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살사(薩沙)
유선은 많은 사람들이 그를 저능아로 심지어 백치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말하겠다. 유선이라는 자는 절대로 IQ도 높고 EQ도 높은 인물이라고. 이 세상의 99%의 사람들보다 강하고, 심지어 제갈량보다도 대단하다고. 필자가 헛소리를 하는 것같은가?
먼저 인정해야할 것은 유선이 비록 총명하지만, 그의 부친 유비처럼 노모심산(老謀深算)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유비는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유비는 중국역사 5천년동안 가장 대단한 몇 명의 정치가중 한 명이다. 신세내력을 조작하고, 조작을 해도 그럴 듯하게 해서 도저히 추적해서 확인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가인가의(假仁假義)로 천고의 미명을 얻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상패장군(常敗將軍)이면서 천하를 셋으로 나눠서 하나를 가졌고 황제까지 올랐다. 수하에는 인재가 많았지만, 모조리 유비의 손바닥 위에서 놀았다. 제갈량마저도 그에게 놀아났다.
다른 말을 그만 두고 유선을 얘기하기로 하자.
그리고 몇 가지로 나눠서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
첫째, 유선은 생활에서의 고수이다.
유선이 어떤 신분인가? 황제이다. 다시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있는가? 없다. 이미 만인지상인데 뭘 더 발전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사람의 인생은 아주 짧다고.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있는 것이라고.
촉국은 비록 작지만, 유선은 금의옥식, 삼궁육원을 갖추었고, 마음대로 노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촉국황제로 충분하지 않은가?
네가 삼국을 통일했다고 치자. 개인생활은 이렇지 못할 것이다. 혹시 한 사람이 좀 더 먹을 수 있고, 좀 더 많은 마누라를 가질 수는 있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유선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름다운 생활을 누렸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걱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평생을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긴다. 그러다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유선은 많은 사람들이 꿈에도 그리는 생활을 했다고, 그는 생활에서의 고수였다.
둘째, 유선은 사업에서의 고수이다.
사업능력이 강하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니다.
청나라말기에 이런 정객이 있다. 능력이 뛰어났지만, 기괴한 것은 그가 일을 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룰 수 있으면 미뤘다.
왜 그랬을까?
그 정객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이홍장과 친구간이다. 그의 능력은 나보다 10배나 낫다. 능력이 뛰어나면 해야하는 일도 많다. 책임과 의무도 커진다. 나는 하루종일 이홍장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본다. 각파의 세력들 사이를 오가면서 힘들게 주선한다. 심지어 죽기 전에는 러시아공사에게 큰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런 생활을 나는 원치 않는다."
유선의 사업능력은 분명 부족했을 것이다.
기껏해야 제갈량보다 나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제갈량은 또 어떠했는가? 수십년간 힘들게 일하면서 결국은 피를 토하고 죽지 않았는가?
다시 말해서 촉국내부의 문제는 아주 심각했다. 유비의 노신과 사천의 구신간에는 명쟁암투가 있었다. 제갈량마저도 해결할 수가 없었다.
제갈량과 비교하면, 유선은 스스로 능력부족을 알았고, 아예 철저히 권한을 위임하고 일에 간여하지 않았다.
대소사를 모조리 제갈량에게 처리하도록 맡기고, 유선은 희희낙락하면서 먹고 마시고 놀고 즐겼다. 행복하게 산 것이다.
관건은 유선이 권력을 위임한 사람들이 모두 괜찮았다는 것이다.
촉국이 멸망할 때까지, 촉한정권은 여전이 안정적이었고, 국내에서 전쟁을 계속 벌였지만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각도에서 보자면, 유선은 최대한도로 자신의 사업을 완성한 것이다. 역시 고수라 할 수 있다.
셋째, 유선은 고첨원촉(高瞻遠瞩)의 고수였다.
유선은 총명했는데, 그것은 그의 장기적 안목으로 나타난다.
유선은 아주 잘 알았다. 촉국은 겨우 90만인구로 절대 몇 배나 강대한 위국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빨라도 좋고 늦어도 좋고 촉한은 필연적으로 멸망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인가.
제갈량은 촉한의 멸망을 늦추기 위하여 머리를 짜내어 선제공격을 했고, 결국은 국면을 만회하지 못한다.
심지어 제갈량은 자신의 자손(제갈첨, 제갈상)까지도 목숨을 걸게 한다. 결국은 자손들도 피살당하고, 결국 절손되고 만다. 최후가 아주 처량했다.
제갈량도 못했는데 겨우 유선이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유선은 아예 중생활 하루 하면 하루 종을 치고, 하루가 즐거울 수 있으면 하루를 즐기자는 심정으로 살았다. 어쨌든 국가는 조만간 끝장날 테니까.
동시에, 유선은 저능아인 것처럼 위장하여 사마소(司馬昭)를 속여넘긴다.
최종적으로 유선은 스스로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뿐아니라, 가족에게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만든다. 안락공(安樂公)이라는 귀족신분으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물어보자. 중국역사상 얼마나 많은 폐위된 군왕이 있었으며, 그중 유선처럼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고.
넷째, 유선의 쇼의 고수이다.
유선은 여러가지 연극을 했다. 가장 뛰어난 것은 사마소를 속인 그 장면이다.
유선은 무슨 낙부사촉(樂不思蜀)이라고 말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이 가르쳐준 것이라고 말해서, 사마소가 가가대소하게 만든다.
살사 약간의 지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 정도도 멍청할 수가 없다.
유선은 진정한 저능아가 아니다. 그가 왜 이렇게 말했을까? 확실히 그것은 쇼이다.
관건은 그의 쇼가 아주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사마소까지도 그를 바보로 여겨서 전혀 경계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이것을 보통사람이 해낼 수 있었을까?
동시에 유선은 황제에서 내려온 후에 절대로 일을 만들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마소가 다시 독수를 쓸 필요가 없었다.
이와 반대로 그 소제(少帝) 유변(劉辯)은 분명히 능력이 없어서 폐위되었음에도, 일군의 무능한 무리를을 모아서 음모를 꾀하다가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
이럴 보면 유선은 절대 보통내기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유선은 자신의 능력이 미치는 범위내에서 자신의 이익최대화를 실현했다.
그는 스스로 가장 적합한 자신의 아름다운 인생을 보냈을 뿐아니라, 자신의 가족과 후대에게도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게 했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유선은 역사의 큰 흐름과 운동방향을 잘 알았다. 그는 아주 총명하게 조류를 읽었다.
반대로 제갈량은 조류가 어떤지 분명히 알면서도 유비에게 속아서 조류를 거슬러 움직였다. 결국 스스로 피로에 절어 죽고, 자손까지도 망치게 된다.
이런 각도에서 보자면, 유선은 제갈량보다 훨씬 대단하다. 절대로 인생의 대승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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