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사회/중국과 인구

중화문화권의 출생률이 낮아진 이유는?

by 중은우시 2007. 1. 3.

작자: 이부현(易富賢)

 

중화문화권지구의 출산율은 모두 동등한 발전수준의 다른 나라에 비하여 낮은 편이다. 전세계 모든 국가/지구중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네 곳은 모두 중화문화권지구이다. 마카오(0.84), 홍콩(0.94), 한국(1.08), 대만(1.1). 이외에 싱가포르가 2005년에 출산율이 1.24로 약간 높은 편인데, 그 이유는 싱가포르에 사는 말레이시아인들의 출산률이 비교적 높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출산율도 1.26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출산률이 구미선진국의 평균치인 1.64에 훨씬 못비칠 뿐아니라 동유럽사회주의국가의 평균인 1.30에도 훨씬 못미치는 비율이다. 문화권으로 나누어 구분한다면, 중화문화권의 출산율이 전세계 최저이다.

 

중화문화권과 관련있는 태국의 2005년 출산율도 1.64에 불과하여, 동등한 경제발전수준을 가진 국가인 컬럼비아의 2.6, 오만의 3.8, 알바니아의 2.3, 서사모아의 4.4, 베네주엘라의 2.7보다 훨씬 낮다.

 

동일한 국가의 내부에서도, 화인(華人, 중국계)의 출산율은 다른 민족보다 많이 낮다. 말레이시아는 2차세계대전이전에는 중국계는 전체인구의 40%를 넘어선 적이 있었고, 1960년대에도 33%를 점했었는데, 현재는 전국인구의 25%에 불과하다. 2000년에서 2004년까지 화인의 출산률은 2.3이었고, 말레이인의 출산율은 3.5였다. 만일 현재의 말레이시아 화인의 출산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020년이 되면, 화인의 인구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고, 2100년이 되면 화인인구는 그저 전체인구의 5.5%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중국계 화인사회에서는 "1명은 모자라고, 2명은 너무 적고, 3명은 그럭저럭이고, 4명이 딱 좋고, 5명은 더 좋고, 6명이명 최고로 좋다"는 구호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출산률의 하락은 막을 수가 없다.

 

싱가포르의 전국 출산율은 1.2정도이다. 화인의 출산율은 말레이인보다 절반이상이 낮다. 비록 현재는 화인의 이븅리 70%이상이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화인이 소수민족이 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

 

해외 화인의 출산은 1, 2명 정도이다(최근들어 북미의 화인들 중 1명만 낳겠다는 사람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3명을 낳는 경우는 보기 힘들고, 4명은 아주 드물다. 아이가 없는 부부의 비율도 계속 증가한다. 예를 들어, 카나다의 화인의 출산율은 1.23에 불과하여 카나다 전체 출산율인 1.5에 못미친다. 미국의 화인출산율은 약간 높다. 필자는 미국에서 한번도 화인이 4명을 낳은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백인은 7명을 낳고, 라틴계는 9명을 낳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한 소말리아에서 온 난민은 13명을 낳았다. 만일 중국본토에서 많이 이주해오지 않는다면 "해외화인"이라는 단어자체가 역사로 되어버릴 판이다.

 

한국은 장기이래로 "소중화"라고 자부하여 왔다. 명나라가 멸망한 후, 한국(당시 조선)은 일찌기 중화의 정통을 이어왔다고 자부했다.

 

한국통계청이 2006년 8월 24일 공포한 <<2005년출생사망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의 출산율은 1.08이다. 2004년의 1.16보다 낮아졌다. 그 중에 한국의 두번째 큰 도시인 부산의 가임연령의 출산율이 가장 낮아서 그저 0.88에 불과했다. 만일 가임연령의 출산율을 현재수준으로 유지한다면, 50년후의 한국의 총인구는 현재의 4800만에서 1600만으로 감소할 것이다. 한국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거의 60%에 이르는(59.4%) 한국의 직장인들은 정부와 회사가 아무리 우대혜택을 준다고 하더라도 절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만일 정부와 회사가 보조금을 준다면 아이를 낳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대답한 40.6%는 교육(55%), 의료혜택(14.8%), 세금감면(1.9%)등의 출산관련지원정책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은 양육비가 보조금보다 높다(46.6%), 양육비가 너무 적어 받는다는 느낌이 없다(29%)등이었다.

