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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산서성 성장대리 왕군에게 보내는 고발장

by 중은우시 2008. 10. 16.

글: 손춘룡(孫春龍)

 

[산서성 누번현의 대형 광산쓰레기더미붕괴사고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사망하였는데, 사망자수를 축소한 허위보고를 한데 대하여 한 기자가 고발장을 블로그에 실었고, 원자바오 총리 및 마카이 국무위원이 이에 대하여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하여,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래는 블로그에 실은 고발장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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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왕군(王君) 성장대리(代省長):

 

내가 당신에게 고발장을 쓰는 때, 당신의 직위에 막 큰 변화가 발생했다. 안전감독총국에서 산서성으로 전보되었다. 이 변화는 나로 하여금 이런 고발장을 쓰게 만드는데 더욱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1개월여전인 8월 1일, 산서성(山西省) 누번현(婁煩縣)에서 산사태가 일어났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초의 뉴스에서, 사망자의 숫자는 9명이었다. 이 10명에 접근하는 사망자의 숫자에 대하여 나는 의심이 생겼다. 직업적인 민감과 책임감으로 나는 이 사고에 대하여 여러 측면에서 알아보았다. 여러 채널을 통하여 알아낸 것은 사망자수가 최소한 100명이상이라는 것이었다.

 

그후, 나는 누번현으로 가보았고, 며칠간의 조사에서, 나는 사망한 41명의 명단을 정리해낼 수 있었다. 성도 있고 이름도 있다. 심지어 가족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확실하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내가 정리하고 알아낸 사망자는 절대 전부가 아니다. 심지어 아주 적은 일부분일 것이다.

 

이 사고의 발생은 첨산철광의 광산지꺼기더미가 돌연 무너진 것이며, 사고발생시간은 마침 심야였다. 사망자는 산자락아래의 촌민외에 산에 올라가서 광석을 줍던 외지인도 있었다. 저녁에 광석을 줍는 사람은 모두 광등(鑛燈)을 지니고 있다. 현장목격자 한 사람은 사망자수가 얼마인지 물어보자, 겨우 한 마디를 했다: 온 산에 가득찬 등이 졸지에 다 꺼져버렸다.

 

죽은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아는 나같은 일개 기자가 다 조사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내가 확인한 사람수에서 이미 증명되었다. 이것은 하나의 특대형사고이다.

 

이후, 나의 직업에 충실한 파트너인 왕효(王曉)는 고발자의 신분으로 당신이 임직하던 안전감독총국에 전화로 고발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산서성이 보고한 사망자수는 11명이다. 당신들은 여러가지 고발을 받았지만, 그래도 성에서 보고한 숫자를 기준으로 한다고 하였다. 무슨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다시 당신들에게 제공해달라고 하였다. 태도가 가장 강경한 것은 산서성 안전감독국이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사망자수가 100명이라는 말을 듣고는 "불가능"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죽은 사람이 천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모두 헛소문이다"라고 하였다. 더욱 감탄스러운 것은 누번현위 선전부였다. 우리의 전화자문을 받으면서, 상대방은 "사고는 이미 처리가 끝났다. 11명이 사망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재삼 우리보고 현장에 가서 취재하지 말라고 하였다.

 

모든 현상은 이것을 보여준다: 이번 특대사고는 허위보고되었다.

 

8월말, 나와 파트너 왕효가 <<누번: 연기된 진상>>이라는 글을 써서,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매체에 발표했다. 많은 웹사이트가 이 글을 저재했다. 놀라운 일은 거의 하룻밤만에, 이 글을 전재한 모든 웹사이트의 위 글이 열리지 않거나 클릭한 후 바로 메인페이지로 돌아갔다.

 

