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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우한폐렴

중국고위층이 방역표창대회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이유는...?

by 중은우시 2020. 9. 9.

글: 종원(鍾原)

 

9월 8일, 중국은 대형 방역표창대회를 열었다. 당매체는 약 3천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으며, 인민대회당의 회의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청중석의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그러나 주석단의 수십명은 정치국 상위들을 포함해서 어느 한 명도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았다.

 

9월 3일의 항전좌담회때, 중공정치국 상위 7명은 모두 마스크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5일후, 중공고위층은 마치 우한폐렴에 면역이라도 생긴 것같다. 아마도 주석단의 지도자들이 모두 백신을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정말 항체가 생겼을 수도 있고, 그래서 전염도 겁내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표창을 받는 사람은 종난산(鍾南山), 천웨이(陳薇) 소장등 모두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주요 수상자들은 시진핑과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하고 계속 악수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들은 모두 백신을 맞았단 말인가?

 

정식 표창대회가 끝난 후, 중공고위층은 다시 또 다른 회의장으로 옮겨 전체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는데, 최소 수백명이었고, 아마도 천명에 이를 수도 있다. 이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십여줄로 서서 큰 반원환형을 이루어 중공고위층이 멀리서 걸어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들은 1간이상 서서 기다렸던 것같다. 그들 중 어느 한 명도 마스크를 하고 있지 않았다. 이들도 백신에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백신이 이렇게 효과적이라면 왜 하루빨리 전인민에게 주사하지 않는 것일까? 외국에 팔아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같은데...

 

아마도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감염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부득이 중공고위층을 따라 방역승리의 모습을 연출해야 했던 것이다. 중공고위층들도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수상과 기념촬영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자주 접촉했다. 특히 시진핑은 계속 사람들과 악수하고, 가까이 서서 기념촬영했다.

 

시진핑은 연설도 했다. 당연히 다시 한번 방역승리를 선포했다. 중공고위층은 정치적승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중공당내의 여러가지 서로 다른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서.

 

이러한 장면은 중공당내의 투쟁역사를 떠올리게 만든다. 1962년, 중공은 '대약진'에 실패하고, 3년대기근의 악몽을 만들었다. 중공고위층은 현위서기이상의 관리 7천명대회를 연다. 당내의 의문의 목소리에 대하여, 모택동은 부득이 모든 책임을 졌다. 그리고 2선으로 물러난다. 유소기, 등소평이 실제로 정부를 이끈다. 모주석은 회의후 이렇게 말했다. "당외무당(黨外無黨), 제왕사상(帝王思想); 당내무파(黨內無派), 천기백괴(千奇百怪)"(당 밖에 당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제왕사상이고, 당 안에 파벌이 없다는 것은 기이한 일이다.) 이 한 마디로 중공의 당내파벌투쟁의 정곡을 찔렀다. 1966년, 모주석은 문혁을 일으켰다. 강청에 따르면, "칠천인대회에서 억눌러 참았던 분노를 문화대혁명에 이르러 터트렸다." 그후 유소기는 타도, 참사당하고, 관련된 중공관리들중에서 한 명도 화를 면한 사람이 없었다.

 

시중쉰(習仲勛)은 실제도 더 일찍 쫓겨났었다. 1963년 소설 <유지단(劉志丹)>이 반당집단으로 규정되면서, 당시 모주석은 이렇게 말한다: "소설을 이용하여 반당 반인민을 하는 것은 새로운 발명이다. 무릇 정권을 무너뜨리려면, 항상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 항상 먼저 이데올로기측면의 공작을 해야 한다."

 

58년이 지난 후 마찬가지의 이야기가 재연되고 있다. 2020년, 2019년을 포함하여 일련의 잘못된 결정과 실책으로 중공고위층은 사상유례없는 내부반발에 부닥친다. 외부적으로는 고립에 빠진다. 지금의 형세는 58년전과 비교하여 더욱 심각하다. 중공고위층은 내부적으로 분열되었을 뿐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공정권과 시진핑본인이 모두 포함된다.

 

중공의 현임 지도자들은 여론을 조성할 필요가 시급했다. 방역승리를 선전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를 통해 권위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스크를 끼지 않는 리스크까지 감수했다. 중공지도층의 다른 사람들은 대회장으로 오는 도중에 대다수가 마스크를 꼈을 것이다. 다만 대회장에 들어선 후에는 벗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내심 불안했을 것이다. 최소한 리커창은 매주 열리는 국무원 상무회의까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영상회의로 했었다.

 

표창을 받은 수백명, 심지어 천명은 그저 마스크를 끼지 않은 연출을 감행해야 했다. 이들중 많은 사람은 의학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항상 마스크를 끼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스크를 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모두 마스크를 끼고 나와서 방역표창회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코미디스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표창대회 현장에서 청중석의 약 2천명은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CCTV가 내보낸 29분 57간의 화면을 보는 시청자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