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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군사

허홍쥔(何宏軍): 시진핑-장여우샤 대결중의 과도인물

by 중은우시 2024. 12. 1.

글: 호해(胡亥)

최근의 소식에 따르면, 중앙군사위부주석 허웨이둥(何衛東)이 정치공작부로 가서, 시진핑의 먀오화(苗華)사건에 대한 지시를 전달했다고 한다. 먀오화는 엄중한 기율위반으로 정직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고, 동시에 정치공작부 상무부주임 허홍쥔 상장으로 하여금 업무를 대리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군대내의 반부패행동이지만, 배후에는 복잡한 권력투쟁의 신호가 노출되고 있다.

허홍쥔은 일찌기 신장군구 모사단의 정위, 칭하이성군구 정치부주임을 지내고, 2014년 총정치부 간부부 부부장 겸 노간부국장을 지낸다. 그리고 2017년 19대 이전에 총정치부 주임조리로 승진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2007년 12월, 장쩌민(江澤民)의 심복 자팅안(賈廷安)이 5년간 중앙군사위 판공청주임을 지낸 후, 총정치부 부주임으로 승진하여, 간부공작을 주관했다는 것을. 총정치부는 전군의 간부 이동과 임면을 장악한다. 자팅안은 장쩌민의 대비(大秘, 비서실장)로서, 바로 장쩌민이 군대의 인사권을 장악하기 위하여 군대내에 심어놓은 핵심인물이다. 자팅안을 통하여, 명목상 퇴임한 장쩌민은 등소평의 비서치군(秘書治軍)의 전통을 승계하여 계속 군대를 장악할 수 있었다.

몇년의 노력을 거쳐, 자팅안은 장쩌민이 많은 장령을 직접 발탁하는 것을 도와준다. 그리하여 장쩌민에 충성하는 군대핵심대오를 조직완비한다. 해외매체에서는 비록 장쩌민이 오랫동안 수렴청정한 역사를 인정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시진핑이 2012년 18대이후 완전히 중국군대의 최고권력을 장악했다고 오인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쩌민의 군대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가 2017년 12월 19대가 개최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이 기간동안 장쩌민의 두 명의 믿을만한 심복 즉 여우시꾸이(由喜貴)와 자팅안이 시종 핵심직위를 장악하고 있으면서 군대의 핵심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었다. 시진핑이 비록 군대내 사무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최종결정권은 없었다. 19대이후, 여우시꾸이와 자팅안이 차례로 퇴임하면서, 장쩌민의 군대에 대한 실질적인 장악은 정식으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시진핑은 진정으로 군대를 장악하려는 숙원을 이루게 된다.

이를 배경으로 보면 우리는 중국의 당금 고위층인물의 정치적 배경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허홍쥔의 굴기는 바로 이 논리의 체현이다.

자팅안이 군대의 인사발탁과 임면을 완전히 장악하는 과정에서, 장쩌민을 위하여 확고한 군대체계를 건립했을 뿐아니라, 총정치부내부에 가까운 동료와 부하를 배양하고 발탁했다. 그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이 바로 유일한 "60후"인 허홍쥔이다. 이 점이 보여주는 것은 허홍쥔이 2014년 칭하이군구 정치부주임에서 총정치부 간부부 부부장으로 이동한 것은 완전히 자팅안의 발탁이었다는 것이고, 시진핑의 결정일 가능성은 없다.

해방군의 인사관리체계에 따르면, 총정치부의 핵심기능중 하나는 사단장이상의 간부의 발탁, 계급수여 및 이동이다. 이 직능은 간부부에서 책임지고 집행한다. 총정치부내부에는 조직부, 선전부, 간부부등이 있는데, 그중 간부부는 규모가 방대하여 다른 동급부문을 훨씬 넘어선다. 군대내의 핵심기구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모두 이 부문을 꿈에도 그리는 이상적인 근무지로 생각한다. 그런데 허홍쥔은 일개 지방군구의 정치부주임에서 직접 간부부 부부장으로 발탁되어, 전군최고위층의 인사기밀을 접촉하고 장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실로 '닭들 속에서 금봉황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일약 신구교체기의 핵심인물이 된 것이다.

이번 중국군대의 대거 체포와 조정은 여러가지 자취를 보면, 시진핑의 군대내 심복에 대한 역숙청이다. 묘화를 위시하여, 육군, 각전구 및 해군부문의 많은 고위장령들이 속속 낙마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푸젠(福建) 31군계통과 관련이 있거나, 혹은 먀오화가 해군정위를 맡았던 기간에 발탁했던 해군장령들이다. 이 일련의 인사변동은 실제로 시진핑의 군대내세력이 일망타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도 여전히 재임하고 있는 허웨이동을 제외하면, 31군출신의 장령들은 거의 일망타진당했다. 이는 절대로 일반적인 의미의 반부패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시진핑 자신이 주도한 체포행위라고 해석하기도 어렵다.

만일, 시진핑이 고의로 '토사구팽'하는 것이고, 옛날의 심복을 정리하는 것이라면, 그는 정리하기 전에 마땅히 하나의 새로운 군대를 장악할 대오를 발탁하고 건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구심복이 남긴 권력의 공백을 메꾸어야 한다. 그러나, 군대내의 현상을 보면, 장여우샤체계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거의 여하한 새로운 세력도 보이지 않는다. 구세력은 제거되고, 새로운 체계는 아직 건립되지 않았다. 이런 국면은 확실히 아주 이상하다. 이는 오직 한 가지 가능성만을 설명한다: 시진핑의 군권이 이미 다른 사람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이를 통해 이렇게 추측해볼 수 있다. 이번 반부패로 체포하는 진정한 목표는 시진핑의 심복장령들에 대한 전면적인 숙청이다. 그 핵심의도는 시진핑의 군대에 대한 통제권을 철저히 박탈하는 것이다.

이 각도에서 분석하면, 허홍쥔의 발탁은 아마도 시진핑과 장여우샤간에 군권쟁탈전에서 잠시 평형을 이룬 산물일 것이다. 허홍쥔의 특수한 점이라면 그는 자팅안시대의 군중 정치공작계통을 대표하지만, 명확한 '시자쥔(習家軍)'의 낙인은 없다. 또한 직접적으로 장여우샤의 인맥에 속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가 정치공작부주임의 업무를 대리하도록 발탁된 것은 쌍방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과도기적 조치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런 발탁은 아마도 현재 군대권력국면의 불안정을 반영한다고 할 것이다. 31군계통의 장령들과 먀오화의 낙마는 푸젠계세력이 전면적으로 숙청당한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권력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이는 허홍쥔같이 배경이 복잡하고, 연령이 적합한 '중간파'가 과도기의 최선의 인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정치공작부 주임의 자리를 누가 맡게 될 것인지는 아마도 다음단계의 권력투쟁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허홍쥔이 진정 이 자리에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을지, 그의 임명은 이미 시진핑과 장여우샤간의 군권투쟁을 관찰하는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