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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선진)

전국칠웅중 초(楚)나라가 대국(大國)이지만 강국(强國)은 아니었던 이유는?

by 중은우시 2022. 9. 2.

 

글: 지식화화(知識火花)

 

고등학교때, 선생님은 우리에게 전국칠웅을 설명할 때 이렇게 설명했다: 진나라가 가장 강하고, 제나라가 가장 부유하고, 초나라가 가장 크다. 만일 면적만으로 보자면, 초나라는 확실히 전국칠웅중 가장 큰 나라이다.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면 초나라의 국토면적은 150평방킬로미터에 달하고, 인구는 500여만에 이르렀다. 진나라가 최전성기때의 면적은 340만평방킬로미터에, 인구 2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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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가 육국을 멸망시킬 때, 초나라의 영토면적은 진나라보다 작지 않았다. 전국시대 중기, 초나라의 면적은 진나라보다 훨씬 넓었다.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초나라는 전국시대의 각국들 중에서 영토면적인 가장 넓은 제후국이었다. 초나라는 영토면적이 광대했을 뿐아니라, 인구도 아주 많았다. 그래서, 진나라가 초나라를 멸망시킬 때 60만대군이 필요했던 것이다. 초나라의 당시 병력이 백만이라고 하였으니, 춘추전국시대의 대국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우리는 한 가지 문제를 확실히 해야 한다. 초나라는 강한가 아닌가? 기실 초나라는 약하진 않았다. 그리고 일찌기 강국이었던 적도 있었다. 전국시대 초기, 초나라는 위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이었다. 전국시대 중기, 진, 제, 초는 랭킹3위내에 들었다. 전국시대 후기 진, 조, 초가 3강이다. 그래서 이런 각도에서 보자면, 초나라는 약국은 아니고, 강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춘추시대부터 전국시대까지, 초나라는 전후로 40여개국을 멸망시켜, 전국칠웅중 가장 많았다. 초나라가 멸망시킨 국가에는 월(越)나라같은 춘추대국도 포함된다.

 

만일 초나라를 진나라와 비교하면, 초나라는 확실히 강국이라 할 수 없다. 진나라의 굴기는 실제로 초나라의 쇠락과 나란히 이루어진다. 진나라가 강대해진 후 여러번 초나라를 치고, 초나라는 점점 쇠락하여 결국 진나라 천하통일의 대상이 된다. 남전대전(藍田大戰)후, 초나라는 진초관계에서 열세에 놓이게 된다. 그후 초나라는 계속 침몰했고, 진나라는 계속 강성해졌다. 초나라는 진나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부득이 여러번 수도를 옮겨야 했고, 결국 진나라에 멸망당한다.

 

초나라는 최강급의 국토와 인구를 지니고 있었는데, 왜 시종 최강국에 오르지는 못했을까? 필자의 생각에 개략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때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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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의 많은 지방은 개발되지 못했다.

 

초나라의 국토면적은 아주 넓었지만, 적지 않은 지역은 개발되지 않았다. 초나라의 영토인 호남, 강서, 귀주, 절강일대는 모두 미개발지역이었다. 이들 지역은 비록 넓지만, 인구가 많지 않았다. 경제도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다. 만일 삼국지도를 펼쳐보면, 우리는 기실 오나라의 판도가 위나라보다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오나라의 국력은 위나라보다 훨씬 약했다.

 

남방지구의 개발은 비교적 늦었다. 6조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점점 개발되고, 수당이후, 남북경제가 점차 균형을 이룬다. 전국시대에 남방의 적지 않은 지방은 황량했다. 비록 면적은 아주 넓었지만, 근본적으로 효과적인 국력으로 전환시킬 수 없었다. 유방이 이성제후왕(異姓諸侯王)을 제거할 때, 실력이 가장 약한 장사국(長沙國)은 남겨둔다. 장사국은 실력이 약하지만, 영토면적은 작지 않았다. 심지어 여러 제후국들 중에서 가장 넓었다고 할 수 있다.

 

초나라의 상황도 비슷하다. 국토면적은 광대했지만, 유효국토는 비교적 적었다. 광활한 국토가 진정한 국가실력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설사 초나라의 영토면적이 진나라보다 작지 않았지만, 국가실력은 진나라에 훨씬 못미쳤다. 결국 진나라에 병합당한다.

 

초나라는 변법을 철저히 실시하지 못했다.

 

진나라는 원래 인구가 적었고, 국토면적도 좁았다. 다만 진나라는 전국시대에 이르러 점차 최강의 제후국으로 성장한다. 진나라가 강대해진 주요원인은 상앙의 변법이다. 상앙은 진나라에서 철저하게 변법을 실시하여, 진나라는 점차 전국시대 최강국으로 성장한다. 당시 초나라도 오기(吳起)를 임명하여 변볍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오기의 변법은 철저하지 못했고, 결국 실패로 끝난다. 오기변법이 실패로 끝나자, 초나라에 남겨진 일부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전국시대에 진나라만이 심도있는 변법을 진행했다. 나머지 각국의 변법은 철저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제후국은 일시적으로 강대해졌지만, 오랫동안 강대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조(趙)나라의 호복기사(胡服騎射)로, 제나라의 추기(鄒忌)변법으로, 한나라의 신불해(申不害)변법은 모두 철저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국가는 장기간 강대해질 수 없었다. 초나라의 변법은 철저하지 못했을 뿐아니라, 실패로 끝난다. 초나라는 여러 춘추시대의 '부담'을 안고 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계속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은 대국이지만 강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종 첫손꼽히는 강대국은 되지 못했다.

