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호해(胡亥)
오늘의 중국정치분야 헤드라인뉴스는 시진핑이 국경절 만찬을 개최했고, 대부분의 중국원로들을 초청했으며, 리뤼환(李瑞環), 원자바오(溫家寶) 두 명의 온화한 입장을 취해온 원로를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배치하고, 높은 규격으로 예우했다. 그리고 발언에서 선대혁명가들을 대거 치켜세우고, 당중앙의 집단영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마치 원로들의 호응을 받아 자신의 기세를 끌어올리려는 것처럼 보였다. 시진핑은 등극한 이래 원로들의 정치참여를 엄격하게 막아왔고, 노인간정의 방식을 뿌리뽑고자 애써왔다. 명절이 되면 부득이 은퇴한 원로들을 부르기는 하지만 그 정도 선에서 그쳤고 최대한 조용하게 처리했다. 그런데, 이날은 전혀 상반되게 원로들을 끌어들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원로들에게 뭔가 부탁할 일이 있는 듯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평상시와 다르면 뭔가 있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무슨 괴이한 일이 있을까? 이 이슈는 아주 큰 이슈이고, 지금 얘기할 것은 아니다. 오늘은 또 다른 자잘한 일을 얘기해볼까 한다.
재신망(財新網)의 9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후난(湖南), 창샤(長沙)의 국방과기대학(國防科技大學)에 새로운 정위(政委)가 부임했다. 바로 공군중장(空軍中將) 천궈창(陳國强)이다. 국방과기대학은 중앙군사위 직속이며 전신은 1953년에 하르빈에서 창건되었으며, 그 이름도 유명한 "합군공(哈軍工, 하르빈군사공정학원)"이다. 현임 교장 리샹(黎湘) 소장(少將)은 중국과학원 원사(院士)이며, 레이다전문가이다. 전임 정위 푸아이궈(傅愛國) 소장(少將)은 20기 중앙후보위원이고 나이 만60세로, 천궈창 중장보다 젊다. 보도에 따르면, 천궈창 중장은 부임한 후 즉시 신입생모집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천궈창은 현재 나이가 61세(1963년 4월생)이다. 허베이(河北) 헝쉐이(衡水) 구청(故城) 사람이다. 계급은 공중중장이다. 천궈창은 일찌기 낙하산병(空降兵) 15군 정치부주임, 전략지원부대 항천계통부 정치공작부 주임, 중부전구 부정위 겸 정치공작부 주임을 지냈다. 2021년 8월,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 전직부서기(專職副書記)가 되고, 나중에 중앙군사위 감찰위원회 부주임을 겸임한다. 2022년 10월에는 20기 중앙기율검사위 상위가 된다. 해외매채 대기원은 글을 쓴 바 있다. <공군의 숙청바람아래, 중공국방과기대학의 인사이상현상이 있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상현상인지, 천중장의 이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언급이 없어 작자도 잘 모르는 것같았다.
중앙기율검사위의 최고위층에는 두 명의 해방군 현역장군이 포함되어 있다. 한명은 중앙군사위원,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서기 겸 중앙군사위 감찰위원회 주임, 당위서기인 장셩민(張昇民) 상장(上將)이고 또 다른 한명은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 전직부서기 겸 중앙군사위 감찰위원회 부주임, 당위위원 천궈창 중장이다. 모두 알다시피,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원회는 중앙군사위가 영도하는 군대 기율검사업무를 담당하는 정전구직(正戰區職)급의 직능부문이다. 주로 해방군과 무경부대에서 기율검사감독작용을 하고, 기율검사위이중영도체제를 집행하도록 하고, 나아가 기율검사감독의 독립성, 권위성을 강화시키며, 군대의 순결성을 확보하고, 군대내 부패행위를 타격한다. 천궈창은 부서기로서, 중앙기율검사위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군대내 기율검사위의 2인자라 할 수 있고, 명실상부한 부대전구직(副大戰區職), 중장계급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양회기간, 민감한 홍콩매체는 인대대표 천궈창 중장을 따라다닌 바 있다. 그에게 리샹푸(李尙福)의 근황과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하는지 여부를 물어보았다. 천궈창은 직접 대답하지 않고 기자에게 대회신문처에 물어보라고만 대답했다. 홍콩기자가 찍은 사진을 보면, 천궈창 중장은 의표가 당당하고, 온화하면서도 침온한 태도를 잃지 않아 한눈에 군대내의 중임을 맡은 인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천궈창의 신분은 그대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군대내의 반부패업무에서 2인자이고, 리샹푸, 웨이펑허(魏鳳和), 리위차오(李玉超)등 군대내의 대형사건 중요사건 특별사건팀의 구체적인 집행자이다. 군대내에서 여러번 큰 사건을 수사하여 감옥에 집어 넣은 집행자이다. 당금 주흥(周興), 내준신(來俊臣)식의 인물이다(두 사람은 당나라때의 유명한 酷吏).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2012년 9월 18대 전날, 장쩌민(江澤民)은 후진타오(胡錦濤)에 대해 정변을 일으켜, 후진타오의 곁을 지키던 3명을 다른 곳으로 내보냈다. 그리하여 후진타오는 날개를 잃고 거의 연금상태에 빠져버린다. 링지화(令計劃)를 중앙통전부로 보낸 것외에 후진타오의 판공실주임 천스쥐(陳士巨)는 전국정협 전직위원(專職委員)으로 내보내고, 군사위원회판공실 부주임 겸 중앙군사위 판공실 주임 우즈밍(吳志銘) 소장은 총장비부 인재학원 정위로 내보낸다. 현재 천궈창 중장이 옛날 우즈밍 소장처럼 그렇게 높은 자리에서 일거에 대학으로 보내어저 신입생모집업무를 하게 되었다. 그 낙차가 얼마나 클지는 바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7,8월에 접어들면서, 중국군대지휘부의 권력이전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군사위부주석 장여우샤(張又俠)는 몇개 대전구사령원의 임명을 통해 중부전구, 북부전구, 남부전구를 자신의 통제하에 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북부전구, 중부전구의 방대한 중장철갑병단은 점차 북경지역에 대해 포위하는 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의 군사주도권을 장악했다. 이어서 나타난 것은 시진핑파의 장군들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전보당하는 것이다. 현재 천궈창 중장이 직위를 잃은 것은 공식적으로 권세를 잃은 시진핑파고위장군의 첫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군대내 기율검사위를 주관하던 핵심인물이 창샤로 보내어졌다는 것은 시진핑주석의 군대내 반부패운동이 거대한 저항에 부닥혔다는 것을 말해준다.
'중국의 정치 > 중국의 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최신 스텔스전투기 J-35A의 어두운 그림자 (15) | 2024.11.12 |
---|---|
소련항공모함 "민스크호"는 왜 중국에서 개조하지 않았을까? (0) | 2024.08.21 |
서태평양의 미중 전투기전력비교 (0) | 2024.07.08 |
"로켓군사건"에 관한 몇 가지 추측 (0) | 2023.08.07 |
중국의 로켓군(火箭軍)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0) | 202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