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yonggandenvhai
시내버스를 타면, 나는 오래 기다리는 것도 두렵지 않고, 만원버스 속에서 끼어가는 것도 무섭지 않다. 몇 년동안 바람이 불건 비가 내리건 절대 지각한 적이 없다. 차가 막히고 시내버스가 늦게 오더라도 나는 조금 먼저 집문을 나섰고, 버스속이 붐비면 나는 신체를 단련하는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으며, 겨울에는 그저 난방효과가 좋다고 생각했다. 몇 년간 만원버스를 탄 경험을 종합해서 얻어낸 하나의 결론이 있다. 시내버스안에는 아주 무서운 5대방파가 있으며, 절대 이들에게 찍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첫째, 오의파(汚衣派). 오의파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은 의복이 남루하고, 온 몸에 때를 묻히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피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몇 번 ‘친밀하게’ 접촉하고나면, 양복에 구두를 제대로 차려입은 사람이라면, 할 수없이 적지 않은 세탁비를 들여야 한다.
둘째, 철장방(鐵掌幇). 철장방의 조직원이 일단 버스에 올라타고나서 하는 가장 전형적인 동작은 양손을 넓게 벌리고 버스속에 손잡이(매달려있고, 의자옆에 달려있든) 두 개를 양손을 혼자 독차지한다는 것이다. 외형이 마치 게처럼 보인다. 정말 한 마리의 게의 체적으로 두 마리의 게의 면적을 차지한다. 다른 사람들은 팔을 뻗을 수도 없고, 허리를 펼 수도 없고, 몸을 돌릴 수도 없게 만든다. 이로 인하여 시내버스안의 유효면적은 많이 줄어든다.
셋째, 소요파(逍遙派). 소요파는 주로 학생들이다. 몇 개의 방파중에서 무기가 가장 우수하다. 몸에 들고 메고 다니는 가방이 적지 않은 공간을 차지한다. 왕왕 몸을 한번 돌리게 되면 주변은 한바탕 청소를 당하게 된다. 실로 일촌장일촌강(一寸長一寸强, 검이 조금 더 길면 조금 더 유리하다는 뜻임)이다. 여기에 가방에 매단 인형, 열쇠, 토큰지갑…조금만 부주의하면 네 옷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혹은 차에서 내릴때, 네 옷의 단추 몇 개를 자연스럽게 떼어버릴 것이다.
넷째, 무당파(武當派). 무당파가 가장 잘하는 것은 이정제동(以靜制動, 조용히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움직이는 것을 제압하는 것)이며, 내공수련을 강조한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때려죽여도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불변응만변(不變應萬變, 변하지 않음으로써 여러변 변화하는 것에 대응한다)으로 강호상에 발을 붙이고 사는 것이다. 시내버스에서 유리한 지형을 차지한 후 일부당관 만부막개(一夫當關 萬夫莫開, 한 사람이 지키면 만 명이 열고 지나갈 수 없다)의 용기를 보이는 것이다. 버스에 타고 내릴 때, 이런 류의 사람곁을 지나가려면 반드시 주위를 빙 둘러가야 한다. 그들은 자주 중요한 자리를 가로막고 진지를 지키는 것을 즐긴다. 절대로 반보도 양보하는 법이 없다. 당연히, 무당파의 일부 사람들은 두번째 기술을 익힌 경우도 있다. 바로 “흡성대법(吸星大法)”의 “묘수공공(妙手空空)”이다. 다른 사람의 핸드폰, 지갑, 금은악세사리를 자기 주머니로 슬쩍 가져온다.
다섯째, 고묘파(古墓派). 최근들어 강호에서 가장 악명을 떨치는 것은 고묘파이다. 주요특징은 자리에 앉으면 바로 졸아버린다는 것이다. 특히 버스에 노인, 유아, 환자, 장애인, 아이를 안은 여자, 임산부가 올라타면, 그(그녀)는 바로 폐관수련에 들어가서 천년이고 잠잘 것같은 자세를 보인다. 그러나, 고묘파 인사들은 모두 경공이 만만찮다. 자기가 내릴 역에 도착할 때쯤이 되면 바로 잠에서 깨어난다. 그들이 역을 지나칠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오대방파는 자기의 독특한 재주로 강호에 발을 붙이고 있다. 그들과 겨루다가는 가벼우면 허리나 등에 상처를 입을 것이고, 심하면 원금도 건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권하노니; 공공버스에 탈 때는 이 오대방파의 인물과 정면대결을 금하라. 만일 그들과 원한을 맺으면 강호에 피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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