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사상 민간종교에서나 농민반란시 여성이 두목이 되는 경우는 전설이나 소설을 제외하고는 매우 적다. 그런데, 청나라 가경제때 발생했던 백련교의 난에서는 유명한 "총교사(總敎師)" 왕총아를 배출한다.
왕총아(齊王氏라고도 함)는 호북 양양사람이다. 어려서부터 부친을 따라 거리를 유랑하였다.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그녀는 무술을 익힌다. 결혼후에는 남편인 제림(齊林)의 영향을 받아 백련교의 독실한 신도가 된다. 오래지 않아. 청나라 정부에 의하여 남편 제림과 다른 백련교의 교수(敎首)와 교도(敎徒)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하여 그녀는 청나라 정부에 대하여 원한을 가지게 된다. 1796년 2월, 나이 겨우 스물에 불과했던 왕총아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몸에는 흰 옷을 입고, 채찍을 뒤고 말에 올라서, 반란의 깃발을 든다. 많은 사람들의 옹립을 받아 백련교의 "총교사"의 직을 맡는다.
왕총아는 호북 양양의 반란군을 이끌고, 관군을 연속하여 무찌르고, 호북에서 섬서를 거쳐 사천에 이르는 전략적인 이동을 끝낸다. 청나라 군대의 삼면합공을 피하기 위하여 왕총아는 백제성(白帝城)에서 청나라 군대와 삼일 밤낮을 싸워서, 청나라 군대의 방어선을 돌파한다. 이후, 왕총아는 군대를 이끌고 사천과 섬서의 경계선에서 활동하는데, 청나라 군대는 그녀의 부대가 곳곳에서 출몰하여 전투를 오래끌고 매우 피곤한 상태가 된다. 가경황제의 노여움에, 왕총아를 "적중역수(賊中逆首)"로 칭했고, 청나라 군대로 하여금 반드시 포위하여 죽여버리라고 명한다. 여러번의 힘든 전투를 거쳐 왕총아는 부대를 이끌고 다시 호북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운양의 삼차하의 어화포에서 청나라 군대와 부닥치며, 8곳에서 몰려오는 강적들을 상대하게 된다. 왕총아가 이끄는 반란군은 결사항전하였다., 탄약과 화살이 바닥나자 바닥의 돌을 던지고 굴렸다. 그러나 중과부적으로 청나라군대에 의하여 방어선이 뚫리자, 왕총아는 십여명의 여병을 이끌고 절벽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다.
시궁절내현, 옥쇄색유백(時窮節乃見, 玉碎色猶白)
어려운 때를 만나야 절개가 나타나고, 옥은 부서져도 색은 더욱 희다.
왕총아의 반란군은 비록 실패하였지만, 백련교의 난은 이로써 끝나지 않고, 1804년까지 계속되었다. 청나라 중엽에 백련교의 난은 왕총아의 양양기의(襄陽起義)로부터 시작된다. 삼강오상, 삼종사덕, 남존여비의 봉건사회에 왕총아가 여성의 몸으로 두목이 되어 반란군을 이끌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한편으로는 그녀는 청나라 정부에 대한 강렬한 원한과 출중한 무예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고, 많은 백련교도들이 그녀의 남편인 제림에 대하여 존경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백련교의 교의자체이다. 백련교의 경문에서는 "남자이건, 여자이건, 원래 둘이 아니다, 모두가 의지하는 건, 무생모이고, 선천적으로 하나의 기운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기를 당부한다. 너희들이 서로 나눌 필요는 없다" 이것은 남녀는 원래 평등하고, 서로 왕래하는데 거리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 백련교에서 모시는 지존천신인 "무생노모(無生老母)"는 원래 여성이다. 그러므로, 백련교의 많은 갈래들의 창시자들중에서 여성이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명나라때의 여승인 여씨(呂氏)가 창시한 대승교(大乘敎), 유씨가 창시한 용문교, 청나라때 김씨가 창시한 탁양교, 유씨가 창시한 홍양교 등등이 있는데, 모두 여성이 창시자이다. 민간종교와 농민반란이 결합하면서 적지 않은 여성영수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명나라 영락년간의 당새아(唐賽兒), 청나라 건륭연간의 일지화(一枝花)등이 그들이다. 왕총아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물이고, 걸출했다. 그래서 수천수만명의 교도들의 옹립을 받아 부하들에게 수령으로서 신뢰를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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