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石舫)는 북경의 몇군데서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이화원에 있는 돌배(아래, 사진)이고, 북경대학 구내에 있는 미명호에도 돌배는 놓여있다. 원명원에는 최근 돌배의 유적이 발견되었다.
왜 집정자들은 돌배를 만들었을까? 예전 위징은 당태종에게 "수능대주, 역능복주(水能戴舟, 亦能覆舟)"(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하여 황제를 배, 백성을 물에 비유하여 설명한 바 있다. 즉, 황제는 백성들이 옹립하고 지지할 때는 물위에 떠서 순탄하게 항해할 수 있지만, 한번 백성들의 인심을 잃어버리면 배는 더 이상 물위에 떠 있지 못하고 전복된다는 것이다. 결국, 황제는 항상 민심을 잘 살펴 정치하여야 하는 자리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돌배를 만든 심정은 이렇다. "좋다. 백성이 물이고, 내가 배라고 치자. 내가 돌로 배를 만들어버리면 아무리 물이라도 배를 뒤집을 수 없을 것아니냐. 돌배를 만들어서 나는 뒤집어지지않는 배, 무너지지 않는 황제라는 것을 과시해보자." 이런 심정으로 돌배를 만들고, 돌배에 앉아, 백성이 뭐라고 하든 나는 뒤집어지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 안위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돌배이다. 이렇다 보니, 돌배를 만들었다는 것은 백성의 뜻은 살피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추구하겠다는 의사표시이므로 이미 그 황조가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에 다름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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