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보화(林保華)
3월 20일은 세계행복의 날이다. 옥스포드대학이 유엔의 SDSN(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s)와 공동으로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전세계 147개국가 및 지구가운데 핀란드가 8년연속 1위를 차지했고, 아프가니스탄이 4년연속 꼴찌를 지켰다. 보고서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각지 주민의 행복감을 3년평균치로 랭킹을 정했는데, 북유럽국가인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4위까지를 독차지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곳은 타이완으로 27위이다. 그 다음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으로 각각 34위와 46위이다. 중국은 68위이다. 이웃한 일본, 태국보다 낮았다. 홍콩은 88위로 랭킹이 4년연속 하락했으며 2012년 관련랭킹을 발표한 이래 최저수준이다.
국가안보법의 압박으로 홍콩인들은 우울하다.
행복감이 높은 나라는 사람들이 즐겁다; 반대이면 즐겁지 않다. 홍콩인들은 중국인들보다도 즐겁지 않다. 이건 사실이다. 그래서 휴가철만 되면, 홍콩인들은 해외로 나가거나 속속 중국으로 들어간다. 이건 확실한 사실이다.
4일간의 부활절휴가는 4월 18일부터 시작되었고, 홍콩의 여러 출국장에는 홍콩을 떠나는 사람들로 붐을 이루었다. 입국처에 따르면 18일저녁 9시부터 약 112.4만명이 홍콩을 드나들어 지난해보다 8.52%가 늘어났는데, 그중 70.6만명이 홍콩주민으로, 전년 같은 기간 68.1만명보다 3.59%가 늘어났다. 적지 않은 홍콩인들은 일찌감치 부활절장기휴가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떠났다. 입국처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3월 17일 각 출국장에서는 71.8만명이 출국했다. 그중 8할이상 즉 60.5만명이 홍콩주민이었다. 18일의 장기휴가첫날 저녁9시까지 70.6만명의 홍콩인이 출국하여, 이틀을 합하면 132.3만명이 홍콩을 떠났다. 작년동기간 120.7만명보다 근 10%가 늘었다.
지금까지 홍콩인들의 장기휴가때 인기있는 곳은 일본이었다. 금년에는 지진예보의 영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북상(北上, 중국대륙으로 갔다는 의미임)했다. 많은 홍콩인들이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현지홍콩상인들은 손님이 "끊어졌다"고 표현한다. 장사는 이전의 휴가기간보다 5할이 줄었다. 즐겁지 않은 홍콩인들은 밖으로 나가고, 남은 홍콩의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즐겁지가 않다.
이렇게 즐겁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근본요인은 국가안보법의 압박이다. 이건 두 개의 국가안보법이다. 하나는 베이징이 제정한 <홍콩판 국가안보법>이고, 다른 하나는 <홍콩기본법> 제23조에 근거하여 제정한 국가안보조례이다. 이것들은 모두 <홍콩기본법>과 다른 법률보다 상위이며, 임의로 범위를 확장할 수 있어, 홍콩인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들고, 조금만 잘못하면 법에 저촉될까봐 겁낸다. 자신이 피해를 입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수시로 불려가서 심문을 당한다. 예를 들어, 홍콩민주당과 홍콩기자협회가 연회를 열려고 했는데, 그 어느 식당 혹은 성급(星級)호텔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잘못하면 국가안보법문제로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민주당은 해산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해외보도에 따르면, 일찌기 홍콩최대의 야당이던 민주당의 5명이 민주당을 해산하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심각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일단 그들이 해산되면, 당국은 그들이 스스로 해산했다고 말하며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할 것이다. 만일 해산하지 않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붙잡아 갈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일찌감치 경고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을 것이다. 더욱 슬픈 일은 이 5명중 4명이 외국기자에게 이름을 털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직 전주석 양썬(楊森)만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러나 그도 누가 경고했는지는 감히 말하지 못했다.
금년 4월 15일, 홍콩특구정부는 <전민국가안전교육일> 개막식을 거행했다. 홍콩마카오판공실주임 샤바오룽(夏寶龍)이 영상으로 주제강연을 했는데, 그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은 "우리에게 세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목숨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고했다. "중요한 순간에 국가이익을 팔아먹고, 적을 위해 깃발을 흔들며 소리치는 사람을 절대로 최후가 좋지 못할 것이고, 역사에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는 또한 경고했다. 홍콩은 반드시 조례수정풍파의 참혹한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중난항분자(反中亂港分子)는 모조리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일부는 국외로 도망쳐서 일을 꾸미고 있고, 일부는 보통시민으로 위장하고 있다. '사회의 무리들 속에 숨어들어가서 홍콩을 혼란에 빠트릴 기회만 엿보고 있다.' 만일 누군가 경제만 발전시키면 안전문제는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사람을 속이는 말이고, 스스로를 속이고 남도 속이는 말이다. 그의 이런 말이 나오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숨어있는' 반중난항분자로 몰릴까봐 겁을 냈을까. 너라고 말하면 바로 너이다. 다투어볼 여지도 없다.