 

사회출산율이 낮아질 수록, 아이를 기르는 비용은 높아지고, 사람들은 더욱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악성순환하에서, 10년이 되지 않아, 한국인들은 양로문제에 부딛치게 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은기수는 "인구문제를 잘 처리하지 아니하고서는, 한국사회는 앞으로 20년, 30년내에 붕괴되고 말 것이다" 저출산율은 인구노령화를 가속화시키고, 필요한 신규노동력이 부족하게 되는 등의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이로 인하여, 한국정부는 출산율저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이미 2명이상의 아이를 낳는 가정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와 결혼연령대에 싱글 남녀에게는 세금을 거두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친구는 그들이 아주 애국적이라고 말한다. 몇년전 한국의 경제위기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금붙이까지 국가에 헌납하며 위기를 넘겼다. 일본역사교과서에 대한 항의, 자신의 역사교과서의 작성등이라는 면에서 중국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필자는 "그것은 그저 낮은 수준의 애국이다. 너희 나라와 민족의 최대문제는 인구감소이고, 너무 낮은 출산율로 민족이 위축되는 것이므로, 진정한 애국은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다. 비록 교과서상으로 전세계가 모두 너희 것이 되더라도, 그것은 그저 너희 조상의 영광일 뿐이다. 너는 다시 아이 두명을 낳을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아니라고 했고, 그저 1명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아이를 기르는 대가는 너무 크다는 것이다. 낮은 깊이의 애국은 쉽다. 그러나 깊은 수준의 애국은 쉽지 않다.

 

몽골, 북한, 월남도 중화문화권이고, 사회주의국가이다. 사회발전수준도 비교적 낙후되어 있다. 이론상으로는 당연히 출산율이 높아야 한다. 몽골은 2005년에 출산율이 1.9-2.25(자료마다 다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수준은 동등한 경제발전수준인 니카라과의 3.3, 볼리비아의 4.0, 온두라스의 3.7, 과테말라의 4.6에 비하여 훨씬 낮은 수준이다. 북한은 사회발전수준은 중국보다 20년 낙후되었는데, 출산율은 1.97에 불과하다. 월남은 1988년부터 비교적 느슨한 가족계획을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 경제수준은 중국보다 낙후되어 있지만, 출산율은 1.9에 불과하다.

 

중화문화권은 일찌기 출산이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지역이고, 강력한 출산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중화문화권의 출산율이 오히려 전세계에서 가장 낮아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이것은 출산문화라는 각도에서 분석해야 한다.

 

출산문화는 종종 종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서방은 하느님을 숭배하고, 중국은 조상을 숭배한다. 서방인들은 사람을 하느님이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사람은 모두 하느님의 자손이라고 본다. 이로 인하여 하느님만 믿으면 성경이 대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는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불감훼상이 효시시야"(신체와 터럭과 피부는 부모로부터 받았으니,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생명을 아끼고, 조상을 공경한다. 중국고대의 종묘, 사당, 집집마다 잇는 신감등에는 분향이 끊어지지 않았고, 가보, 가법, 조훈등은 대대로 이어져 왔다. 사람은 하느님이 만든 것인지 아닌지는 고증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사람은 부모가 만들어주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족의 "신"은 존재했었다. 그래서 이런 각도로 보면 중국의 조상숭배는 서방의 하느님숭배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더욱 인간적이도, 더욱 완벽한 의미체계를 가지고 있다. 중화의 출산문화의 두 개의 지주는 "효"문화(조상문화)와 예교문화("성"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랜 기간을 거치고 수천년의 경험을 통하여 집적된 것이다.

 

그러나, 근대화, 현대화는 서방문화가 주도하였다. 이것은 기독교문화를 전승한 것이다. 공업화의 진전과 더불어, 특히 사회보장제도의 건립에 따라 중화출산문화의 양대지주가 의지하던 사회구조와 경제기초는 이미 와해되었다. 현재 중화문화권에서 웃기는 일은 교회가 종묘, 사당보다 많다는 것이다. 하느님을 밑는 것은 종교자유이며, 아주 시대를 앞서가는 것이다. 왜 조상을 숭배하는 것은 종교자유가 아니고, 오히려 사상이 낙후된 것으로 보는가?

 

본인의 글에서 이미 공업화가 각국의 전통적인 출산문화의 바탕을 파괴하였고, 인구재생산을 생산으로보지 않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출산율이 저하하였다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여기서 다시 중화유가출산문화가 파괴된 중요한 부분을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첫째, 고대에는 나이든 사람들이 토지라는 가장 중요한 생산자료의 분배를 장악했다. 그리고 당시의 사회발전은 완만했고, 한평생 힘들게 모은 자산을 자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다. 현재는 농촌토지가 집단에 귀속되고, 가족, 가정의 가장은 더 이상 후대에 토지를 분배하는 권한을 잃어버렸다. 가족재산은 비어있고, 집적된 자산은 수년, 수십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진다(예를 들어 돈을 많이 들여서 사둔 컬러티비등은 몇년 후에는 쓰레기가 된다). 그래서 후손에게 물려줄 수가 없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토지없이도 생활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을 구속할 수 있는 힘이 없다. "효도"와 "가법"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대가정은 소멸하고, 소형 핵가족이 날로 증가한다. 자녀들은 별도로 가정을 꾸리고, 노인들은 단독으로 거주하며, 부모와 자녀간의 왕래도 감소하고, 친척간의 정도 점점 옅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둘째, 공업화의 진전에 따라, 비농업수입이 농업수입보다 훨씬 높아졌다. 대량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들어오고, 유가에서 강조했던 "부모가 살아계시면, 멀리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나, "효도"는 더이상 젊은이들을 구속할 수 있는 힘이 없어졌다. "효도"의 여론감독작용도 많이 약해졌다.