그 안의 오묘함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 후, 우리는 이 글을 팩스와 딜리버리로 안전감독총국에 보냈다. 그 때까지 당신은 안전감독총국의 국장이었다. 우리가 받은 회신은 영도(나는 그것이 당신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이 글에 대하여 답신을 했는데, 중시하고 조사하여 처리하라는 것이었다고. 비록 그때 우리는 통지를 받았지만, 조사에는 2,3개월이 필요했다. 다만, 우리는 여전히 안전감독총국에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벌어진 일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너희는 다시 한번 회신을 보냈다. 이번 일은 이미 산서성정부에 보냈고, 현지정부가 조사처리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때, 나는 돌연 섬서의 화남호사건이 생각났다. 이처럼 동물 하나에 일어난 일로 이미 천고의 우스개꺼리가 되었다. 국가임업국이 사건을 처리할 때의 태극권은 사람들의 눈을 어지럽게 하였다. 나는 마침내 왜 중국사람들이 모두 태극권이 반드시 올림픽종목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는지 알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분명히 다이빙, 역도이후 중국의 또 다른 금메달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축구를 제대로 못한다. 우리는 인정한다. 다만 이런 헛된 일들을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당신과 같은 관리의 수준을 의심하는 것을 용서해달라. 나의 첫번째 느낌은 당신들이 이 사건을 산서성정부에 넘겨서 조사하는 것은 마치 그 때 국가임업국이 화남호 사건을 섬서성정부에게 조사하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자세히 연구해보면, 두 가지 사건은 많은 우연의 일치가 있다: 국가입업국의 국장은 섬서성에서 왔다. 그리고 당신의 고향은 산서성이다.

 

나의 의심이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9월 5일, 우리의 보도가 이미 공개된지 며칠 후, 당신은 5일 개최된 전국안전생산회의에서 사고책임자를 화가나서 책망할 때, 누번의 '산사태'로 11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내가 그 '산사태'를 별도로 인용한 것은 바로 내가 이 사건의 사고발생원인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사태가 발생하려면 그것이 산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갈색의 산이었고, 폐광쓰레기로 쌓아서 높이 100미터에 이르는 산이었다. 그것의 사태는 순전히 인위적인 요소이다. 유감스러운 점은 현지정부는 이번 산사태의 원인을 얘기할 때, "비가 내린 것이 그 원인중 하나"라고 말한다는 점이다.

 

비는 확실히 많은 재난을 일으킨다. 우리는 비록 그것을 처벌할 수는 없지만, 그렇하고 우리가 그것이 억울하게 책임을 지게 해서는 안된다.

 

마찬가지의 질책이 9월 8일의 산서성 양분현 철광미광붕괴사건때도 일어났다. 그날의 권위있는 신문보도는 '폭우로 인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나로 하여금 최근의 한 가지 이야기가 생각나게 하였다: 산루사건의 책임자를 추궁할 때, 산루는 축산농가의 책임이라고 얘기했고, 축산농가는 젖소의 책임이라고 얘기했다. 젖소는 하루종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 마디를 내뱉었다: '풀'. 풀은 아주 억울했다.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죄가 있다면 나를 낳은 엄마이다. 결국 원흉을 찾아냈다. 초타마(草他媽). 풀엄마는 억울했다. 그도 억울하다고 말하면서 울었다: 죄가 있다면 나를 낳은 엄마이다. 최종원흉이 다시 나타났다. 초타내내(草他奶奶), (초타마, 초타내내는 글자 그대로의 뜻은 풀의 엄마, 풀의 할머니라는 뜻이지만, 그 발음으로 말하면 중국어로 욕이다).

 

9월 8일, 양분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난 후, 나는 현장으로 갔다. 진흙으로 평지가 된 마을의 앞에서 나는 돌연 죄책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사고의 발생은 내가 반개월전에 취재한 누번현의 사고와 너무나 닮았다. 마찬가지로 철광과 관련이 있고, 마찬가지로 사사로운 남채굴이 문제였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마을이 화를 입었고, 마찬가지로 소위 "폭우"와 관련이 있다.

 

내 앞으로 들려가는 하나 또 하나의 시신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만일 나의 그 글이 당시에 충분히 관심을 끌었다면, 그리고 관련부서가 누번사고이후에 소잃고 외양간이라고 고쳤다면, 그렇다면 이번 사고는 아마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254명의 생명은 아직도 찬란하게 살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행운이라면, 당과 국가지도자의 중시하에, 양분의 사고는 적극적으로 처리되고 구원되었다. 진흙 속에 묻힌 사망자들은 자신의 손발을 뻗을 수 있었고, 몸에 묻은 진흙을 털어낼 수 있었다. 편안한 자세로 존엄있게 가족친척들과 고별할 수 있었다.

 

그러나,누번의 사망자들은 어땠는가?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무너진 철산 아래에 묻혀 있다. 11구의 시신을 파낸 후에, 구원은 웬지 모르게 중단되었다. 진상은 갈색의 광석 아래에 묻혀 있다. 그러나 나는 희망한다. 이것은 영원이 아니다. 나는 믿는다. 이것은 영원이 아니다.

