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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청 후기)

1900년 북경함락

by 중은우시 2007. 4. 4.

글: Pierre Loti

 

피에르 로티(1850-1923)는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이다. 1900년, 로티는 프랑스해군장교로 중국에 왔고, 직접 팔국연합군이 북경으로 진입하고 의화단을 진압하는 것을 목격했다. 아래의 글은 로티가 1902년에 쓴 <<북경의 함락>>이라는 글이다.

 

자금성에 처음 들어가다

 

나는 프랑스공사관 사람들과 나의 집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1시반에, 내가 이사용으로 빌려온 두 대의 중국대형차량이 도착했다. 그리 많지 않은 짐을 싣고, 나의 부하를 데리고, 우리는 자금성으로 향했다. 먼저 대사관구역을 지났는데, 도처가 폐허였고, 도처에 사병이 있었다. 이후 더욱 편벽하고 거의 황무지가 된 중국구역에 들어갔는데, 전부 폐허였고, 하늘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부스러기가 온데 날아다녔다. 거리지역의 주요 통로, 문, 교량에는 유럽 또는 일본의 경비들이 있었다. 실제로 전체 도시는 모두 사병들이 지키고 있었고, 때때로 근무병과 국제적십자표지를 단 구호차량이 지나가고 있었다.

 

자금성에 들어간 후, 나는 아주 놀랐다. 왜냐하면 안은 원래 도시가 아니었다. 수림이었다. 그늘이져 어두운 넓은 수림이었다. 이파리사이에서는 까마귀가 깍깍 울어댔다. 이곳의 나무종류는 천단과 마찬가지였다. 설송, 측백, 버드나무, 모두 백년이상된 큰 나무였다. 형상은 구부러져 있었다. 먼 곳에 일부 외롭게 흩어진 오래된 왕궁이 있었다. 유리지붕이고 문앞에는 대리석괴수의 조각상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모습은 아주 무서웠다.

 

"지금" 나와 함께 온 사람이 말했다, "보세요 여기사 연꽃호수이고, 이것이 옥교입니다"

 

연꽃호수(荷花湖)! 나는 상상했다. 눈 앞에 연꽃이 출현해서 물위에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을 중국시인이 노래한 것과 마찬가지로. 바로 이 곳이다. 바로 이 호수이다. 그러나, 이 우울한 연못위에는 바람맞아 누렇게 된 이파리만 나부끼고 있었다.

 

옥교. 맞다, 하얀 난간이 있는 흰색의 무지개형 다리이다. 이 우아하고 정교한 곡선, 그리고 머리에는 괴물이 조각되어 있는 둥근 기둥, 나의 상상력과 완전히 부합되었다. 아주 우아했고, 중국분위기가 났다. 그러나,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것은, 갈대숲안에 두 구의 아직 썩지 않은 시신이 있었으며 위에는 낡은 옷이 떠다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기괴한 장소에 온 후의 첫번째 만찬은 정말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우리는 거의 암흑속에서 만찬을 마쳤다. 조상제사지내는 폐허에서 주워온 붉은 촛대는 바람에 흔들렸고, 거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궁중에서 사용하는 접시는 모두 아주 진귀한 도자기로 만들었으며, 황색을 띄었다. 위에는 제왕의 년호가 있었다. 이 황제는 루이15세와 같은 시대인물이다. 그러나, 우리의 포도주와 혼탁한 물은 괴상망칙하게 생긴 병에 담겨져 있었다. 병마개는 병사들이 칼로 조각한 감자조각이었다. 병에든 물은 여러번 끓였다. 왜냐하면 우물의 물은 시체로 오염이 되었기 때문이며, 아마도 전염병균이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긴 복도에서 식사를 했다. 복도는 아주 길었고, 암흑속으로 사라졌다. 제왕의 사치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3개월의 모습이었는데, 3개월전에는 이곳에서 어떻게 노래하고 춤추었겠는가? 죽음과 같은 적막도 없었을 것이고, 곳곳이 음악과 생화로 뒤덮였을 것이며, 생명의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궁중귀족과 환관들이 비단옷을 입고 지금은 텅비어있고, 파괴된 정원을 걸어다녔을 것이다.

 

내가 쓴 황실침대는 자단으로 조각한 것이었다. 요과 베개는 모두 진귀한 비단으로 만들었다. 위에는 금실로 조각했다. 이불은 없었다. 그래서, 사병용의 회색 양모담요를 덮었다.

 

"다음 날" 이 궁전을 담당하던 대위가 나에게 말했다. "너는 황제의 창고안에서 네가 좋아하는 바에 따라 물건을 가져라.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 옷을 입은 채 금실로 새긴 아름다운 비단침대에 누워있었다. 그저 나의 얇은 회색담요위에 한장의 오래된 양가죽과 2,3개의 금색괴물이 새겨진 용포를 덮었다.

 

암흑중에 한풍이 몰려왔고, 반쯤 잠들고 반쯤 깨어있는 사이에, 나는 검은 밤의 저 멀리에서 전해져오는 총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었다...

 

이홍장의 조견

 

이홍장은 9시에 나와 만나기로 동의했다. 시간은 약간 늦었다. 나는 급히 후궁의 주소를 떠나서 반시간동안 미친듯이 간 후에야 나는 끝이 없는 하나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낡은 집 앞에서 먼지는 마침내 멈추었다.

