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조조)

조조의 신비한 신세내력

by 중은우시 2007. 2. 17.

글: 무서풍(舞西風)

 

<<삼국연의>>에서는 조조(曹操)의 원래 성(姓)은 하후(夏侯)이고 조(曹)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즉, 그의 부친인 조숭(曹嵩)은 하후돈(夏侯惇)의 숙부인데, 태감인 조등(曹騰)의 양자가 됨에 따라, 조씨로 성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는 <<삼국지>>의 배송지가 주인(注引)한 <<조만전(曹瞞傳)>>과 곽반의 <<세어(世語)>>에도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자세히 분석하고 고증한다면, 이 견해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만전(曹瞞傳)>>은 그 이름만으로도 작자의 감정색채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삼국지>>에서 그에 관한 주석중에서 조조에 대하여 좋은 말을 한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객관적으로 이를 대할 필요가 있고, 맹목적으로 전부 다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른 사료의 기재를 보면, 환관인 조등에게는 형제가 4명 있었다. 조등은 가장 어렸고, 자가 계흥(季興)이었다. 그의 세명의 형들의 이름은 더 이상 알 수가 없다. 그저 그들의 자(字)는 각각, 백흥, 중흥,숙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조등에게는 형제가 적지 않았으므로, 이치대로라면 자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양자를 데려올 때 당연히 그의 조카벌의 사람중에서 한 명을 뽑는 것이 당연하다. 왜 하필이면 하후씨 집안에서 이런 다른 성을 가진 사람으로 양자를 삼았을까? 만일 조숭이 백흥, 중흥, 숙흥의 자손이라면, 그는 조등의 친조카이고 성은 조씨일 것이다. 그렇다면, 조조의 성씨도 당연히 조씨이고, 하후씨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조조의 성이 하후씨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있다. 조조는 자기의 딸을 하후돈의 아들인 하후무(夏侯懋)에게 시집보냈다. 만일, 조조의 조씨집안과 하후씨집안이 원래 한 집안이라면 그렇다면 당시의 동성불혼의 전통습관에 어긋나는 일을 벌인 것이 된다.

 

이상의 두가지 사례는 조조와 하후씨간에 혈연관계가 없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그렇다면, 조인(曹仁), 조홍(曹洪), 조순(曹純), 조휴(曹休), 조진(曹眞)은 조조와 어떤 관계인가? 이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먼저 조인(曹仁)을 보자. 조인은 조순과 친형제이다. <<위서>>에서 그들의 부친은 장수교위 조치(曹熾)라고 되어 있다. 조치의 부친은 영천태수 조포(曹褒)이다. 조포튼 어떤 사람인가? 정사에 아무런 기재는 없다.  다음으로 조홍(曹洪)을 보자. <<위서>>에는 조홍에게 백부가 한 사람 있는데 조정(曹鼎)이라고 되어 있다. 그의 부친이나 조부는 기재되어 있지 않다. 이어서 생기는 문제는 조포가 조홍의 조부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며, 조조의 조씨와는 어떤 관계에 있느냐는 것이다. 정사에서는 관련자료를 찾기 힘들다. 단서는 중단되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삼국시기의 사료는 원래 매우 적고, 여기에 적지 않은 사료는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별하기도 힘들기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권의 역사지리저작에 의하여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게 된다. 그 책은 바로 <<수경주(水經注)>>이다.

 

북위의 역도원(道元)은 <<수경주>>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조조의 고향인 초현(縣)에는 "조등형총(曹騰兄塚, 조등 형의 무덤)"이 있다. 무덤의 동쪽에 비석이 있는데 위에 "한나라 고 영천태수 조군묘"라고 되어 있다. 이 '영천태수'는 분명히 <<위서>>에 쓴 '영천태수 조포"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명확해진다. 조조의 할아버지(친할아버지는 아님)인 조등과 조인, 조순의 할아버지는 친형제이다. 조정은 앞에서 언급한 조홍의 백부이므로, 백흥, 중흥, 숙흥 이 형제 세명중의 한 사람의 조카벌이 될 것이다. 그래서, 조조와 조홍의 친할아버지는 모두 이 세개의 '흥'자중의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다. 당연히 그리고 아마도 조인의 할아버지일 것이다.

 

조휴(曹休)에 관하여는, 그는 그저 조조의 한 '친족'일 뿐이다. 아주 가까운 혈연관계는 아니다. 조진은 원래 조씨가 아니다. 진수는 <<삼국지>>에서 명확히 말하고 있다. 조진의 원래 성은 진(秦)이고 부친은 진소이다. 조조가 어려서 망명생활을 할 때, 진소의 집에 숨은 적이 있었고, 추격병이 왔을 때 진소는 자신이 조조라고 하여, 결국 피살당했다. 조조는 그 은덕에 감격하여 양자로 삼으며 이름을 조진이라고 하였다. 조조는 조진에 대하여 친아들보다도 더 가깝게 대해주었고, 조진에 대한 신임은 다른 어떤 아들보다 두터웠다. 

 

이상이 조인, 조홍, 조휴, 조진과 조조의 관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