정무사장(政務司長) 에릭 찬(陳國基)은 '온건한 저항(soft resistance, 軟對抗)'이 각계에 삼투되어 실직의 핑계로 삼는다고 원망한다; 보안국장(保安局長) 크리스 탕(鄧炳强)은 <홍콩국안법>이 시행된 이래, 당국은 허위언론과 편파보도에 대하여 200회이상 반박했으며,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법률을 완비하는 등으로 '온건한 저항'의 전략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국장(敎育局長) 크리스틴 초이(蔡若蓮)는 국가안전가이드라인을 완비하고 불시에 점검하며, 학교와 연계하여, '온건한 저항'행위로 의심되고 외부세력이 교묘한 명목으로 침투하는 활동을 엄숙히 처리하겠다고까지 말했다.
홍콩초등학생은 애국주의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기실 정부는 이미 전력을 다하여 국가안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체 홍콩의 초중고등학교는 반드시 수업일에 국기를 게양하고, 매주 1차례씩 국기게양식과 국가제창을 하고 있다. 홍콩특구정부 교육국은 작년(2024년) 여름방학때 과정발전의회에서 편찬한 <소학교육과정가이드라인(2024)>를 발표했고, 홍콩학교는 2024/2025학기에 정식으로 추진하게 했다. 중국당국이 정식으로 실시하는 <애국주의교육법>에 협력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은 최초로 애국주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하고, "홍콩은 국가의 불가분의 일부분이다" "조국과 풍우동주(風雨同舟), 혈맥상련(血脈相連)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중국인민대학을 졸업한 입법회 교육사무위원회 주석 프리실라 렁(梁美芬)은 이렇게 말한다: "애국주의교육은 가느다란 물줄기가 오랫동안 흐르는(細水長流) 공정이다. 큰 줄기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된다. 학교를 제외하고, 지역사회와 각 전문업계, 가정등의 노력이 더해져야, 특구의 애국주의교육의 길은 더욱 멀리가고, 더욱 안정적이 될 것이다."
홍콩의 초중고등학생은 반드시 중국의 통일전선을 받아들여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등학생은 반드시 중국학생과 소통교류하고 중국으로 가서 통일전선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졸업할 수가 없다. 그러나 대체로 홍콩학생들은 평소에 응석받이로 귀하게 자라서, 평상시에 지구유(地溝油, 재활용식용유)를 먹어본 적이 없어 저항력이 부족하다. 그리하여 중국에서 자주 배탈이 난다. 홍콩매체에 실린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더라도, 금년 3월에 다음과 같은 몇 건이 있었다:
위생방호센터는 3월 17일 공표했다: 6명의 학생이 지난주 샤먼교류단에 참가한 기간동안 급성위장병증세가 나타났는데, 람틴(藍田)의 오읍사도호중학(五邑司徒浩中學)의 학생들이다. 포대산(砲臺山)에 위치한 성공회성미카엘소학교의 교장 진유균(陳裕均)은 3월 18일 매체에 이렇게 말했다. 전후로 8명의 시안고찰단에 참가한 초등학교 5학년학생들이 구토와 발열이 있는 급성위장염증세를 보였다. 그외에 보량국나걸승(1983)중학에서는 3월 20일 출발하여 3일간의 자오칭교류단에서 20명의 학생과 1명의 선생이 21일 오전 약11시부터 다음날 아침 약 8시까지 사이에 연이어 바이러스감염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났다. 구토, 설사와 발열을 포함하여; 그중 18명은 현지의 병원에 가서 상황이 안정된 후에 퇴원했다. 그 중 8명은 바이러스검사에서 양성을 나타냈다.
특별히 성폴서원은 2월 28일 중학교5학년(우리나라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명이 항저우에서 공민과내지고찰기간동안 사망했다. 그러나 학교측, 가족, 정부당국이 추가적인 사인등 상세한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발생후 교육국의 감독인원과 특구주상해판공실은 즉시 학교와 학생가족과 연락했고, 학교는 즉시 위기처리팀을 만들어 지원했다. 학교측은 이미 가장에게 사건설명을 하였으며, 특별히 필요한 학생들을 지도했다. 학교측은 그후 보도자료를 내보내 향후 수주간 학생들의 정서를 잘 보살피도록 말했다.
