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란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야래향(夜來香)을 부른 가수이다. 우리나라에는 월량대표아적심, 첨밀밀등의 노래를 부른 등려군 version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장학우는 "이향란"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른 적도 있고, 그녀의 일생은 극으로 만들어진 적도 있다. 그녀 스스로 "나의 반생"이라는 자서전을 쓴 바도 있다. 또한, 그녀는 일본패전후 중국정부에 의하여 "문화계의 민족배신자"로 분류되어 재판받은 바 있다. 그런데, 재판과정에서 그녀는 원래 중국인이 아니고 일본인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조국을 배신했다"는 죄명이 성립될 수 없어 석방된다. 이 점은 여간첩 천도방자(川島芳子)가 중국인인 금벽휘로 확인되어 처벌받은 것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경우였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숙자와 방자의 일본어 발음은 모두 요시코(Yoshiko)라는 것이다.
그녀는 후에 일본으로 돌아가서 계속 연예계에서 일을 한다. 1951년에는 미국에서 일본계조각가 이사무 노구치를 만나서 결혼하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1956년에 이혼한다.1958년 외교관인 대응홍결과 다시 결혼하고, 1974년에는 일본참의원의원이 되기도 했으며 1992년에 정계에서 물러난다. 2005년에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를 하지 말 것을 권유하는 글을 발표한 적도 있다.
1920년 2월 12일 중국 요녕성 봉천(奉天, 지금의 심양)부근의 북연태(北煙台)에서 태어났고, 곳이어 무순(撫順)으로 이사갔다. 그녀의 본명은 산구숙자(山口淑子, 야마구치 요시코)였다.
그녀의 조부인 산구박(山口博)은 어려서부터 한학(漢學)을 좋아했고, 중국문화를 앙모했다. 그래서 메이지36년(1906년) 고향인 사가현에서 중국으로 왔고, 아예 눌러앉았다. 그녀가 출생하기 전에 '만주국'에서는 '오족협화(五族協和)'를 기호로 나라를 세웠으며, 많은 일본인들이 새로운시대가 열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주해 왔다. 만주국의 황제인 부의는 명목상으로는 만주국의 원수였지만, 실제로는 괴뢰에 지나지 않았고, 실권은 일본관동군이 장악하고 있었다. 당시 심양철로국에서 근무하던 부친 산구문웅(山口文雄)과 모친 석교애(石橋愛)의 사이에서 이향란이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중국과 일본이 하나가 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이향란이 12세때, 야마구치 일가는 평정산사건을 맞이한다. 당시 산구문웅은 중국어에 정통했을 뿐아니라 중국친구들이 많아서, 일본군은 그를 중국유격대의 간첩으로 의심한 것이다. 그래서 그 다음해 산구문웅은 직장을 읽고, 그들 일가는 의형제였던 이제춘이 있는 심양으로 가서 생활한다. 그들은 딸을 당시 심양은행 총재를 맡고 있던 친구 이제춘(李際春)의 양녀가 되도록 허락했고, 이향란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제춘이 지어준 것이다. "향란"은 이제춘이 원래 쓰던 필명이었는데, 나중에 이향란은 이것을 그녀의 예명으로 삼은 것이다.
이향란은 북경으로 가서 북평익교여중에서 공부한다. 이때는 반숙화(潘淑華)라는 이름을 쓰는데, "반"은 그녀의 또 다른 의부(義父)인 당시 천진시장 반정성(潘政聲)의 성에서 따왔고, "숙"은 본인의 이름 숙자에서, "화"는 중국에서 태어났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북평익교여중은 중,고등학교과정이 합쳐있었다. 여기서 그녀는 좋은 교육을 받고 이후 연예사업에 진출할 좋은 기반을 닦는다.
그녀의 예술적인 천부와 특수한 출신은 일본이 만든 "만주영화협회"의 눈길을 끌게 된다. 그들은 그녀를 입회시킨 후, 대대적으로 포장한 후, 중국의 가요계 스타로 만든다. 그녀는 일본의 봉천라디오방송국의 새 프로그램 <<만주신가곡>>에 "어가녀" "소군원" "맹강녀"등의 중국가곡을 부르며, 더구나 "야래향"을 불러서 공전의 히트를 친다. 가수 이향란은 이렇게 탄생했고, 동북지방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타가수가 되었다. 그녀가 유명해진 후 일본관동군은 그녀를 이용하여 일본침략전쟁영화에 등장시킨다. 당시에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중국인인줄 알았다. 그녀는 주로 일본침략을 옹호하는 중국여자로 등장하였다.
'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 > 역사인물 (민국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의 친일매국노 2명 이야기 (0) | 2006.12.04 |
---|---|
국민당의 여중장(女中將) : 기준봉(奇俊峰) (0) | 2006.11.21 |
중국에 파견된 공산당대표들 (0) | 2006.11.04 |
장선운(蔣先雲) : 장개석과 모택동이 가장 총애했던 제자 (0) | 2006.10.21 |
중국공산당이 공포한 43명의 국민당전쟁범죄자 (0) | 2006.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