무도 없다. 유비가 이렇게 진정어린 말을 해주었기 때문에, 제갈량은 최선을 다해서 일한 것이다. 위나라는 어떠했는가? 다른 사람에게 안방을 빼앗기지 않았는가? 정권을 잃어버리지 않았는가?

 

어떤 사람들은 유비가 간사하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사기 위하여 이렇게 했다고 한다. 심지어 많은 학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하여 아주 비감함을 느낀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러한 주장은 무책임한 것이다. 감정을 중시할 줄 모르는 사람은 유비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감정과 사상은 모두 책임감있는 사나이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무지하고, 멍청하며 사랑을 모르고, 감정이 없는 사람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사람으로 살아가야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어찌 유비의 사람됨의 원칙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내 생각으로, 그는 진정한 사나이이고, 대영웅이다. 유비. 대단하다.

 

다시 당승을 보자. 당승은 모두 알다시피, 그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른다. 먹는 문제까지도 세명의 제자들이 해결해주어야 한다. 아무런 재주가 없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는가?

 

필자의 생각으로 그는 우선 선량하다. 인품이 좋다. 도덕적이다. 당연히 그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집요함이다. 그도 자기의 부하들에게 관심이 많고, 아주 세밀한데까지 신경을 쓴다. 그의 세명의 제자인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은 모두 신통한 능력이 있고, 위로는 하늘을 아래로는 땅을 얻었다. 그러나, 기괴한 것은 이 세명의 재주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명을 따라서 서천으로 경전을 가지러 간다. 십만팔천리를 가면서 그를 위해 일하고 그의 곤란을 해결해주고 요마를 쫓아준다. 세명의 제자들의 도움하에서 그들은 서로 신경써주고, 단결하고 서로 도운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서천에 도착하고, 진짜 경전을 얻는다. 성공을 거둔 것이다. 당승도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송강이다. 그는 원래 말단관리였다. 보잘 것없는 하급관리였다.나중에 형제의 의리를 위하여 사람을 죽였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양산으로 가서 도적이 된다. 108명의 양산호한중에서 인재가 많고, 고수들이 구름처럼 몰렸는데, 그는 문(文)으로는 오용만 못하고, 무(武)로는 무송, 노준의만 못하다. 그리고 그 자신도 아무런 재주가 없다. 그러나 결국은 크게 성공을 거둔다. 양산의 제일인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

 

먼저 그는 의리를 중시했다. 감정을 중시했다. 인품이 좋았고, 도덕적이다. 많은 좋은 일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급시우(及時雨, 제때 내리는 비)라고 불렀다. 이름이 천하에 떨친 것이고, 천하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형제들도 모두 그를 존경했고, 그의 말을 들었다. 또 하나는 그도 독특한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비교적 괜찮은 조직능력이 있었고, 인재들을 단결하게 할 수 있었고, 그를 위하여 일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최종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송강. 괜찮은 사람이다.

 

이 세 명의 남자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도덕적이고, 인품이 뛰어나고, 감정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관계와 갈등을 잘 처리하였다. 그래서, 이 세 사람의 언뜻 보기에 무능해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우리는 하나의 이치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아무런 재주가 없는 사람도 절대 비관하지 말라. 그저 사람을 잘 쓰면, 인격적인 매력이 있으면,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