홍콩학생자살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홍콩학생의 자살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금년 3월, 홍콩매체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교복을 입은 14살짜리 남자아이 하나가 3월 5일 아침 7시경 샤틴(沙田) 벽도화원(碧濤花園)의 베란다에 쓰러져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의 숙모가 경찰에 신고했다. 남자아이는 혼미한 상태였고, 웨일즈친왕병원으로 보내어졌으나, 결국 사망하고 만다. 또 다른 15살짜리 남학생은 3월 14일 아침 천수위중학교의 교사에서 투신하여, 혼미한 상태로 운동장에 누워 있었다. 신고를 받고 구급차로 병원에 보냈으나, 결국 사망한다. 또 다른 소년은 3월 22일 투신한 상태로 발견되었고, 중상을 입어 일봉광장의 보행로에 쓰러져 누워 있었는데, 현장에서 사망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15세이하 소년 및 아동의 투신사건은 금년 3월에만 5건이 있었다.
학생의 정신건강은 최근 들어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국은 입법회 재정위원회특별회의에 회신한 문건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거 5년간 정신병을 앓는 학생수는 1.4배 늘어났다. 2019/20학기에는 1,040명의 초중고등학생이 정신병을 앓았는데, 2023/2024학기에는 모두 2,510명으로 늘었다. 홍콩대학경먀회 자살방지연구센터의 총감 섭조휘(葉兆輝)는 증가한 것이 의외의 일도 아니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 학생의 정신건강은 확실히 좋지 않다. 그 원인은 대중의 정신병에 대한 의식이 제고되어 치료받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육국의 데이타를 보면, 반송중(反送中)운동과 <국가안보법>에 대한 기억이 새롭고, 수천명이 법에 저촉되어 재판을 받았다. 그래서 학생회에 곤란이 많이 생겼을 뿐아니라, 최근 중문대학 이사회가 개조된 후, 최초의 학생 이사회대표선거는 전자투표로 완성되었다. 중문대학이 공표한 선거결과는 본과생대표의 선거투표율이 2.5%로, 최저요구치에도 도달하지 못하여 선거가 무효로 되었다. 6개월내에 다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한다. 연구생이사회대표는 유일한 후보자인 정보공정계 박사생3년차가 당선되었다. 현재 법에서 정한 34명의 학교이사회에 2명이 부족하다. 본과생과 교우대표이다. 학생이 투표하지 않는 것이 '온건한 저항'일까. 숨어있는 반중난항분자를 붙잡으려 할 것인가.
홍콩정신이 바뀌었다. 중국의 '탕핑(躺平, 복지부동)'이 홍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은 과거에 "빨리하면, 좋아진다(走得快, 好世界)"는 것이 유행했다. 즉 가장 앞서서 나가야만 좋은 장래를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지금은 사회가 바뀌었다. '홍콩정신'도 바뀌었다. 중국의 '탕핑'이 홍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기독교여성청년회의 중학생 '탕핑'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4분의 1이 넘는 조사대상학생이 스스로 탕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 40%는 자신이 이미 탕핑한지 1년이 지났다고 한다. 여성청년회의 총주임 곽의총(郭義聰)은 전체 조사대상자들은 탕핑을 심사숙고후에 '각성'한 생활태도로 여기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청년들이 계속하여 스스로를 준비하고, 동시에 사회도 그들에게 미래의 기회를 상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상의 상황을 보면, 일부는 <국가안보법>과 관련이 있다 어떤 경우는 표면적으로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특구정부의 주의력이 모조리 국가안보층면에 몰려 있으므로, 인민의 복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어른들은 국가안보의 그림자 에 갇혀 있으니 어떻게 청소년들을 돌볼 여지가 있겠는가? 예를 들어 초등학교 5학년이 시안으로 가서 통일전선교육을 받는데, 당국도 너무 심하다고 여기지 않는가? 소학교 1학년에게 애국주의 교육을 하다니, 만일 신동이 아니라면, 아마도 백치일 것이다. 그들이 그래도 홍콩의 미래주인공들이다.
'중국의 지방 > 홍콩; 마카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카싱(李嘉誠)이 내보낸 불길한 신호.... (0) | 2025.03.12 |
---|---|
리카싱(李嘉诚)의 중국철수를 시진핑은 왜 막지 않았을까? (0) | 2024.05.27 |
"홍콩": 중국경제 최대의 약점이 되다. (0) | 2023.05.16 |
"홍콩"은 "중국"이 아닌가? (0) | 2023.04.30 |
홍콩 "토공(土共)"의 "탈민(脫敏)"문제 (0) | 2023.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