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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수호전

<수호전>에 나오는 몽한약(蒙汗藥)의 수수깨끼

by 중은우시 2012. 8. 16.

글: 유창춘(劉昌春) 

 

만다라(曼陀羅)는 상서로운 꽃이다. '만다라'라는 이름은 종교전설, 신화이야기 및 대량의 의학문헌에서 빈번하게 출현한다. 그래서, 동서방의 문화속에 만다라는 이미 간단한 꽃이름이 아니다. 자신의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호전>의 몽한약은 주요성분이 만다라이다. 전설에 따르면, 삼국시대 화타(華陀)는 만다라를 이용하여 마취제를 만든다; 꽃의 주요성분은 히오시아민, 스코폴라민, 및 소량의 아트로핀이다. 마취작용을 일으키는 주요성분은 스코폴라민이다. 그것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땀샘분비를 억제하여 고대인들은 이 약을 '몽한약'이라고 이름붙인다.

 

<수호전>의 몽한약에 관한 에피소드는 아주 많다. 그리고 신비감을 가지고 있다.

 

몽한약의 약력은 아주 강하다. <수호전> 황니강(黃尼崗)위에 오용(吳用), 조개(晁蓋)등 8명은 교묘하게 몽한약을 백승(白勝)의 술통속에 넣는다. 정명하고 조심스러운 양지(楊志)도 결국은 계책에 걸려든다. 비록 자신은 단지 반바가지만 마셨지만, 그래도 "몸이 풀리고, 아무리 해도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더더욱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가벼워져서, 하나같이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눈을 멀거니 뜨고 오용등이 생일선물로 수레에 실렸다. 일어나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했다. 조개등은 서두르지도 않고 대추를 내리고 생일선물에 실어서 수레를 밀고 갔다. 그리고 아주 유머스럽게 실례했다. 감사하다는 류의 말을 남기고는 언덕을 내려간다. 몽한약은 정오에 마셨는데, 양지등은 이경이 되어서야 깨어났다. 마취시간이 10여시간에 달하였다. 이규는 기령에서 네 마리의 호랑이를 죽여서 현지촌민들을 놀라게 했다 .동시에 골치거리를 만들었다. 이귀의 처가 현아문에 고발했다. 그래서 기수현아에 체포된다. 체포된 이규를 구하기 위하여, 주부는 기수현에서 압송하는 두목인 이운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몽한약을 고기에 섞었다. 이운은 억지로 두 조각을 먹는다. 고기가 뱃속으로 들어가자, 따르는 자들이 속속 쓰러졌다. 스스로 '계책에 당했다'고 소리쳤다. 앞으로 나가기도 전에 몸을 어쩌지 못하고 땅바닥에 쓰러진다. 눈앞에서 이규를 구해가는 것을 보고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무도두가 십자파에서 장청을 만나다"라는 장절에서 무송은 서문경, 반금련을 죽여서 맹주로 유배된다. 도중에 십자포를 지나는데, 날이 더워서 마실 술을 찾았다. 그런데, 손이낭이 연 술집으로 갔다. 이 술집에 대하여, 무송은 일찌기 들은 바가 있었다. 이 집은 흑점(黑店)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주 조심했다. 고의로 잘못을 찾아서 손이낭을 놀렸다. 그녀로 하여금 몽한약주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두 공인이 목이 말라 술을 들어 마셨다. 무송은 손이낭이 대비하지 않는 틈을 타서, 술을 안보이는 곳에 버리고, 입으로는 고의로 소리쳤다: "좋은 술이다." 손이낭은 손뼉을 치며 했다: "쓰러져라. 쓰러져라." 두 공인은 하늘이 빙글빙글돌고 땅이 흔들거렸다. 말이 나오지 않고, 몸은 뒤로 쓰러졌다. 무송도 눈을 감고, 의자옆에 하늘을 보고 쓰러졌다. 손이낭이 사람을 들고 옮길 때, 무송은 돌연 손이낭을 바닥에 쓰러뜨린다. 이때 채소밭의 장청이 와서 사정을 하고, 무송은 그녀를 풀어준다. 손이낭은 해약을 만들었고, 장청은 귀를 붙잡고 해약주를 먹인다. 반시진도 되지 않아 두 공인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깨어났다. 무송을 보고는 말한다. "우리가 왜 이렇게 취했습니까. 이 집의 술이 얼마나 좋기에 우리는 몇 잔 마시지도 않앗는데, 그렇게 취해버린단 말입니가. 이 집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돌아올 때 다시 사 먹어야겠습니다." 무송, 장청, 손이낭은 모두 크게 웃는다. 두 공인은 왜 그들이 웃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귀문관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고서도 손이낭의 술이 좋다고 칭찬하다니, 이를 보면 몽한약의 작용이 얼마나 강한지 말 수 있다.

