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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타키투스곤경(Tacitus Trap)": 펑솨이가 아무리 웃어도 세계는 믿지 않는다.

by 중은우시 2021. 12. 2.

글: 원빈(袁斌)

 

독일의 소리 보도에 따르면, EU 대외사무국은 11월 30일 펑솨이가 최근 모습을 드러냈지만, 외부의 그녀의 안전과 자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고 말한다. EU는 베이징에 그녀가 위협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할 것과 그녀의 성폭력주장에 대하여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독촉했다. EU는 다시 한번 강제실종과 임의구속 특히 특정장소에서 거주감시를 하는 수단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리고 중국이 국가와 국제법규의 인권의무를 준수할 것을 호소했다.

 

EU의 이런 의사표시는 기실 국제사회의 펑솨이사건에 대한 보편적인 견해를 반영한다.

 

펑솨이의 자유와 안전이 전세계적인 관심사가 된 후에, 중국의 대외선(大外宣; 對外宣傳大布局의 약자)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머리를 짜내어 온갖 방법을 강구했다. 펑솨이가 집에 있는 사진도 내놓고, 그녀가 외출하여 식사하는 영상 및 공개행사에 참석한 영상등을 내놓았다. 그리고 펑솨이의 명의로 국제여자테니스협회의 회장에게 이메일도 보냈으며, IOC의 바흐 의장과 영상통화도 하게 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더라도, 펑솨이가 아무리 미소를 짓고 있어도, 국제사회는 믿지 않았다. 믿지 않았을 뿐아니라 여론은 보편적으로 이 모든 것이 중공이 배후에서 조종한 '연기'라고 생각했다.

 

시사평론가 창핑(長平)이 언급한 것처럼 중국은 인권변호사나 반대파인사에 대하여 광범위하게 'TV에서 죄를 자인하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관영매체와 매체기자들이 개인 SNS계정을 통해 펑솨이의 미소를 내보내더라도, 국제사회가 보는것은 협박과 당사자에 대한 정신적 학대이다. 국제사회는 이런 사진과 영상에서 그저 이런 정보만 얻었다: 봐라, 중국정부는 펑솨이로 하여금 침묵하게 할 뿐아니라, 그녀에게 입을 열게 하기도 한다. 그녀에게 울게 만들기도 하고, 그녀에게 웃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녀로 하여금 슬퍼하게 만들 수 있을 뿐아니라, 스스로의 뺨도 때리게 할 수 있다. 관영매체로 하여금 연기하게 할 뿐아니라, IOC까지 협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펑솨이사건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최근 들어 발생한 일련의 사건에서 대외선은 한번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적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의 국제사회에서의 공신력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펑솨이사건은 다시 한번 이 점을 증명했다.

 

어떤 사람은 중국이 일찌감치 국내에서 타키투스곤경(Tacitus Trap)에 빠졌다고 말한다. 현재 그것이 국제사회에서 그대로 전철을 밟아 타키투스곤경에 빠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필자의 생각에 이런 판단은 정확하다.

 

무엇이 타키투스곤경인가? 이는 고대로마의 역사학자 타키투스가 한 로마황제를 평가할 때 한 말에서 유래했다. "일단 황제가 사람들이 미워하는 대상이 되면, 그가 하는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는 혐오감을 준다" 사람들은 여기에서 일종의 사회현상으로서 정부부서 혹은 어느 조직이 공신력을 잃으면,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좋은 일을 하든 나쁜 일을 하든 모두 거짓말이라고 여기고, 나쁜 일이라고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바로 이런 처지에 놓였다. 이 점은 펑솨이사건으로 조성된 국제여론풍파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왜 펑솨이가 어떻게 '미소'짓더라도, 국제사회는 믿지 않을까? 왜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타키투스곤경에 빠지게 된 것일까?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국제사회가 고의로 중국을 싫어해서 꼬투리를 찾으려고 한다기 보다는 중국이 국내외에서 일관되게 거짓말로 세상을 속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더욱 심해졌다. 전혀 과장없이 말하자면, 미중무역전, 멍완저우사건, 홍콩반송중, 신장수용소, 코로나바이러스기원등 일련의 대사건에서 중국은 자신의 행동으로 자신들이 말그대로 깡패정권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생각해보라.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얼굴 하나 붉히지 않고, 아무런 신의도 없는 정권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누가 감히 믿겠는가?

 

바꾸어 말하면, 펑솨이사건에서의 실패이건, 아니면 국제사회에서 타키투스곤경에 빠진 것이건, 중국은 모두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