 

셋째, 현재의 경제제도는 유가가 강조하는 "남자는 바깥 일은, 여자는 집안 일을"이라는 가정모델의 파괴도 가져왔다.

 

전통적인 효문화에서 물질적인 수요공급과 정신적인 수요공급은 통일성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농촌에서조차 "물질적인 효"를 보증할 수 없게 되었다. "정신적인 효"는 도시에는 이미 사치스러운 생각이 되어 버렸다. <<자주 집에 가서 뵙자>>는 것은 많은 도시인들의 생각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노인을 집에서 내쫓고, 노인들은 거주할 방도 없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한다. 자기에게 처음 생명을 준 첫번째 단계에서 거주했던 모친의 자궁은 가장 호화로운 궁전이라는 것을(현대의 과학기술로도 이런 공능을 가진 궁전을 만들 수 없다). 그런데 그 궁전의 임대료를 내놓은 적이 있는가?

 

가족제도의 와해, 가정구조의 변화, 부녀역할과 지위의 변화, 결혼연령의 만혼화등은 예교(禮敎)로 하여금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중화문화권은 보편적으로 "맹모(孟母)주의"라는 것이 있다. 이는 양육비용을 증가시키고, 자녀의 배양과 교육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를 위하여 피아노를 사주고, 아이에게 각종 과외를 하도록 한다. 자녀와 부모가 모두 피곤하다. 이는 과외비용을 증가시킨다. 아이를 엘리트로 키우려고 하지만, 엘리트로 배양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독생자녀는 성격상 영도자가 되기에는 문제가 많다). 미국의 일부지역의 집값은 화인들이 '학교선택'때문에 올라갔다. 부자가 3대를 못하고, 귀족이 5대를 못간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자녀들만 돌보고, 그 다음 대는 생각하지 않는 방법은 자녀들로 하여금 웨스팅하우스과기상을 타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화인후예의 인구감소를 대가로 하였고, 이후 화인들의 정치적인 발언권에서의 약화를 대가로 하였다.

 

중화문화권의 허영심리도 무시할 수 없다. 사치품시장의 번영정도는 다른 경제수준이 비슷한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예를 들어, 싱글은 미국에서는 출산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의 2004년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35%의 아이는 싱글 모친에게서 출산된다. 그래서 싱글은 미국에서 비출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중화권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이런 것은 아시아계의 천연적인 민족심리상의 결함은 아니다. 오히려 전통문화가 파괴된 후에 나타나는 문제이다. 과거 중화문명은 전세계에서 가장 조화로운 문명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물질재생산의 가속적인 발전은 서방문명이 이끈 것이다. 동아시아문명은 피동적으로 끌려들어간 이후 자기 문명의 조화균형이라는 특징을 잃어버렸다.

 

비록 현대경제제도는 서방의 출산문화로 인하여 타격을 받았지만, 그러나 결국 이 제도의 건립은 그 문화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방의 출산문화는 가정모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에 의존하는 것이다. 서방의 출산문화는 가정에 이익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에너지"는 종교에서 온다. 아이를 낳는 것이 가정이 이로운 것이외에 성경이나 코란에서 그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켰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은 출산율이 가장 높다. 주요한 이유는 코란의 힘이다. 바로 서방의 종교문화는 달걀을 두개의 바구니에 두는 것처럼 하나의 바구니에 든 달걀이 깨지더라도, 다른 한 바구니의 달걀을 깨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중화문화권의 출산문화는 가정에 이익을주는 것이고, '정신에너지'도 가정에서 온다(조상을 위하여 후대를 번성시키는 것). 이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두는 것이다. 공업화가 가정의 구조를 파괴하면서, 모든 달걀이 부서져 버렸다.

 

서방국가의 교회는 곳곳에 모두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40%가 매주 교회에 간다. 중화문화권의 사당, 종묘, 조상묘는 모두 시골에 있다. 몇 사람이나 매주 조상에 제사를 지낼 것인가(고대에는 아마도 매일 분향했을 것이다)? 비록 조상을 모신다고 하더라도, 1년에 몇번 조상에 제사지내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많은 사람이 더 이상 조상을 숭배하지 않음에야. 족보를 본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5대조상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아마도 서방에서 성경을 본 사람보다 적을 것이고, 성경에 나오는 인물을 외우는 사람보다 적을 것이다.

 

 

'중국과 사회 > 중국과 인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구: 자원인가? 부담인가?  (0) 2007.04.12
중국 지역차별의 근원  (0) 2007.03.08
중국 각지역의 사기꾼  (0) 2006.12.27
홍콩에서의 세가지 교훈  (0) 2006.12.10
중국 각성의 혈통분석  (0) 200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