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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강유위)

강유위(康有爲): "혼인제도와 가정제도를 철폐해야 한다."

by 중은우시 2017. 7. 23.

글: 진사황(秦四晃)


"출궤(出軌)"(우리말의 '외도')는 '궤(軌)'가 있어야 한다. '궤'가 없다면 '출궤'도 있을 수가 없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남녀간에 외도가 생기는 원인은 바로 혼인이 있고, 가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왜리사설(歪理邪說)같은데, 필자가 만들어낸 말 같은가? 전혀 아니다. 이는 백년전 일부 중국의 선구적인 문화인들이 꿈꾸던 양성관이다.


청말민초, 봉건의 건물이 무머지고, 서학이 점점 들어왔고, 과학기술문명이 흥기하기 시작한다. 옛 족쇄를 부수려는 새로운 조류에서 모든 옛날 것들은 그것이 썩은 것이건 아니건 가리지 않고 모조리 의심하고, 버려지고, 타도하게 된다. 양상관계는 영원히 가장 눈길을 끄는 이슈이다. 당시의 지식엘리트, 여론지도자는 들고 일어나서 공공연히 주장하기 시작한다: "혼인을 폐지하고, 가정을 없애야 한다" 그 내용의 신기함, 그 구성의 대담함, 그 태도의 결연함은 오늘날 80후, 90후의 네티즌들이 보더라도 발끝도 못따라갈 정도이다.


혼인제도 가정제도를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의 대표적인 인물은 무술정변의 기수인 강유위이다. 강유위는 그의 명작 <대동서(大同書)>에서 남녀, 혼인, 가정관계에 대하여 시스템적으로 분석하며 논술했다


강유위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들의 고뇌는 먼저 남녀가 '형계(形界)'를 만들기 때문에 나타난다. 다음으로는 부부로 맺어져 혼인을 하고, 그 다음에 다시 부모자녀등 상하의 일련의 복잡한 관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뇌를 제거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바로 형계를 없애고, 혼인을 포기하고, 남녀가 자유롭게 내왕하며, 마음이 맞으면 같이 살고, 마음에 들지않으면 헤어지는 것이다.


혼인이 왜 가장 큰 골치거리인가? 강유위는 두 가지 이유를 열거한다. 하나는 사람의 성격은 모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감정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우선 첫째의 것부터 보자. 강유위는 아주 상세히 살폈다. 그는 말했다. 무릇 사람이라는 것은 성격이 반드시 다르다. 어떤 사람은 쇠처럼 강하고, 어떤 사람은 물처럼 부드럽다. 어떤 사람은 총명하고, 어떤 사람은 우둔하다. 어떤 사람은 단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매운 것을 좋아한다. 연애할 때 상대방의 이런 다른 점을 무시하거나 타협한다. 그러나 함께 조석으로 같이 있고, 낮밤을 같이 있게 되면, 차이는 골치가 되고, 서로 싫어하는 점이 된다. 그래서, "일단 맞지 않게 되면 모순이 생기게 된다." 갈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서로 좋지 않게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건 잠시 맞을 수는 있지만,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다. 만일 억지로 하게 하면, 반드시 반목하게 된다" 고금의 성현이라고 하더라도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 영원히 처음처럼 사랑하며 살게 할 수는 없다.


성격이 맞지 않음에도 억지로 유지하는 혼인은 어떤 정황이 되는가. 강유위는 이렇게 말한다. "혹은 서로 보더라도 말을 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는 상대방과 말조차도 섞으려 하지 않는다. "혹은 평생 따로 산다." 어떤 사람은 일생동안 각방을 쓰면서 각자 따로 사는 것이다. "혹은 서로 미워하며 헤어진다." 어떤 사람은 서로 막말을 하면서 욕을 하다가 원한이 쌓여서 헤어지게 된다. 더욱 무서운 것은 어떤 사람은 외간남자나 간통녀와 손잡고 상대방을 없애기까지 한다. "혹은 해치려고 음모를 꾸민다."


바로 여러가지 도덕적인 속박때문에, 부부 쌍방은 혼인이 바로 고통과 아픔이 된다. 이혼하자니 명성에 금이 가고 도의를 어긴 것이 되는게 겁난다. 당초에 백년해로하겠다고 맹세하지 않았던가? 이혼하지 않자니, 고통스럽게 상대방의 이상한 성격과 나쁜 습관을 견뎌야 한다. 평생 편안하지 못하다. 이는 골치를 아프게 만드는 것이다. 하물며 부부간에 이혼이라도 하게 되면, 마을의 이웃들은 뒤에서 박정과의하다고 말을 한다. 직장의 상사는 사람으로서의 품행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네가 유명한 인물이라면, 매체에서 더욱 불을 지를 것이다. 앞다투어 스캔들을 보도할 것이다. 문화인은 각박하게 그 일을 씹어댈 것이고, 당사자는 누구나 손가락질하고 때리는 길거리의 쥐새끼처럼 될 것이다.