 

초나라가 변법을 철저히 시행하지 못하여 시대의 조류를 따라가지 못한 것도 초나라가 크지만 강하지 않은 근본원인이다. 초나라는 광활한 국토와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시종 이들 자원을 하나로 통합시켜, 진정 강대한 제후국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초나라에 명군능신(明君能臣)이 없었다.

 

진나라가 오랫동안 강대함을 유지한 것은 진나라의 명군능신과 관련이 크다. 진효공부터 진시황까지 진나라에는 4명의 웅주(雄主)가 출현한다. 나머지 3명도 약하지는 않았다. 진나라군주는 현명하여, 각국의 인재를 끌어모았, 진나라의 역량을 강화시킨다. 진나라는 명군능신에 의존하여, 하나하나의 강적들을 물리쳤고, 진나라는 전국시대 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초나라역사상 명군은 많지 않다. 초장왕(楚莊王)과 같은 군주는 아주 적었다. 전국시대에 접어들면서도 초나라의 명군은 많지 않았다. 초도왕(楚悼王)같은 군주는 아주 쉽지 않았다. 초회왕(楚懷王)이후, 초나라는 혼군(昏君), 용군(庸君)이 줄지어 등장한다. 초회왕은 일찌기 업적을 세운 바 있지만, 후기에는 아주 혼용했고, 초경양왕(楚頃襄王), 초고열왕(楚考烈王), 초유왕(楚幽王), 초애왕(楚哀王)등 모두 평범했고, 약군(弱君)이라 부를 수 있다.

 

이들 군주들은 초나라의 역량을 통합시키지 못했을 뿐아니라, 인재를 끌어모으지도 못한다. 초나라는 다른 나라의 인재를 끌어들이지 못했을 뿐아니라, 본국의 인재가 적잖이 유실되었다. 예를 들어, 장의(張儀), 감무(甘茂)등이 그러하다. 전국시대 중후기이후 초나라는 거의 그럴 듯한 군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제대로 일을 하는 명신, 명장도 나타나지 않았다. 초나라에 명군능신이 없다보니, 장기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었고, 결국 초나라는 진나라의 타격하에 계속 쇠락하게 된다.

 

초나라내부의 갈등이 비교적 많았다.

 

힌편으로 초나라의 변법이 불충분하고, 씨족세력이 시종 강대했으며, 다른 한편으로, 초나라는 욕심많은 뱀처럼 너무 많은 국가를 멸망시켰다. 그리하여 국내상황이 비교적 복잡했다. 초나라의 내부에 씨족세력이 많이 나타났고, 국군의 권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 이들 씨족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어떤 때는 초나라와 한 마음이 아니었다. 심지어 씨족이익을 위하여 초나라의 이익을 팔아먹기도 했다. 초나라에서 비교적 유명한 씨족으로는 항씨(項氏), 굴씨(屈氏), 경씨(景氏)등이 있다. 이들 씨족중 어떤 씨족은 초왕에 충성하지만, 어떤 씨족은 국왕의 발목을 잡는 역량이었다.

 

초나라 내부의 상황이 아주 복잡했다. 국내의 갈등이 비교적 첨예했다. 초나라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모든 역량을 국가발전에 쏟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초나라는 비록 비교적 방대하지만, 내부는 상대적으로 송산(鬆散)한 구조였다. 초나라는 진나라처럼 국내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국군이 권력을 자신의 수중에 집중시켜, 일치하여 외적을 상대할 수 없었다. 초나라의 내부갈등이 비교적 많다보니 이는 초나라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고, 초나라가 크지만 강하지 않게 만들었다.

 

전국시대에 초나라의 영토면적은 계속하여 아주 컸지만 항상 대국이면서 강국은 아니었다. 초나라는 늙은 물소와 같았다. 비록 몸집이 크지만, 살상력을 크지 않다. 가끔 한번씩 웅기하지만, 금방 조용해진다. 초나라는 호랑이와 같다. 조금 커진 후에는 자신의 이빨을 드러낸다. 제나라는 비휴(貔䝗)와 같다. 비록 돈이 많지만, 그에 상응하는 강대함은 갖추지 못했다. 연나라는 면양(綿羊)과 같다. 조용하고 다른 나라에 당하기만 한다. 조나라는 벌꿀오소리와 같다. 전투력은 아주 강하고 두려움도 없지만, 전체실력은 진나라만 못했다. 한나라와 위나라는 고양이와 개와 같았다. 그저 진나라에 잘보이려 했고, 가끔 한번씩 반항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