 

무슨 이유인지 아주 복잡했다. 이 방의 입구에는 코사크병사가 지키고 있었다. 나를 데려간 집의 깊은 곳에 있는 방에는 아주 난잡하고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길입구에서 나를 맞이했던 그 중국인은 몸에 자색옷을 입고 있었다. 이곳의 통역이었다. 프랑스어는 아주 정확하게 말했다. 그러나, 단어사용이 너무 고상했다. 그는 나에게 말했다: "이미 중당(中堂, 이홍장을 가리킴)에게 통보했습니다"

 

잠시, 도 다른 중국인이 나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한 회견실의 입구에서 이홍장이 걸어나와 나를 영접했다. 그는 두 사람의 시종이 부축하고 있었고, 키는 그들보다 머리 하나는 컸다. 그는 신체가 컸고, 광대뼈에는 한 쌍의 작지만 깊고 형형한 눈이 있었다. 비록 그의 비단옷에 반점이 있고, 약간 낡았지만, 그러나 그는 여전히 생기있었고, 큰어른의 기품이 있었다.

 

그는 먼저 나의 나이와 수입을 물었다. 그날의 핫이슈를 얘기한 후, 이홍장의 북경의 폐허에 대하여 아픈 마음을 표시했다. 그는 "나는 유럽을 전부 방문한 적이 있다. 모든 나라 수도의 박물관을 참관했다. 북경에도 우리의 박물관이 있다. 황성은 그 자체가 큰 박물관이다. 수백년의 역사가 있고, 너희들의 그 어느 박물관보다 못하지 않다....그러나, 지금은 이 박물관이 파괴되었다..." 그는 우리에게 후궁에서 뭘하는지 물어보았고, 아주 적절하게 우리가 혹시 그곳에서 파괴행위를 하지 않는지 물어보았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그는 우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곳곳에 첩자가 있으니까. 우리의 마부도 첩자이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우리는 궁안에서 어떤 물건도 파괴하지 않는다고. 이 때 그는 깊이를 모를 눈에서 약간 만족한 빛이 흘러나왔다.

 

회견이 끝난 후, 우리는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이홍장은 그 두명의 그보다 머리 하나만큼 적은 시종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그는 나를 집의 중앙까지 배웅했다. 내가 문앞에서 그를 향하여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려할 때, 그는 나에게 내가 쓴 북경다큐멘터리를 한 권 보내주는 것을 잊지말라고 다시 당부했다. 이 중국의 권력자는 몸에 낡은 의복을 걸치고 있었고, 처량한 분위기에서 나를 맞이했다. 비록 그는 열정적이었지만, 나는 시시때때로 그의 감추기 힘든 불안한 눈빛을 느꼈다. 아마도 경멸하고 풍자하는 눈빛이었으리라.

 

서태후가 도망칠 때 떨어뜨린 비단꽃신

 

공사관의 한 사람이 나에게 소식을 하나 전해 주었다. 금수하 남쪽의 한 작은 섬에는 수목이 태후의 그 바람도 견디기 힘든 약한 궁전을 가리고 있다. 그녀는 그 곳에서 마지막 며칠간 놀라움에 나날을 보내었다. 그 후에 큰 마차를 타고 급히 도망쳤다. 태후는 궁전에 거주할 때 "두번째 대원의 왼쪽 두번째 침실"에서 지냈다. 그곳에는 조각한 침대가 있었고, 땅위에는 한 쌍의 나비와 꽃을 수놓으 빨간 색 비단신발이 있었다. 이 신발은 그녀의 것임에 분명했다.

 

나는 즉시 황궁으로 돌아왔다. 유리복도에서 급히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의 시종은 금방 출발했다. 2킬로미터 정도를 갔을 때, 우리는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그 작은 섬을 찾았다. 궁전은 흰색의 대리석 기초위에 있었다. 보기에 아름답고 약해보였다. 궁전의 대문은 열려 있었다. 대문으로 통하는 계단은 하얗고 아무런 흠도 없었다. 각양각색의 진귀한 물품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따.

 

"두번째 대원의 왼쪽 두번재 침실안"..바로 이곳이다. 안에는 하나의 보좌가 있고, 몇개의 의자가 있었다. 하나는 아주 낮았고, 위에는 손으로 귀신을 조각한 큰 침대였다. 그러나 모든 것은 파괴되어 있었다. 아마도 총으로 쏜 것이리라, 유리도 모두 부서졌다. 이전에 태후는 바로 이 유리를 통해서 호수의 파도, 분홍색의 연꽃, 대리석다리, 작은 섬 그리고 모든 인조의 혹은 천연의 경치를 감상했을 것이다.

 

나는 신속이 그 침대의 아래를 찾아보았다. 금방 내가 찾으려던 물건을 찾았다. 먼저 한짝, 다음에 또 한짝. 한쌍의 붉은 신발이다. 놀랍고, 코믹했다. 이것은 한쌍의 아주 보통의 여자의 꽃을 수놓은 신발이다. 놀라운 점은 신발의 바닥이다. 발은 3센티미터 정도 높았다. 전체 신발바닥이 모두 두꺼웠다. 조각한 바닥은 점점 커졌다. 아마도 여러층의 흰색 가죽을 대어서 만든 것일 것이다. 이 신발바닥이 없으면 아마도 사람은 바로 쓰러질 것이다.

 

나는 이런 여자신발을 본 적이 없다. 지금문제는 어떻게 신발을가져가느냐는 것이다. 길에서 만나는 초병이나 순찰대들이 우리가 물건을 약탈했다는 것을 모르게 해야 했다.

 

오스만은 신발을 끈으로 묶어서 르노의 허리에 묶자고 했다. 그리하여 군복을 길게 내려뜨리면 감출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그에게 걸어보라고 했고, 그가 걸을 때 가능하면 자연스럽게 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하였다. 나는 조금도 미안한 생각은 없었다. 나는 심지어 이렇게 생각했다. 만일 그 예쁜 태후가 멀리서 이 모습을 보았다면, 그녀는 분명히 가장 먼저 우리를 조롱하며 웃을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