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여명(黎明)
유엔은 올해 "세계 물의 날"의 주제를 "물부족에 대응하자"로 정했다. 동시에 세계자연보호기금회는세계에서 현재 10개의 강이 말라버릴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바로 이 10개의 강중에 중국경내를 흐르는 강이 4개가 포함되어 있고, 그 중에는 놀랍게도 "장강(長江)"이 포함되어 있다.
장강과 중국인의 관계, 문명과 강의 관계는 '지식분자'가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이다. 위의 경고가 아주 중대한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매체는 이 경고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고, 심지어 아무도 이것을 중요한 뉴스로 다루지도 않고 있다. 이것은 전국인민의 이익에 관련되고 '중화문명'의 미래에 관련되는 큰 일임에도 여론의 대우는 남경시에서 불에 타죽은 주인없는 개한마리소식보다도 못하다.
매체는 정부측의 이 경고에 대한 반응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정부측에서는 이 일에 대하여 그다지 느낌을 갖지 못하는 것같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매체와 정부는 '10대하류가 마를 위험에 처해 있다"는 이 중요한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일까? 혹시 이 문제가 아주 중요하지만, 어쩔 수 없기 때문일까? 어떻게 보더라도, 정말로 이 경고를 귓등으로 흘려듣는다면 그것은 정상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경고"가 나온 후, 필자는 계속 "남수북조(南水北調, 장강의 물을 중국북부로 끌어들이는 공사, 동,중,서의 세 라인이 건설되는 중이다)"공사조직, 시행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주의해 보았다. 아주 유감스럽게도, 비록 장강에 경고가 내려졌지만, "시공자"는 이를 전혀 모르는 듯하다. '마를 위험'에 대하여 반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 그리고 공사에 대하여 새로이 평가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에 대하여도 아무런 말이 없다.
남수북조 공사에서 이 경고를 무시하고 회피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끌어들이는 것은 주로 장강의 물이기 때문이다. 장강에 물이 남아돌아야 남수북조공사는 합리성을 갖는 것이다. 장강에 물이 모자라는데도, 계속 남쪽의 물을 북쪽으로 끌어가는 것은 그것은 아주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국가와 민족에 해를 끼치는 일이 될 것이다.
투자계획은 계속 실행되고 있고, 공사진척은 아주 순조롭다. "중국남수북조망"에서 어떤 걱정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나는 시공자도 이 '경고'를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들도 이 경고가 객관적인지 아닌지를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첫번째로 반응을 보여야 하는 것은 바로 '남수북조'공사의 의사결정자와 기술전문가들이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그리고 어찌 감히 그저 고개를 숙이고 전국인민에게 한마디 설명도 없이 계속 공사진행만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설마 장강에 물이 있든 없든 공사는 끝까지 해야한다는 말인가?
화극 <<차관(茶館)>>을 보면 이런 대사가 있다: "이빨이 있을 때는 땅콩이 없더니, 땅콩이 생기니 이빨이 없다" 이 유머는 문화배경이 서로 다르더라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의 관중들이 모두 이 말을 이해하고 웃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물을 끌어들이는 공사를 다 했는데, 물이 없어진다"면 이것도 유머가 아닌가? 감히 웃을 수 있는 일인가?
세계자연기금회가 내린 경고는 고의로 중국을 골치아프게 하려는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장강의 원류에 적당히 일련의 인수공정(引水工程)을 수행하지 않으면, 이는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한 장강유역의 사람들에게 드리워진 날카로운 검이 될 것이다. 일단 예상도 못하게 광범위하게 되돌릴 수 없게 파괴되어버린다면, 중화민족의 생존은 근본부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국내에서 일찌감치 전문가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이 "남수북조"와 "서전동송(西電東送, 서쪽의 전기를 동쪽으로 보낸다)"에 의문을 표시했다. 특히, 남수북조의 서선(西線)공사는 더더욱 사람들로 하여금 걱정하게 하고 있다.
여러 강이 만나는 황금강안(黃金江岸) 성도(成都)는 현재 중대한 물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성도의 일인당 수자원량은 평균치에 크게 못미친다. 2020년이 되면 도시의 용수는 80%가 부족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강(三江)을 끼고 있는 중경도 물이 모자란다. 올해 봄, 장강, 가릉강의 수위는 역사상 최저점을 기록했다. 물이 말라버린 강바닥은 시민들이 가서 노는 장소로 바뀌었다. 국가방신항한총지휘부는 3월 3일부터, 긴급히 가릉강 상류의 수력발전댐을 이용하여 긴급하게 중경도시의 용수부족문제를 완화시키게 하였다. 환경보호론자인 양용(楊勇)은 장강의 원천지와 유역을 180일간 조사한 후에 가슴아파했다. "장강 근원지는 이미 말라서 불쌍할 정도이다. 여름에 방대한 하상에 그저 가느다른 물만이 흐를 뿐이다. 주위는 이미 큰 사막에 둘러싸여버렸다. 많은 곳에서 물길이 영구히 끊겼고, 죽은 호수가 되어버렸다. 죽은 호수는 점차 소금물호수가 되어버린다. 장강의 근원지지역은 일부도시가 물이 부족하여 사람이 이동하고 있고, 강을 따라서 일부 죽은 도시가 나타났다. 새로운 도시도 물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이렇게 불쌍한 장강의 근원지에 그래도 7개의 수력발전소가 건설되었다. 사실, 지어진 많은 수력발전소는 이미 물이 없어서 죽은 발전소가 되어 버렸다..."
북방에 물이 부족하든 말든, 계속 공업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왔다. 물이 부족하면 끌어오면 된다는 식이다. 이것은 바로 물부족위기와 '발전'을 동시에 해결하는 마법의 공처럼 되어 버렸다. 기왕의 중소규모의 조수공정(調水工程)은 있어왔다. 그러나, 물위기는 갈수록 엄중해진다. 강이 마르고 오염된다면, 마지막에는 눈물밖에 떨어뜨릴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북방에 물이 모자란다는 것이 "남수북조"의 이유이다. 남수북조의 위대한 의의는 모두 거대한 경제적 효익에 있다. 이는 모두 "장강에는 물이 많다"는 것이 전제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장강의 위기이고, 남방도 물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국민들이 가장 중요하다면, 관련기관에서 이를 모른척 한다면 그것은 또 무슨 경우인가?
거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남수북조공사에 대하여도 액세스권이 있어야 한다. 남수북조공정의 타당성에 대하여도 다시 검토하여야 한다. 물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타당한 사고, 정책, 적절한 기술적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 누구도 비토권을 행사하여서는 안된다. 이는 중국의 흥망성쇠가 달린 문제이고, 모든 중국주민들이 누릴 수 있고, 빼앗아갈 수 없는 기본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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