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의 12개 직할시(直轄市)

글: 민초사운(民初思韻)

 

"직할(直轄)"은 고대에 "직예(直隸)"라고 불렀다. '직예제'는 송(宋)나라때부터 시작되었다. 북송은 "로(路)"를 성급(省級)행정단위로 삼았다. 23로(路)를 설치하는 외에 중앙정부가 직접 관할하는 부(府)가 있었다. 예를 들면 북경의 수도인 개봉부(開封府)이다. 

 

1946년, 국민정부는 '헌법'에서 여러번 '직할시'를 언급한다. 그러나, 제11장의 '지방제도'에는 단지 '성(省)', '현(縣)'만 있고, 직할시와 지방(서장)에 관한 규정은 없었다. 그리고 그후 공문서에서는 "원할시(院轄市)"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리하여, 직할시는 직접 사용되지 않는다.

 

1921년 7월 북경정부가 반포한 <시자치제(市自治制)>에서 경도시(京都市)는 내무부가 직접 감독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중앙정부가 직접 감독하는 시를 설치하는데 관한 최초의 정식법령이었다. 그러나 이런 시는 자치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진정으로 행정구획에서 중앙정부에 직속된 시를 두게 된 것은 1926년부터이다. 국민정부가 무한(武漢)을 점령한 후, 한구(漢口)에 특별시정부를 설립하여, 호북성(湖北省)의 관할에 속하지 않았고, 국민정부가 직접 관할했다. 이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중앙정부에 직속된 시(市)의 건제(建制)이다.

 

1927년, 국민당정부는 남경(南京)을 수도로 정한 후, 특별시(나중에 행정원직속의 원할시로 고친다. 즉, 직할시이다)를 설치하기 시작한다. 1947년까지, 국민당정부는 모두 12개의 직할시를 설립했다:

 

남경(南京): 1927년 5월 남경특별시를 설치한다. 1930년 6월, 남경시로 개칭되고, 행정원원할시로 된다.

상해(上海): 1928년 8월 상해특별시를 설치한다. 1930년 7월, 상해시로 개칭되고, 행정원원할시로 된다.

북평(北平): 1927년 6월 북평특별시를 설치한다. 1930년 6월, 하북성할시(河北省轄市)로 격하되었다가, 11월, 다시 북평시로 개칭되며, 행정원원할시로 된다.

천진(天津): 1928년 6월 천진특별시를 설치한다. 1930년 11월, 하북성할시로 격하되었다가, 1935년 6월 다시 천진시로 개칭되며, 행정원원할시로 된다.

한구(漢口, 武漢): 1929년 4월 무한특별시를 설치한다(武昌, 漢口, 漢陽의 세 도시를 합침). 1936년 5월, 호북성할시로 격하되었다가, 1947년 다시 한구시로 승격하고, 행정원원할시가 된다.

청도(靑島): 1929년 7월, 일본이 반환한 교오상부(膠澳商埠)에 청도특별시를 설치한다. 1930년 9월 청도시로 개칭되며, 행정원원할시로 된다.

광주(廣州): 1930년 1월, 광주특별시를 설치한다. 8월 광동성할시(廣東省轄市)로 격하되었다가, 1947년 다시 광주시로 개칭되며, 행정원원할시로 된다.  

서안(西安, 西京): 1932년 1월, 섬서 장안(長安)을 배도(陪都)로 삼고, 서경으로 명명하며, 행정원직속으로 삼는다. 다만 당시에는 단지 주비위원회(籌備委員會)만 설치하고, 시정부를 두지는 않았다. 1943년 3월 서안시의 성립을 비준하고, 섬서성에 예속시킨다. 1947년, 서안시로 개칭되며, 행정원원할시로 된다.

중경(重慶): 1939년 5월, 중경시를 설치하고, 행정원원할시로 된다.

대련(大連), 하르빈(哈爾濱): 1945년 9월, 항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국민당정부는 1905년 먼저 제정러시아, 후에 일본에 의해 점령되었던 여순구(旅順口), 대련만지구(大連灣地區)에 대련원할시를 설치한다. 동시에 그외에 하르빈원할시도 설치한다. 그러나, 당시 소련홍군이 대련, 하르빈을 점령하고 있어서(그후 동북항일만주연군이 이들 시에 진주한다), 국민당정부는 실제로 이 두 개 도시에 대한 관할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심양(瀋陽): 1947년 6월, 심양시를 설치하고, 행정원원할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