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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민국 후기)

송씨삼자매 이름의 유래

by 중은우시 2008. 10. 4.

글: 진명원(陳明遠)

 

송씨 삼자매는 중국현대사상의 풍운인물이다. 맏이 송애령(宋靄齡)은 공상희(孔祥熙)의 부인이고; 둘째 송경령(宋慶齡)은 손중산(孫中山)의 부인이며; 셋째 송미령(宋美齡)은 장개석(蔣介石)의 부인이다. 그녀들의 세 남자형제는 각각 송자문(宋子文), 송자안(宋子安), 송자량(宋子良)으로 모두 일세를 풍미한 인물들이다.

 

송씨자매와 형제의 부친은 송요여(宋耀如)인데, 원래 성씨는 한(韓)씨이고, 이름은 가수(嘉樹)였다. 광동성 문창(지금의 해남성) 사람이다. 젊었을 때 미국으로 건너가서 일을 했다. 한번은 미국인이 그의 이름을 물었는데, 그는 광동사투리로 자기의 이름이 "嘉樹"라고 말했다. 광동발음을 잘못 알아듣는 바람에 그 미국인은 광동말 "嘉樹"를 "찰리 송(Chalie Song)"으로 잘못 알아들었다. 나중에 그가 신학원에서 공부할 때, 아예 스스로를 "찰리 송"이라고 부르게 된다. 서양식으로는 이름을 앞에 부르고 성을 뒤에 부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이다. 그가 귀국하여 전도활동에 종사할 때, 중국성명의 습관으로 다시 "송 찰리"로 바꾸어 부른다. 나중에 <<만국공보>>의 주필 심육계 선생이 그의 이름은 "가수"이고 자는 "요여(耀如)"라고 바로 잡았다. 그러나, 송 찰리라는 이름이 여전히 통용되었다.

 

송요여의 세 딸의 이름을 지은 원인에 대하여 한가지 주장은 이런 내용이 있다: 송요여가 미국유학때, 흑인노예를 해방한 미국대통령 링컨을 아주 숭배했다. 조국인 중국에도 링컨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 나타나 중국을 구원해주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세 딸의 이름은 "애림(愛琳)", "경림(慶琳)", "미림(美琳)"으로 하였는데, 이는 링컨을 존경하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링컨의 한자식 이름은 림긍(林肯)이므로 애림은 링컨을 사랑한다는 뜻이 된다). 다만 "림(林)"을 "림(琳)"으로 한 것은 딸들이므로 여성화된 한자를 사용하여 아름다운 옥과 같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또 한가지는 더욱 로맨틱한 주장인데, 송요여가 20살이 되기도 전에, 웰밍턴항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를 많이 도와주었던 노인 존스를 기념하여, 송요여는 자신의 교명을 "찰리 존스 송"으로 한다. 현지의 신문에서는 이렇게 보도했었다: "이 중국의 귀의자는 아마도 북캐롤라이나주에서 첫번째로 세계를 받은 중국인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현지에서 이 사건은 크게 알려졌다. 한 미국 아가씨인 낸시 아이린(愛琳)이 송요여의 생활에 끼어든다. 아이린은 자선사업을 대대로 해오는 집안의 여인이다. 몇개월간 같이 지내면서 두 사람의 우정이 승화되어 아이린은 송요여의 여자친구가 되었다. 불행하게도 아이린은 일찍 죽었다. 송요여는 세 딸의 이름에 모두 "령(齡)"자를넣었는데, 그것이 송요여가 링컨을 존경해서인지, 아니면 미국의 죽은 여자친구 아이린을 기념해서인지, 혹은 그 둘 다인지는 모르겠다. 송요여의 장녀가 출생하였을 때, 마침 아이린이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 때였다. 그리하여, "애림(愛琳)"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04년 봄, 송 아이린의 부친은 97세된 심육계 선생을 찾아갔다. 심선생은 아주 기뻐했다. 그는 딸의 이름이 애림이라는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아이린(愛琳)은 서양이름이다. 그래도 중국식의 이름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송요여도 기뻐하면서 심선생에게 딸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심선생은 "여자의 이름은 문아(文雅)한 것이 좋겠다. '애(愛)'는 '애(靄)'로 고치는 것이 좋겠고, '림(琳)'은 '령(齡)'으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송아이린은 송애령으로 이름을 고치게 된다.

 

맏딸이 이름을 "애령"으로 바꾸자, 둘째, 셋째의 이름도 배분에 따라 다시 바꾸었다. 그리하여, "경령"과 "미령"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송씨 삼자매의 이름의 유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