두번째를 보자. 강유위는 인간성의 본질을 비교적 투철하게 분석했다. 그는 말했다. "무릇 사람의 정이라는 것이 다른 것을 보면 옮겨가게 된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싫증이 난다. 새로운 것을 원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희신염구(喜新厭舊), 견이사천(見異思遷) 이것은 사람이라는 고급동물의 감정운행의 자연스러운 궤적이다. 설사 당초 한 쌍의 남녀가 서로 죽고 못살 것처럼 사랑하지만, 중도에 더욱 재능있고 더욱 잘생긴 혹은 선녀처럼 아름다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성격상 더 잘맞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돈이 더 많고 부유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중 어느 하나가 발생하면, 너는 다시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체내에 더욱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만들 것이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시 그후에 더욱 젊고 예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정욕의 본능으로 자연히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을 취하려고 하는 생각을 품게 된다.


이렇게 보면, 혼인이라는 것은 사람의 정상적인 감정을 말살하는 질곡이다. 강유위는 그래서 큰 소리로 호소한다: 우리는 왜 억지로 그리고 어렵게 혼인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는가? 왜 인정을 따라서 그냥 즐기도록 놔두지 않는가. 누구와 손잡고 싶으면 그와 손을 잡으면 되지 않느냐.


보기에 사람은 확실히 결혼에 부적합하다. 더더구나 가정을 만드는데는 부적합하다. 그것은 포위된 성일 뿐아니라 더더구나 감옥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가? 강유위는 더욱 좋은 것을 설계했고, 자신의 혼인가정관을 제안한다. 즉, 혼인을 폐지하고, 남져간에 그저 사귀는 약속만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남녀 두 사람이 만일 서로 사랑하여 같이 살고자 하면, 반드시 "교호지약(交好之約)"을 맺는다. 기간을 규정하는데, 최대 1년을 초과할 수 없다. 짧아도 1달보다 적어서는 안된다. "뜻이 맞으면 남고, 맞지 않으면 떠난다. 억지로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하게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도리에 맞는다." 서로 사랑하고 좋아하면 같이 있고, 만일 싫어하게 되고 사랑의 감정이 없어지면 즉시 냉정하게 헤어져서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다. 두 사람이 만일 계속 감정이 좋으면, 계속 연장하면 된다. 유효기간이 끝나면 '교호지약'은 종료된다. 각자 새로 좋아하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이전에 좋아했던 두 사람이 헤어진지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옛정이 생각난다면, 다시 재결합하고 새로 '교호지약'을 체결하면 된다. 여기에 주의할 점이 있다. 교호지약을 체결해서 동거하는 남녀는 전통적인 부부의 칭호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강유위는 이렇게 말한다. 만일 '너'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사회는 크게 조화롭게 될 것이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완전하게 될 수 있고, 같이 사랑할 수 있다. 싫어지게 되면 아무런 조건없이 헤어질 수 있고, 각자 자기의 길을 갈 수 있다. 사람들은 수시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새로 찾을 수 있고, 마음이 이끄는대로 하면 된다. 그러면 몸과 마음의 욕망을 채울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보라. 전세계의 곳곳에서 서로 좋아하는 한쌍의 연인들이 걸어다니게 될 것이고, 같은 집에서 사는 남녀는 금슬이 좋고 서로 사랑할 것이다. 


이처럼 신선하고 격정적인 인생은 아마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남녀가 함께 살게 되면 아이가 태어난다. 두 사람은 교호지약에 따라 갈사람은 가면 되지만, 아이는 어떡할 것인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강유위는 그것까지도 생각을 했다. 정부에서는 "태교원(胎敎院)", "육영원(育院)", "회유원(懷幼院)", 몽학원(蒙學院)", "소학원(小學院)", "중학원(中學院)", "대학원(大學院)"을 두어 여자가 임신한 때로부터 일체는 국가가 책임진다. 아이는 출생부터 학교 그리고 취업까지 그리고 생로병사를 모조리 정부에서 해결하고, 남녀 어느 한쪽을 괴롭히지 않는다.


강유위의 이런 구상은 정말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것이다. 첫째는 '출궤(외도)"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가정과 자녀에게 구속되지도 않고, 서로 좋으면 사랑하고, 싫으면 헤어진다. 양성간에는 감정에 따라서 만나고 헤어지는 자유세계가 펼쳐진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세상이다. 다만 개인이 모든 사회책임과 의무를 완전히 포기하고,그저 향락만 추구하는 기묘한 생각은 종족관념이 농후한 중국에서는 물론이고, 서방사회라 하더라도 그저 치인설몽(痴人說夢)에 불과할 것이다. 그저 한때의 의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