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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티벳

서장진마도(西藏鎭魔圖)

by 중은우시 2007. 2. 5.

 

 

 

 

 

서장의 지형이 마녀(魔女)를 닮았고, 서장의 왕인 송찬간포(松贊幹布)는 12개의 진마사(鎭魔寺, 마녀를 진압하는 절)를 지어 마녀의 사지관절을 누르고 있다는 내용의 기재가 티벳어로 된 기록에 적지 않게 남아 있다.

 

티벳의 지형이 마녀가 누워있는 것(魔女仰臥)과 같다는 전설은 기원7세기 문성공주(文成公主)가 티벳으로 화친을 위한 혼인을 하는 때로부터 시작된다. 전설에 의하면, 문성공주가 팔괘를 가지고 추산해서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라싸(拉薩)는 8가지 길상(吉祥)의 상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8가지 또는 5가지의 지살(地煞)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설역 토번이라는 지방은 누워있는 여자의 형태와 같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1990년대에 티벳자치구의 문화재관리위원회는 나포림카(羅布林)문화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두 폭의 <<서장진마도>. 당카(唐)를 발견한다. 크기는 서로 다르지만, 그림의 내용은 똑같았다. 그림의 길이는 152.5센티미터, 넓이는 72센티미터였다. 그림의 위에는 여마가 나체로 하늘을 보고 누워 있으며, 두 다리는 살짝 구부리고 있고, 왼쪽다리는 음부를 가리고 있다. 화가의 구상이 아주 기묘했고, 그림의 의미도 뛰어났다. 마녀는 오른 팔은 높이 들고 있으며 팔굽은 내려뜨렸고, 왼쪽 팔은 위로 들었는데, 손이 머리를 지난다. 몸에는 산도 있고, 물도 있으며, 맥락이 분명하다. 곳곳에는 크고 작은 절들이 세워져 있는데, 그 중에는 기원7세기경에 세워진 진지(鎭肢, 사지를 진압하는 것), 재진지(再鎭肢)등 12개의 진마종묘사(鎭魔鐘廟寺)가 있다. 그림은 금, 은, 마노, 산호, 진주등 여러가지 광물안료로 그렸고, 장홍화 천초, 대홛으 식물원료도 섞어서 그렸다. 안료의 순도도 높고 화면효과도 아주 뛰어나며, 아직도 찬란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서장진마도>>의 구상이 뛰어나고 교묘하며, 세밀한 선과 풍부한 색체는 높은 산과 하류, 그리고 계곡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마녀의 신체와 오관이 충분히 드러나게 하였다.

 

여마는 머리를 동쪽으로 두고, 다리를 서쪽으로 두며 누워 있는데, 심장에 해당하는 곳이 서장의 정치, 경제, 문화중심인 수도 라싸이다. 포달라홍산에선 왕궁을 만들어 여마의 심골(心骨)을 누르고, 네팔공주는 문성공주의 계산에 따라 산꼭대기에 흙을 쌓고, 와당호를 묻었으며, 와당호위에 대조사(大照寺)를 지어 여마의 심골을 눌렀다.

 

여마의 왼쪽 어깨는 창주사(昌珠寺)

여마의 오른쪽 어깨는 갈택사(澤寺)

여마의 왼쪽발에는 중파강사(仲巴江寺)

여마의 오른쪽발에는 장장사(章樟寺)

--이 네 개는 사지를 누르는 절이다. 즉 진지사(鎭肢寺)이며, 진변사대사(鎭邊四大寺)라고도 한다.

 

여마의 왼쪽 팔에 찰공청사(擦空廳寺)

여마의 오른쪽 팔에 포곡사(布曲寺)

여마의 왼쪽 무릎에 찰동철사(擦東哲寺)

여마의 오른쪽 무릎에 강진격걸사(絳眞格杰寺)

-- 이 네 개는 관절을 누르는 절이다. 즉 진절사(鎭節寺)이며, 재진변사사(再鎭邊四寺)라고도 한다.

 

여마의 왼쪽 손바닥에는 당탁마사(塘卓瑪寺)

여마의 오른쪽 손바닥에는 당길곡사(塘吉曲寺)

여마의 왼쪽 발바닥에는 희탁마사(喜卓瑪寺)

여마의 오른쪽 발바닥에는 파농륜사(巴弄倫寺)

-- 이 네개는 사대진익사(四大鎭翼寺)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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