 

교성현에서 온 무삼규는 마누라외에 자기의 두 아들도 아래에 묻혀 있다. 이 착실한 노인은 하룻밤만에 머리가 백발로 변했다.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자기의 가장 친한 가족을 고향으로 옮겨서 안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원이 돌연 중단되어, 이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그의 가족들이 거주하던 집의 뒷담장을 볼 수 있다. 그와 그의 가족의 거리는 6미터도 되지 않는다.

 

이 중년사나이는 그저 아이가 잘 먹던 바나나와 빵을 가지고 철산의 아래에 꿇어앉아 하늘을 우러러 통곡한다.

 

일부 촌민은 현지정부를 찾았고, 하루빨리 자기 가족의 유해를 발굴해내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민경에게 끌려가서 8시간까지 구금되어 있었다. 또 다른 6명의 가족을 잃은 사람은 첨산철광파출소의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는데, 며칠 후에 구류되었다. 그 동안 그는 미친듯한 보복을 당했다. 3개의 경찰봉이 전기가 나갈 정도였다. 이 가족은 전화로 나에게 말했다. 그는 다시는 누번에 머물지 않겠다고. 그리고 다시는 소란을 피우지 않겠다고. 다음번에 다시 붙잡히면 아마도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속에서 나는 그가 마음 속으로 느꼈을 두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를 더욱 감동시킨 것은 중국의 백성들이 정말 관용적이라는 점이다. 이들 사망자의 가족들은 나에게 말했다. 마침 올림픽기간이므로 그들은 조국의 체면에 먹칠을 하기는 싫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북경으로 가서 호소하겠다고 했다. 사망자 가족이 나에게 이 말을 할 때, 곁에 있는 텔레비젼에서는 마침 류샹이 경기장을 떠나는 뒷모습을 중계해주고 있었다.

 

하나의 대국(大國)과 그의 과민(寡民)

 

이것은 고발장이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내가 이미 조사하여 확인한 사망자명단을 다시 한번 당신에게 보낸다. 당신이 이 41명의 명단을 볼 때, 당신은 41쌍의 눈이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기대에 충만하여...그들은

 

누번현 마가장향 사구촌: 사위대, 이개문, 왕철단, 소선선, 이량칙, 사옥영, 왕덕존, 누홍염, 학애존, 이구상, 학삼화, 소가위, 소가려, 소금선;

누번현 천지점향 남차촌: 고원청;

누번현 천지점향 천지점촌: 최만생;

교성현 동파저향 중가구촌: 이호귀, 이래귀, 이건, 조학문, 학동칙, 방근대;

교성현 동파저향 두리회촌: 마부쇄, 궁렬어, 마요휘;

교성현 동파저향 마안평: 최서의, 난환아;

교성현 동파저향 이가구촌: 호사신, 무요강, 무문강;

방산현 마방진 양가구촌: 곽구귀, 장담준, 곽욱동, 곽하하, 곽혜혜, 곽욱동아들;

방산현 적취향 방라촌: 마계평;

임현 목과평향 학가차촌: 고래순;

감숙성 임하현 삼갑집진 두가촌: 마건림, 마맥목, 마복화.

 

오늘은 중추절이다. 당신의 새로운 시작점이기도 하다. 당신은 명을 받아 위난의 시기에 선임자의 시체를 밟고 재수없는 직위를 맡았다. 나는 당신이 그 많은 가정이 이제는 더 이상 한자리에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생각해주기 바란다. 이것을 기억하면, 당신이 비로소 이 자리의 풍수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기억하다. 사고책임자를 화가나서 질책하는 사람에서 다시 화가나서 질책당하는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더더욱 바란다. 누반의 "허위보고게이트"에 안전감독총국에 아무런 책임도 없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허위보고의 원죄를 진 사람은 반드시 관료사회의 과객일 것이다.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상일은 이처럼 예상하기 힘든 것이다. 안전감독총국은 누번사고의 조사책임을 산서성정부에 떠넘긴 후, 너는 다시 이 곳으로 완다. 왼손이 오른손으로 바뀌었다. 허허...

 

나는 다시 한번 말한다. 이는 하나의 고발장이다. 너의 이 서신에 대한 처리는 하나의 행정행위이다. 나는 아주 법률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나는 한 사람의 기자로서, 나는 각종 수단을 동원하여 진실을 드러낼 책임이 있다. 나는 그저 구경꾼이 아니다. 푸시업만 하는 사람도 아니다. 사실 근원을 따져보면, 우리는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 세계와 이 나라를 더욱 아름답고 좋게 하는 것이다.

 

One World, one Dream.

 

고발인: 손춘룡 13991987319

2008년 9월 14일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