 

몽한약은 도대체 무슨 특효가 있을까? <수호전>의 몽한약은 무슨 종류의 미혼약일까? 해약은 또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수호전>은 의학서적이 아니라 소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적지 않은 독자들은 작자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고서에 기록이 있다:

 

몽한약은 만다라화로 만든다. 만다라화는 풍가아(風茄兒), 양금가화(洋金茄花), 산가자(山茄子)라고도 부른다. 중국 서남지역의 각 성에서 나온다. 1년생 풀로서, 높이는 4,5척이며, 잎은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변은 불규칙한 파상분열이 있다. 여름가을 사이에 꽃이 피는데, 꽃은 자색 혹은 백색이다. 누두형 삼합판화관으로 변은 다섯으로 갈라져 있고, 과실은 달걀형이다. 길이가 서로다른 가시가 있다. 익으면 내 조각이 갈라진다. 입, 꽃과 종자는 히오시아민, 스코폴라민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마취, 진통작용을 한다. 현재 만다라를 이용하여 만든 양금화제제는 수술마취에 많이 사용된다.

 

만다라로 만든 몽한약은 누가 언제 발명한 것일까? 아직 모른다. 그러나 고서에 이 약에 대한 기재는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송나라때 사마광의 <속수기문>에는 "오계의 오랑캐를 두기가 유인해서 끌어내어 만다라술을 먹여서 취하여 혼절하게 만들고 모조리 죽였다." 그 제조법에 대하여 명나라때 위준은 <영남쇄기> 및 청나라 오기준의 <식물명실도고>에 같이 기록하고 있다: "풍가를 분말로 만들어, 술에 넣고, 마신다. 그러면 잠을 잔다. 술기운이 끝나면 다시 깬다."

 

몽한약은 분말모양이고, 술과 섞으면 '주연벽합'이다. 마취효과가 더욱 좋고, 약의 효과도 빠르다. 정말 문을 나서면서 쓰러지고, 쓰러지면 바로 잠이 든다.

 

몽한약의 해약. 현재, 중약마취의사가 피소스티그민(毒偏豆堿)을 정맥주사하면 마취자는 10분후에 완전히 깨어난다. 이것은 당대의 '몽한약' 해약이라 말할 수 있다.

 

<수호전>의 몽한약에는 해약을 만드는 법도 있다. 청나라때 사람인 정형이 <수호주략>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급히 농감초즙(濃甘草汁)을 먹이면 해독된다." 이 주장은 근거가 있다. 손사막의 <천금방>에는 이런 말이 있다: "감초는 백약의 독을 해독한다." 이시진은 아주 분명하게 말한다. "과실중에 히오시아민이 있다. 잎이 둥글고 빛나는데 독이 있다. 사람이 잘못먹으면 미친 것처럼 행동하여 중풍에 걸린 것같다. 혹은 피를 토한다. 감초를 끓여서 마시게 하면 해독된다." 손이낭이 사용한 해약은 감초즙인 것이다. <수호전>에서는 그것을 분명히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게 하여 신비감을 증가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