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중기이후, 차주전자(茶壺)를 사용하여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차주전자로 차를 마시는 것은 차를 마시는 방법에 대한 개선이면서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이었다. 첫째, 차주전자를 사용하는 것은 온기를 유지하는데 더욱 유리했다. 둘째, 차주전자를 사용하는 것은 먼지가 찻물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데 유리했다. 셋째, 차주전자의 밀폐성은 찻잔보다 뛰어났고, 향기를 유지하는데도 유리했다.
그리하여, 차주잔자로 차를 끓여 마시는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차주전자중에서도 의흥(宜興) 자사호(紫沙壺)는 일약 차를 마시는 가장 유명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의흥 자사호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맛을 유지하는 공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차를 마실 때 원래의 맛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에 차구(茶具)에서 스스로 다른 맛을 내서는 곤란하다. 차향의 원래 맛을 유지해주면서 그 향이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데, 자사호는 ‘향을 빼앗지 않을 뿐아니라, 차에 더 맛을 더하지도 않는다’
둘째, 오래두어도 차가 변질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차가 금방 상하기 쉬운데, 자사호는 자기와 달리 구멍이 있어, 습기를 흡수할 수 있고, 그리하여 덮개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자사호는 때가 끼어도 금방 씻어낼 수 있어, 위생에 도움이 되고, 오래 두고 쓰지 않더라도 이상한 냄새가 배이지 않아서 금방 차를 다시 마실 수 있다.
셋째, 자사호를 오래 쓰면 “차때”가 주전자벽에 쌓인다. 이리하여 차주전자에 물을 부우면 차의 향기가 더욱 많이 배어나게 된다. 이것은 자사호의 재질상 차주전자에 구멍이 있는 것과도 관계가 되는데, 이것은 자사호가 지닌 독특한 점이다.
넷째, 냉렬의 급변성이 좋다. 한겨울에 뜨거운 물을 부어도 절대로 이로 인하여 온도가 돌변하거나 팽창하지 않는다. 동시에 자사는 열전도성이 늦어서 차를 부은 후에 손으로 집어도 뜨겁지 않다. 그래서 불위에 놓고 가열하더라도 금이 갈 우려가 없다.
다섯째, 자사호는 오래 사용하게 되면, 표면을 손으로 계속 마찰하게 되면 윤기가 나서 매우 아름답게 된다. 자사호는 손에 쥐고 오래 사용하면 바깥은 자옥처럼 안은 벽운처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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