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운(李韻)
시진핑의 친구이자 미국의 주중대사였던 브란스타드(Terry Branstad)가 돌연 사직을 선언했다. 그는 10월초 이임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이임하게 된 내막에 대하여 여러 추측이 떠돌고 있다. 어떤 평론가는 브란스타드가 처음에 중국으로 간 것은 그와 시진핑의 관계를 활용하여 미중관계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런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고, 시진핑은 일찌감치 예전에 그가 알던 그 시진핑이 아니었다.
9월 14일, 미국 주중대사관은 성명을 발표하여 브란스타드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이 결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10월초에 베이징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트위터에 브란스타드가 미중관계의 평형을 맞추어 이 관계를 대등, 호혜와 공평한 관계로 만드는데 공헌했다고 찬양했다. 그러나 폼페이오는 차기 주중대사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사는 영국 옥스포드대학 국게관계학박사 왕하오(王浩)의 분석을 인용하여, 미국대선일정에 따라, 누가 당선되든지 간에 신임대통령이 새 주중대사를 임명하고 상원의 비준을 받으려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반년여동안 미국은 주중대사를 공석으로 둔다는 것이고, 이는 미중외교를 실질적으로 격하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주임인 Orville Schell은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브란스타드의 사임은 미국의 대중국 '접촉정책이 이미 죽었다는 또 하나의 모습이다'.
그는 말한다: "브란스타드가 베이징으로 가서 대사에 부임한 것은 희망을 가지고 간 것이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희망을 가졌다. 그들은 베이징과 모종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브란스타드는 확실히 아주 적절한 인선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시진핑을 알고 있었다. 다만 이 모든 것으로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완전히 악화된 쌍방관계로 인해 파괴되었다."
Orville Schell은 나아가 양자관계가 악화된 책임을 시진핑에 돌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의 대중접촉정책은 전후로 8명의 미국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과거의 성공은 양국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현재 기본적으로 중국이 남해, 타이완해협, 홍콩, 신장 및 동중국해에서 아주 침략적인 행위를 보임으로써 말살되어버리고 만다.
브란스타드는 중국관영매체에서 '중국인민의 친구'라고 칭송받은 인물이다. 1983년 그는 아이오와주와 허베이성의 자매결연을 추진했다. 1985년, 그는 당시 허베이성 정딩현(正定縣)의 현위서기로 있던 시진핑을 접대한다. 당시 시진핑은 허베이성 고찰단을 이끌고 오하이오를 방문한 것이었다.
2012년 시진핑이 취임한 후, 다시 한번 오하이오주를 방문한다. 브란스타드는 연회를 열어 접대했고,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농업에 모두 흥미를 지니고 있었고, 그렇게 하여 우의를 맺었다고 한다.
2017년 6월 27일, 브란스타드는 베이징에 도착하여 부임했다. 그때 미국매체는 브란스타드가 시진핑과의 개인관계를 이용하여 미중관계를 강화시키는데 큰 희망을 걸고 있었다. 다만 몇개월 후, 미중무역전이 발발하고, 지금 미중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RFI는 이렇게 평론한다. 트럼프가 미국대통령에 취임한 후, 브란스타드를 중국대사로 파견한 것은 자연히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바랐기 때문이다. 다만 바램대로 되지 않았다. 이 대사가 부임한 3년동안, 미중관계는 40년이래 최악으로 되어버린다.
무역전, 홍콩위기, 타이완문제, 신장인권문제등등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후 베이징은 다시 홍콩국가안전법을 강행하고, 전랑외교관을 출동시켜 국제사회를 자극한다. 동시에 계속 군용기, 군함을 파견하여 타이완해협, 남해, 동해에서 무력을 과시한다. 그리하여 미중은 전방위적으로 대항하게 된다.
7월 23일, 폼페이오는 전세계에 중공을 포위하자는 '신냉전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고, 동시에 쌍방은 총영사관을 서로 폐쇄한다. 미국은 속속 군용기, 항공모함전단을 출동시켜 남해, 타이완해협에서 중국에 압박을 가해 중공을 겁먹게 만든다.
RFI는 이렇게 말한다. 미중국면은 나선식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다. 브란스타드는 이미 어떻게 할 힘이 없다. 그는 사직서에서 자신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펜타닐을 감소시켰다고 썼다.
그는 또한 일찌기 중국의 26개 성,시, 자치구를 방문했으며, 만일 신종코로나가 아니었으면 그는 중국의 모든 성,시,자치구를 방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대단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그와 부인은 중국의 열정적인 환대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이후 중국인들과 교류하는 것은 이미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는 것도 잘 알았다.
그와 주중대사관의 모든 직원은 외출행동에 갈수록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심지어 보통의 미국시민이 중국인과 만나는 것조차도 사전통지를 해야 한다.
더욱 브란스타드가 생각지 못했던 일은 그가 중국당매체 <인민일보>에 기고한 미중정책이 최근 들어 변화한 것을 설명하고, 중국인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싶다는 글조차도 당매체에서 거절해버린 것이다.
중국의 주미대사관 추이텐카이(崔天凱)는 금년에 이미 미국매체에 5편의 중국정부를 변호하는 글을 발표했었다. 그리고 여러 미국 방송국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중국의 관영매체기자도 제한없이 미국에서 보도할 수 있었다. 중국외교관도 제한없이 미국사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미국기자는 보도 심지어 중국에 들어갈 때도 제한을 받는다. 미국외교관과 중국인이 만나는 것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브란스타드를 결국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는 그후 웨이보에 <중국허위의 선전계통>이라는 영문성명을 실었는데, 이것조차도 중국에서 삭제해버린다.
성명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중국이 성숙한 대국이 되려면, 시진핑 총서기의 정부는 서방외교관이 직접 중국인민과 대화할 권리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이런 말이 중국에 부임한 후 계속 조용히 움직였던 대사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일이다.
미국 국무부도 중공의 태도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중국공산당의 언론자유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낸 것이고, 베이징측에서 다른 나라에서 공평하고 대등하게 대우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 얼마나 허위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브란스타드 대사가 돌연 사임한 진정한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분명한 한가지는 그가 시진핑이라는 옛 친구에게 철저히 실망했다는 것이다. 그가 당초 부임할 때 걸었던 희망은 하나도 이뤄지지 못했다. 그 본인은 베이징당국으로부터 사상유례없이 제지받고 제한받았다. 시진핑은 일찌감치 그가 알고 있던 그 시진핑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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