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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우한폐렴

시안(西安)의 방역난상, 누구의 책임인가?

by 중은우시 2022. 1. 6.

글: 주효휘(周曉輝)

 

최근 십여일간, 샨시성 시안의 도시폐쇄후의 참상은 국내외 네티즌들의 큰 관심과 엄청난 분노를 불러왔다.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점은 시안의 야만적인 봉쇄조치로 많은 시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릴 뿐아니라, 인위적인 재난까지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네티즌의 폭로에 따르면, 주변의 친구나 이웃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죽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임산부가 병원에서 입원을 시켜주지 않아 유산하고, 결국 8개월된 태아는 뱃속에서 죽었다; 심장병이 발작한 부친을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아들은 마음이 조급해서 어쩔 줄을 몰랐고,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부친은 돌아가셨다; 그외에 외지의 임산부가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한다든지, 신장투석이 필요한 아이와 백혈병을 치료해야 하는 아이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보는 사람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든다.

 

더욱 기이한 일은 고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달려온 소방대원은 제 시간에 도착했지만, 단지의 문을 넘어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대문을 단지에서 철사로 꽁공 묶어놓았기 대문이다. 그리고 1사람이 확진되면 건물전체의 사람을 격리장소로 데려간다. 운송도중에 감염율이 얼마나 높을까? 격리장소는 설비가 간단하여 노인과 아이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고, 굶주린 어린아이가 만두를 사러 나갔다가 방역요원에게 집단구타를 당하거나 강제로 반성문을 읽게 했다. 이 모든 것은 샨시와 시안당국의 무능과 백성에 대한 무시를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만일 계속 이렇게 나가다가는 시안사람은 화재로 죽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죽고, 봉쇄로 죽고, 물자결핍으로 죽을 가능성이 바이러스로 죽을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 해외에서 최근 폭로한 소식을 보면, 시안은 하루에 각종 원인으로 700여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1천여만의 도시로서는 이런 숫자가 당연히 가능하다.

 

한 네티즌은 정곡을 찔러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요 1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도시봉쇄로 죽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격리장소에서 죽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만성병의 치료를 받지 못해 죽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심근경색과 뇌졸중에도 병원에 가지 못해 죽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임산부검사를 받지 못해 죽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해열제를 먹지 못해 죽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독감으로 죽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가항력'으로 실업당하고 파산하여 절망으로 죽었는가? 다만 그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워하면서 세계에 큰소리치는 것이 있다: 신종코로나로 죽은 사람은 한명도 없다." 

 

그렇다. 중국관료의 눈에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오사모(烏紗帽, 관직)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은 인명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가? 이렇게 서둘러 도시봉쇄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모르는가? 안다. 그러나 그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이 해야하는 것은 자신의 관직을 지키는 일이다. 그리고 도시봉쇄는 그들이 먹고 마시는데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1월 5일, 시안지방정부는 이렇게 통보한다: 시안시는 4일 확진사례가 35건이다. 그중 격리통제중에 30건이 발견되고, 봉쇄통제지역에서 일제검사시 1건이 발견되고, 관리통제지역에서 일제검사시 4건이 발견되고, 일반지역일제조사에서는 0건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승리'했고, '청령(淸零, 제로확진)'을 실현한 것이고, 샨시성위서기가 하달한 명령을 완수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부문건을 보면, 샨시성위서기 류궈중(劉國中)은 1일 명령을 내린다. 시안은 4일에 반드시 '사회면의 청령'을 실현해야 한다고는 목표를 내놓았다. 왜냐하면 4일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1개월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시안이 기한내에 임무를 완성하자, 네티즌들은 이를 가지고 조롱하기 시작했다: "대단하다. 4일에 제로로 만든다더니 정말 제로가 되었네." "바이러스도 영도자의 말을 듣는구나." "바이러스도 원래 통제하고 방비할 수 있는 거였고나. 금방 하나의 단어를 봤다: 귀를 막으면 제로" "사람을 모두 내보내면 제로인가. 정말 깔끔하구나. 제로인지 백인지는 모두 너희 매체에서 말하면 그만이구나. 그렇지" "봉쇄통제구역이나 관리통제구역도 모두 일반지역이다. 강제로 사회면의 제로를 달성했다는 것은 문자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무슨 백신이니, 무슨 PCR이니, 영도자가 한마디만 하면 되는 거잖아. 바이러스도 말을 잘 듣네. 대단한 위엄이고 기세다. 어쨌든 곧 동계올림픽이 열리니까 시안이 국가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는 없겠지. 그래서 조급하게 명령을 내린 것이고: 제로로 만들어라!" "사실은 증명한다. 영도자가 전문가보다 낫다. 이런 확진자제로를 누가 믿는단 말인가?"

