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녕박(寧博)
우표역사를 얘기하자면, 세계 최초의 우표인 블랙 페니를 설계한 로랜드 힐 경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근거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최초우표인 "대룡우표(大龍郵票)"는 누가 설계했는가? 중국의 두번째 우표인 "소룡우표(小龍郵票)"는 또 누가 설계했는가? 아마도 우표사학자들도 분명하게 말하기 힘들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국보에 출신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하여 후세인들에게 하나의 수수께끼를 남겨두었다. 이것은 중국우표사상의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현재사회라면 "대룡"우표와 같은 유명한 우표를 설계했다면 금방 이름을 날리게 되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황영옥(黃永玉)은 80년의 원숭이우표를 설계했다는 것때문에 일생동안 자랑할만한 일이 되지 않았던가? 아쉽게도 대룡, 소룡우표의 설계자는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우표사학계에는 이런 견해가 있다. "대룡"은 Robert Alexis de Villard라는 독일인에 의하여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라은 확실히 중국역사상 처음으로 사료에 기록된 우표설계사이다. 그리고 그는 확실히 몇 개의 청나라우표를 설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절대로 "대룡"의 설계자는 아니다.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Villard는 1892년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대룡우표는 벌써 14년전에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그때 Villard는 겨우 18살의 젊은이였다.
또 하나의 주장은 "대룡"의 설계사가 상해 세관에서 일하던 미국국적의 직원인 H. B. Morse(1855-1934)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Morst의 친구인 보커가 Morse가 1929년 7월 25일에 보낸 친필서신을 공개했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처음 발행된 중국우표를 내가 만들었다는 것은 완전히 오해이다. 이 우표의 발행과 도안현황은 그러나 1905년의 중국무역보고서에서 상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는데...." Morse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첫번째 우표는 본국의 기술자가 동판으로 새겨서 만들었다"고 한다.
대룡(왼쪽)과 소룡(오른쪽)
사실, 자세히 관찰해보면 우리는 알 수 있다 "대룡우표"는 중국인이 설계했다는 견해가 대룡,소룡을 비교했을 때 확인된다. 대룡우표에 적힌 "대(大)", "청(淸)", "우정국(郵政局)", "일분은(壹分銀)"등의 한자는 아주 깔끔하게 쓰여져 있다. 그러나, 영문 "CHINA" "CANDARIN"과 아라비아숫자 "1"은 좀 엉성하다. 아마도 영문알파벳을 잘 모르는 중국인이 쓴 것같이 보인다. 이와 반대로 "소룡"우표의 중문은 좀 삐딱하고 균형이 맞지 않는다. 그러나, 영문과 아라비아 숫자는 아주 아름답게 쓰여져 있다. 이것은 아마도 중문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설계한 듯하다.
이를 보면, 비록 현단계에서 대룡, 소룡의 확실한 설계자가 누구인지를 알기는 힘들지만, 기본적으로 대룡은 중국인이 설계하고, 소룡은 외국인이 설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역사에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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