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치아(李治亞)
중국고대소설을 아주 좋아하고, 평서를 읽는 것도 좋아한다. 만일 맹장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으면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소설속의 고수이다.
첫째, 서부조왕(西府趙王) 이원패(李元覇)
그는 <설당(說唐)>에 나오는 인물로, 당국공(唐國公) 이연(李淵)의 셋째아들이다. 그 시기의 맹장들에게 이원패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서열2위의 맹장 우문성도(宇文成都)를 순식간에 죽여버리고, 사평산(四平山)아래에서 철추를 내리쳐 배원경(裴元慶)을 쫓아버린다. 철추를 한번 내리쳐 웅괄해(雄闊海), 오운소(伍雲召), 오천석(伍天錫)의 호구를 찢어버린다. 나성(羅成), 양사태(梁師泰), 진경(秦瓊)등은 그의 적수가 아니었다. 그들은 우문성도와도 차이가 아주 컸다. 그런 우문성도조차 이원패에게는 두 수만에 패배한다. 이원패는 정말 천하를 종횡하며 무적이었다. 이원패의 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역시 사평산, 자금산 두번의 전투이다. 사평산전투에서 이원패는 필마단추(匹馬單錘)로 십팔로반왕 230만대군을 물리친다. 자금산전투에서 이원패는 먼저 우문성도를 격패하고, 다시 필마단기로 185만군대를 죽여 65만만 남긴다. 이 전적만으로도, 모든 소설의 명장들 중에서 이원패가 천하제일이다. 이런 인물이라면 어디에 있더라도 항상 신과 같은 인물일 것이다. 그외에 이원패는 비록 이렇게 대단하지만, 몸이 바싹 말랐지만 두 팔은 코끼리 네마리가 당할 수 없는 힘을 가졌고, 그리고 힘을 다 쓰지 못해서 화살이나 암기의 기습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둘째, 서초패왕(西楚覇王) 항우(項羽)
항우는 <서한연의(西漢演義)>에 나오는 인물이다. 당연히 정사(正史)의 항우도 아주 대단하다. 그러나 소설의 항우도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인물이다. 항우는 화첨창(火尖槍)을 들고 말을 몰아 천하를 평정한다. 사마흔(司馬欣), 동예(董翳), 이유(李由), 장한(章邯), 왕리(王離), 섭간(涉間), 신양(申陽), 장이(張耳)등을 격패한 전적이 있다. 그리고 수십여합만에 왕릉(王陵), 번쾌(樊噲), 관영(灌嬰), 노관(盧綰)의 네 장수를 격패하고, 왕릉, 노관, 조참(曹參), 영포(英布), 팽월(彭越), 주발(周勃), 장이, 장도(臧荼)등 8명과 비기는 무적의 전적을 보여준다. 전체 초한시기에 오직 영포, 장한, 번쾌만이 항우와 50합을 싸웠고, 관영, 주발등 맹장도 기껏해야 10여합을 버텼을 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명장은 결국 오강(烏江)에서 죽는다. 원래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었지만 강동부로를 볼 면목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셋째, 잔당명장(殘唐名將) 이존효(李存孝)
<잔당오대사연의(殘唐五代史演義)>에 나오는 인물로 말그대로 또 한명의 이원패이다. 사람들은 그를 십삼태보(十三太保)라고 부른다. 두 팔은 네 마리의 코끼리도 못당할 힘을 가지고 있고, 동두철신강골(銅頭鐵身鋼骨)로 금강불괴(金剛不壞)이다. 철롱산(鐵籠山)에서 담대예(澹臺藝)에게 3년간 무술을 배워 삽십육로패왕삭(三十六路覇王槊)을 익힌다. 그리고 사부로부터 신병(神兵) 우왕개산삭(禹王開山槊)을 받는다. 그후 이존효는 천하무적이 된다. 세상에 내려온 후, 이존효는 대도(大刀) 맹절해(孟絶海)를 생포하고, 철창(鐵槍) 등천왕(鄧天王)을 두번 잡으며, 금통제(金統帝) 황소(黃巢)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병든 몸으로 백마은창(白馬銀槍) 고사계(高思繼)를 이기고, 화산왕(火山王) 양곤(楊衮)을 격패시킨다. 천하2위인 혼철고(渾鐵篙) 왕언장(王彦章)조차 이존효를 만나자 3합을 버티지 못했다.
넷째, 나춘(羅春)
<흥당전(興唐傳)>의 영웅은 수당구로(隋唐九老), 십육걸(十六傑), 사맹(四猛)이 있고, 무술서열도 다른 소설과 다르다. 사평산에서 나성(羅成)은 매화칠예(梅花七蕊)를 펼쳐 두창으로 이원패의 몸에 두 개의 구멍을 낸다. 이것도 봐준 것이다. 나성은 비록 용맹하였지만, 그가 익힌 오구신비창(五鉤神飛槍)은 그저 강가창(姜家槍)에서 배운 것이다. 진정 무서운 것은 오분창(五分槍), 창모자(槍母子)인데, 모두 오구신비창의 극성(克星)이다. 나춘이 나성과 연습대결을 할 때, 나춘은 한초식으로 나성의 오구신비창을 깨버린다. 강가창의 모든 절학을 가진 나춘은 흥당전에서 말그대로 천하제일이고, 천하를 돌아다닐 때 아무도 그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다섯째, 여포(呂布)
<삼국연의>에서 가장 걸출한 무장은 당연히 여포이다. 호뢰관에서 삼영(유비, 관우, 장비)의 협공을 받으면서도 성공적으로 물러날 수 있었으니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후 여포는 한 사람이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이 컨센서스가 된다. 복양성(濮陽城) 아래에서, 조조는 직접 허저, 전위, 하후돈, 하후연, 이전, 악진을 보내 여포와 싸우게 한다. 그는 비록 졌지만 영광스럽게 진 것이다.
당연히 이들 외에도, 고총(高寵), 양칠랑(楊七郞), 설규(薛葵)등도 아주 대단한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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