 

현재 성위서기 류궈중, 성장 자오이더(趙一德), 시안시위서기 팡홍웨이(方紅衛), 시안시장 리밍위안(李明遠)등은 모두 시안사람, 샨시사람 및 전국민중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샨시의 관리들도 내심 억울할 것이다. 왜냐하면 급히 '청령'하라는 것은 중앙에서 내린 명령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에게도 문제는 있지만, 그렇다고 모조리 그들의 책임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샨시성의 성위서기와 산시셩장이 교묘하게 책임을 베이징에 떠넘기는 것을 볼 수 있다.

 

1월 2일, 류궈중은 시안시방역방공지휘부에서 성중촌방역공작을 지시할 때, 현재는 이미 총공격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총서기의 방역공작에 관한 중요지시와 중요비시정신을 깊이있게 학습하여 관철하고, 쑨춘란 부총리의 요구를 진지하게 실현하여, 좀 더 힘을 내어, 백퍼센트 방역과 격리를 제대로 집행하는 의식을 공고히 하여, 성중촌의 방역을 가장 중요하게 실현해서, 하루빨리 사회면의 청령을 이루어야 한다." 시안의 1,2인자인 팡홍웨이와 리밍위안도 참석했다.

 

1월 3일, 샨시성장 자오이더는 시안시의 성중촌방역업무를 시찰하면서, 방역조도회를 주재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강조했다: "시진핑 총서기의 방역공작의 중요지시 비시정신을 심도있게 학습 관철하고, 리커창 총리와 쑨춘란 부총리의 비시요구사항을 진지하게 실시하여, 엄격하고 긴밀하게 강도있는 조치를 취하여, 이를 악물고 견결히 방역을 사수해야 한다. 힘을 내어 성중촌방역전투를 승리하자." 팡홍웨이도 회의에 참석했다.

 

의문의 여지없이 류궈중, 자오이더의 말은 모두 이렇게 암시한다. 시안의 '사회면청령'정책은 시진핑의 지시와 비시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쑨춘란이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이라는 것을. 샨시성과 시안시는 단지 그것을 집행할 뿐이라는 것을. 바꾸어 말하면, 만일 시안관리에게 책임이 있다면, 베이징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이전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고관이 토로한 소식을 전했다. 시진핑은 권력을 고도로 집중시켜, 일이 크건 작건 각종 정책과 사무에 간섭하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의 관료사회는 '차라리 좌로 갈지언정 우로는 가지 않는다(寧左勿右)."

 

자료에 따르면, 류궈중은 헤이룽장에서 관료를 지냈다. 2013년에서 2016년까지는 중화전국총공회 부주석, 서기처서기, 당조부서기를 지냈다. '비인기관청'에서 발탁된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과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그러나 자오이더는 저장성에서 태어나고 관료를 지냈다. 일찌기 항저우시위서기도 지낸다. 다만 시진핑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저장성위서기로 있을 때, 두 사람은 마찬가지로 같이 일하지는 않았다. 이를 보면 두 사람은 모두 시진핑의 적계가 아니다. 관직을 위해서는 '영좌물우'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인 것은 며칠전에 상하이에서도 계속 확진사례가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상하이에서도 "시진핑 총서기의 방역공작의 중요지시 비시정신을 심도있게 학습 관철하고, 당중앙, 국무원의 조치에 따라, 엄격하고 긴밀하게 원단, 춘절기간의 방역의 각종 업무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상하이시위서기 리창(李强)은 '청령정책'이라는 말은 꺼내지 않는다. 그저 '도시진입처, 도착처, 유동중, 취업장소, 학교문, 감측초소등 관건포인트, 관절포인트를 잘 살펴야 한다"고 했다. 상하이에서는 몇번이나 바이러스가 나타났지만 시안과 같은 상황은 출현하지 않았다. 이는 두 곳의 통치능력과 통치사고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꾸어 말하면, 샨시관리는 책임을 떠넘길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태만책임은 떠넘길 수 있을 것인가? 근본적인 원인은 역시 마음 속에 백성이 없다는 것이다. 마음 속에 백성은 없고, 그저 권력과 돈만 있는 관리로 구성된 중공은 결국 인민들에게 버림받게 될 것이다. 아무리 자아혁명을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